핸들러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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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책

[추천 신간] 도서출판갈무리의 "종과 종이 만날 때, 복수종들의 정치"

도나 해러웨이는 『종과 종이 만날 때』라는 크나큰 현상을 파헤치면서 인간과 여러 종류의 크리터들, 특히 가축이라 불리는 것들과의 상호 작용을 숙고한다.

 

명품 반려동물에서부터 실험실용 동물 그리고 훈련된 우울증 치료견에 이르기까지, 해러웨이는 동물과 인간의 마주침의 철학적, 문화적, 생물학적 측면들을 능숙한 솜씨로 탐구한다.

 

 

종과 종이 만날 때, 복수종들의 정치

 

지은이 도나 J. 해러웨이 (Donna J. Haraway, 19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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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페미니즘 사상가이자 생물학자, 과학학자, 문화비평가이다. 남성/여성, 인간/동물, 유기체/기계 같은 이분법적 질서를 해체하고 종의 경계를 허무는 전복적 사유로 명성이 높다.

 

 

콜로라도 대학에서 동물학, 철학, 문학을 전공하고 예일 대학에서 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하와이 대학과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 여성학과 과학사를 가르쳤고 1980년부터 캘리포니아 대학 산타크루스 캠퍼스의 의식사학과의 교수였으며, 지금은 동 대학의 석좌교수이다.

고전인 『사이보그 선언』을 비롯하여, 『반려종 선언』, 『자식이 아니라 친척을 만들자』 등 해러웨이의 독특한 글쓰기 스타일인 선언문은 사이보그, 개, 혈연관계의 친척 등 익숙한 이미지로부터 아이러니를 드러내면서 유머를 통해 새로운 형상을 제시한다.

 

『트러블과 함께하기』, 『해러웨이 선언문』, 『영장류의 시각』, 『유인원, 사이보그, 그리고 여자』, 『겸손한_목격자@제2의_천년.여성인간ⓒ_앙코마우스TM를 만나다』, 『한 장의 잎사귀처럼』 등 널리 읽히는 많은 책과 논문의 저자인 해러웨이는 과학기술학에 대한 그의 공로로 2000년에 <과학사회학 학회>로부터 J. D. 버날 상을 수상했다.

 

옮긴이 최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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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화학과에서 이론물리화학 박사학위를 하고, IT회사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작업에 참여했다. 지금은 지식공동체 <수유너머 104>에서 철학과 과학학, 페미니즘을 공부하고 강의한다.

 

지은 책으로는 『해러웨이, 공-산의 사유』, 『감응의 유물론과 예술』(공저)이 있으며 해러웨이의 『트러블과 함께하기』, 『종과 종이 만날 때』를 우리말로 옮겼다.

 

 

'브뤼노 라투르'의 추천사

 

추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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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방주에 올라탔다. 그 배에는 와이파이도 있고 이메일도 있다. 개뿐만 아니라 개코원숭이, 양, 그리고 불확실한 상태의 인간들도 많다. 다른 이들과 어떻게 함께 살아야 할지 정확히 아는 이는 아무도 없다. 모두가 서로를 훈련시킬 방법을 애써 찾고 있는 중이다. 그것이 우리의 미래이고 노아는 여자다. 홍수에서 살아남으려면 우리에게는 그녀와 그녀의 짐승들이 있어야 한다.

- 브뤼노 라투르, 『우리는 결코 근대인이었던 적이 없다』 지은이

 

『종과 종이 만날 때』는 공헌적인 저작 이상이다. 이것은 하나의 사건이다.

- 이자벨 스탕제르, 『혼돈으로부터의 질서』 공동 지은이

 

『종과 종이 만날 때』는 인간과 개, 철학과 과학, 그리고 거시 문화와 미시문화의 교차점에 대한 놀랄 만한 통찰이다.

- 카메론 우, 『바크』 편집인

 

 

해러웨이의 반려견 신디추*

역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오늘날 반려동물은 우리에게 진정한 가족이 되었다. 하지만 인간과 동물을 비롯해서 다른 생명체들, 경관들, 그리고 기술들로 매듭이 묶인 반려종이라는 개념에는 반려동물 이상의 훨씬 많은 것이 담겨 있다.

 

『종과 종이 만날 때』에서 도나 해러웨이는 이 크나큰 현상을 파헤치면서 인간과 여러 종류의 크리터들, 특히 가축이라 불리는 것들과의 상호 작용을 숙고한다.

 

명품 반려동물에서부터 실험실용 동물 그리고 훈련된 우울증 치료견에 이르기까지, 해러웨이는 동물과 인간의 마주침의 철학적, 문화적, 생물학적 측면들을 능숙한 솜씨로 탐구한다. 이 대단히 개인적이면서도 지적으로 획기적인 작품에서 그녀는 ‘반려종’ 개념을 발전시킨다.

 

반려종들은 만나서 함께 식사를 하지만 소화불량을 겪기도 한다. 결국 그녀가 찾아낸 것은, 존중과 호기심 그리고 앎이 동물과 인간의 조우에서 비롯되며 이것들이 인간예외주의에 대항해서 강력하게 작동한다는 사실이다.

 

* (사진) 신디추는 대만의 떠돌이 견이었고 해러웨이가 입양했다.

 

 

우리가 개를 만질 때 우리는 과연 누구를 만지고 있는 것일까?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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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글 5

 

1부 우리는 결코 인간이었던 적이 없다

1장 종과 종이 만날 때 : 서문 11

2장 가치를 띤 개와 살아있는 자본 62

3장 고통 나누기 : 실험실 동물과 인간의 도구적 관계 90

4장 검증된 삶 : 순혈종 개 세계의 사랑과 지식의 실천들 123

5장 잡종견을 복제하고, 호랑이를 구출하기 : 생명윤리의 불안과 풍요의 문제 170

 

2부 스포츠 기자 딸의 노트

6장 유능한 신체와 반려종 202

7장 우정으로 맺어진 종 225

8장 접촉지대에서의 훈련 : 어질리티 스포츠에서 권력, 놀이, 그리고 발명 255

 

3부 얽힌 종과 종

9장 크리터캠 : 자연문화 속의 겹눈 309

10장 치킨 328

11장 테크노문화에서 반려종 되기 340

12장 마지막 식사 : 영양가 있는 소화불량 351

 

옮긴이 후기 372

후주 380

출판 이력 454

인명 찾아보기 455

용어 찾아보기 458

 

『종과 종이 만날 때』 책의 구성

 

1부 우리는 결코 인간이었던 적이 없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1부의 제목은 '우리는 결코 인간이었던 적이 없다'이다. 근대 인간학의 산물인,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유일한 생물종 "인간"이라는 개념에 걸맞은 존재는 결코 있었던 적이 없음을 이 제목은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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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서론 격인 1장 「종과 종이 만날 때 : 서문」은 동물, 특히 길들여진 동물인 가축이 철학에서 지금까지 어떻게 사유되어 왔는지를 살핀다.

 

철학에서 가축, 특히 개는 주인(아버지)에게 복종하는 오이디푸스적인 존재로 경멸을 받았다. 다른 가축들의 경우에도 자연에서 붙잡힌 종신형의 죄수로 여겨져 왔다. 그래서 인간에 의해 부림과 죽임을 당하는 고통받는 타자로서의 가축이 지금까지의 철학적 사유가 나아간 극단이었다.

 

그러나 해러웨이는 절대적 타자로서의 가축이 아니라 공구성적 역사를 함께 만들어온 반려종으로서의 가축을 이야기한다. 이때 반려종은 반려동물의 확장판이 아니다. 해러웨이는 "반려와 종을 함께 묶는 것은 함께 되기의 세계, 누구(who)이고 무엇(what)이냐가 중요한 문제가 되는 세계에 발을 들이는 것"이라고 쓴다.


2장 「가치를 띤 개와 살아 있는 자본」은 살아있는 자본과 생명정치의 대상으로서의 동물을 다룬다.

 

해러웨이는 인간의 노동력을 무자비하게 빨아들이는 자본의 메커니즘에서 살아있는 자본은 인간의 노동력만이 아님을 이 장에서 이야기한다.

 

그는 인간만이 아닌 살아있는 자본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사용가치와 교환가치만이 아니라, 만남의 가치도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만남이 존재를 만들기 때문이다.


3장 「고통 나누기 : 실험실 동물과 인간의 도구적 관계」에서 해러웨이는 모든 동물실험은 금지되어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해러웨이에 따르면 도구적 관계를 악으로 여기는 것은 세속적 삶의 조건을 무시하는 것이다. 언제나 문제가 되는 것은 "이 동물, 이 아픈 어린이, 이 마을, 이 무리들..."인 얽힌 그물망 속의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통이 정당화되어서는 안 된다.

 

문제는 고통을 정당화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책임 있게 고통을 나눌 것인가에 있고 이것은 "당신의 고통을 느낍니다"와 같은 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식론적이고 실천적인 것이어야 한다. 가령, 실험 현장에서 그것은 상대에 대한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상대의 고통을 실질적으로 경감시키는 실천이 될 것이다.


4장 「검증된 삶 : 순혈종 개 세계의 사랑과 지식의 실천들」은 해러웨이의 개, 카옌의 견종이기도 한 오스트레일리언 셰퍼드의 번식과 유전적 질병, 그리고 특정 견종에 헌신하고 그들의 건강을 돌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재야의 개 건강 활동가들을 다룬다.

 

특히 이 장은 과학학과 관련된 장으로 아직 알려지지 않았던 개의 유전병을 사실로 만들기 위한 재야의 과학자 C. A. 샤프의 분투를 다루는데, 이는 대학실험실 중심의 실천을 다루는 과학학과는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5장 「잡종견을 복제하고, 호랑이를 구출하기 : 생명윤리의 불안과 풍요의 문제」는 개의 유전적 다양성 및 복제견과 관련된 담론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특정한 견종을 번식시키는 브리더들이 바라보는 개의 유전적 다양성은 호랑이 같은 야생 동물의 유전적 다양성을 다루는 과학자들과 아주 다르다. 또한 생명의 번식에 개입하는 테크노사이언스에 대한 생명윤리의 담론은 활동이 이미 끝난 후에 그것을 뒷정리하거나 아예 일어나지 않도록 만드는 금지에 국한된다.

 

이는 과학은 한편에서 지적 탐구 활동으로서의 복제실험을 수행하고, 다른 편에 있는 사회가 해도 되는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정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핵 재프로그래밍과 같은 과학 프로세스에서 정말로 무엇이 문제인가, 그것의 결과를 우리가 책임질 수 있는가에 관한 문제들을 숙고하는 일이다.

 

2부 스포츠기자 딸의 노트

2부의 제목은 '스포츠기자 딸의 노트'로 3개의 장이 포함되어 있다. 제목이 암시하는 것처럼 스포츠기자였던 해러웨이의 아버지, 프랭크 우튼 해러웨이의 이야기와 해러웨이가 자신의 개들과 하는 스포츠인 어질리티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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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 「유능한 신체와 반려종」에서 해러웨이는 하반신이 완전히 마비된 장애인(disabled)인 프랭크 해러웨이였지만 목발과 휠체어 덕분에 누구보다 유능한(able) 신체로 살았던 아버지의 육신으로부터 해러웨이 자신과 그의 형제들이 무엇을 이어받았는지, 아버지가 딸을 어떻게 존중했는지에 관해서 쓴다.

(사진) 베어스 구장에서 베팅 연습을 지켜보는 도나 해러웨이의 아버지 프랭크 해러웨이. 1960년대. 해러웨이 가족의 소장 자료.


7장 「우정으로 맺어진 종」은 주로 이메일들의 콜라주들인데, 자신의 연구 동료들, 어질리티의 선배들과 동료들, 그리고 그 외 친구들에게 보낸 것이다.

 

자신의 개 롤런드와 카옌의 훈련, 놀이에서 새롭게 발견하게 된 것들, 그리고 어질리티 경기에 점점 몰두해 들어가는 이야기, 목양견인 카옌이 롤런드를 놀자고 꼬여내기 위해 무엇을 양보하는지, 불임시술을 한 카옌이 어릴 적부터 친구인 피레니즈견 윌렘과 벌이는 성적인 놀이 그리고 치매에 걸린 자신의 시어머니와 개들의 우정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8장 「접촉지대에서의 훈련 : 어질리티 스포츠에서 권력, 놀이, 그리고 발명」은 어질리티 훈련에 대한 철학적인 사색이 담긴 글이다.

 

어질리티는 개와 인간이 협력하여 일련의 장애물을 통과하는 스포츠이다. 접촉지대는 어질리티에서 카옌이 가장 실수를 많이 하는 장애물 코스의 이름이기도 하지만 서로 다른 것들이 만나서 서로가 서로에게 얽혀 들어가는 장소를 가리키는 이름이기도 하다.

 

접촉지대에서 서로가 서로를 훈련하지 못하면 공동의 삶 만들기는 불가능하다. 인간이 설계하고 만들었고 인간을 핸들러라고 부르는 어질리티 경기에서조차 훈련은 상호적인데, 인간이 개의 실제 퍼포먼스의 권위에 제대로 응답하지 못하면 경기가 잘 진행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권위에 제대로 응답하기 위해서는 해러웨이가 서두에 했던 존재론적인 물음을 다시 던져야 한다. 이것은 관계가 새로 짜이기 위한 일종의 열림(the open)이다.

 

3부 얽힌 종과 종

이 책의 마지막 부인 3부의 제목은 '얽힌 종과 종'이다. 종들의 얽힘을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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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장 「크리터 캠 : 자연문화 속의 겹눈」은 카메라라는 시각장치를 다룬다.

 

카메라는 원래 둥근 지붕을 한 판사의 방을 의미하는 말이었다. 카메라라는 시각장비는 어떤 표준에 맞추어서 판단하는 기능을 멈춘 적이 없다.

 

이 장은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의 <크리터캠>이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중요하게 다루는데, 이 프로그램은 수생동물에게 카메라를 부착해서 인간의 개입 없이 있는 그대로의 수중을 보여주자는 기획이다. 그러나 실제 TV에서 방영되는 것은 시청자가 눈을 뗄 수 없는 영상들로 이는 고도의 제작을 통해 만들어진 효과들이다. 크리터캠에 찍힌 영상은 내래이션이 없다면 마치 태아의 초음파 영상처럼 식별하기 어렵고 지루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해러웨이는 인간의 매개 없이 수중생물에게 카메라를 장착했다고 인간의 행위성이 사라지는 것은 결코 아님을 지적하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간다.

 

크리터캠의 해석이라는 노동에서 카메라를 짊어진 동물의 기호론적 행위자성은 어떤 것일까?

 

이 물음에 대해 해러웨이는 "내가 테크놀로지를 사용하는 한 나도 테크놀로지에 의해서 사용된다"는 돈 아이드의 말을 인용하면서 이 경우 동물과 인간의 관계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한다. 이들 사이에는 오랜 적응 시간이 필요하고 인간과 그들의 테크놀로지가 동물에 적응을 요구하는 만큼 동물도 인간과 그들의 테크놀로지에게 요구한다.


10장 「치킨」은 2005년에 개봉한 미국 애니메이션 영화 <치킨 리틀>의 주인공 치킨 리틀을 내세워서 쓴 글로 식용으로 키워지는 가축에 대한 생각을 담았다.

 

닭의 대규모 양계장이 만들어진 것은 고대 이집트에서부터이니 닭이 인간의 식사를 책임진 세월은 아주 길다. 닭은 한해에 도살되는 수가 미국에서만 100억 마리이고 산란계의 75%가 배터리식 닭장에 거주한다. 여기서 해러웨이는 닭들과 관련된 거의 모든 이슈를 탐사한다.

 

닭들의 열악한 거주 환경, 양계산업에 착취당하는 인간 노동자들, 인간의 윤리결벽주의를 만족시키기 위해 최근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는 유전자재조합 닭고기, 유행 중인 조류독감과 그에 따른 살처분, 동남아 국가들에 양계사업을 이식시켜서 냉전시대 아시아에서의 패권을 유지하려 했던 미국의 야심, 항온 시설을 갖춘 인공 부화장을 만들 형편이 못 되는 아프리카에 밀수출되는 병아리들, 구소련 연방의 접경 지역들에서 밀매되는 닭다리가 무기 암거래보다 수지가 더 맞는 장사라는 것 등.

 

해러웨이가 희망을 거는 것은 영국의 <희소품종보호협회>와 같은 단체의 활동이다. 이들은 공장식 사육을 반대하고, 산업적 표준화 때문에 없어질 위기에 처한 닭품종의 유전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하고, 조류독감의 살처분으로부터 희소품종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고, 인간과 동물 모두의 웰빙에 도움이 될 축산을 지원하는 등의 활동을 한다.


11장 「테크노문화에서 반려종 되기」는 자신이 거두게 된 떠돌이 고양이 이야기와 자신의 파트너 러스틴이 가르치는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낙제점을 받기 위해 학생으로 등록해서 미국의 기술사에 관한 교육을 받는 일에 대한 이야기다.

 

해러웨이는 이 두 이야기 모두 반려종을 만들기 위한 상호 유도과정을 통해서 작동하는 테크노문화에 관한 이야기이고 그 속에서 여러 존재들이 어떻게 얽혀 있는지에 관한 이야기라고 말한다.


12장 「마지막 식사 : 영양가 있는 소화불량」은 잘 먹기, 그리고 먹기와 관련된 윤리에 관한 글이다.

 

린 마굴리스의 공생발생 가설을 참조하는 해러웨이는 진핵세포로의 진화에서 먹기와 소화불량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여긴다.

 

동물과 인간의 고통스런 관계를 피하기 위해 먹기를 아예 빼버리는 것은 편리한 해결책이지만 좋은 해결책은 아니다.

 

북쪽털코웜벳

이 이야기의 한 꼭지는 호주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북쪽털코웜벳을 소재로 한 피치니니의 작품들이다. 북쪽털코웜벳의 서식지가 급감한 것은 유럽에서 수입된 소들을 먹이기 위해 버펄로 풀이 함께 도입되었고 버펄로 풀이 재래종 풀의 서식지를 대부분을 잠식해 버렸기 때문이다.

 

지금은 다시 생태계 복원을 위해 소와 버펄로 풀의 서식지가 축소되고 있지만, 웜벳은 여전히 토끼와 소들과 먹이를 경쟁해야 하고 딩고의 포식 앞에도 노출되어 있다.

 

피치니니는 전 세계에 25마리밖에 남지 않은 암컷 북쪽털코웜벳을 위해 한 단에 한 쌍식 무려 3단에 걸친 육아낭을 등에 진, 그러니까 6마리의 새끼를 한꺼번에 키울 수 있는 북쪽털코웜벳의 대리자를 그렸다. 해러웨이는 이 대리자를 어머니다운 여성이 아니라 퀴어로 부르면서 영양가 있는 소화불량이라고 한다.

 

마지막은 캘리포니아 대학 산타크루스에 교수 임용을 위해서 면접시험을 치르러 간 날 저녁의 식사 이야기와 사냥된 멧돼지가 음식으로 오른 학과의 파티 이야기다.

 

사냥을 좋아하는 동료교수가 제공한 멧돼지 통구이가 학과의 파티에 제공된 것에 대해 학과의 많은 사람들이 문제를 제기하는 바람에 그런 식의 학과파티는 중단되었고 사냥과 먹기라는 중요한 이슈는 더 이상 토론거리가 되지 않았다.

 

해러웨이는 동료의 수렵 활동을 존중하고 한편으로는 수렵활동에 반대할 뿐 아니라 동물을 먹는 것 자체를 반대하는 동료들도 존중한다. 그러나 이는 상대주의가 아니고 "동시에 진실이면서도 조화가 불가능한 복수의 사물이 낳는 그런 종류의 아픔이다." 해러웨이는 이 둘 모두 세계에 대해 감정적이고 인지적인 요구를 체현하고 있고 이것은 어느 것 하나 해결되지 않은 채로 행동과 존중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해러웨이는 이 책의 말미에 자신의 개 카옌이 자신에게 한 키스가 얼마나 많은 친척(kin)과 종류(kind)를 만들어 내었는지를 뒤돌아보고 깜짝 놀란다. 이 책의 대부분의 이야기가 반려견 카옌으로부터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해러웨이는 어질리티에서 멋진 달리기를 마친 개와 그의 인간에게 어질리티 동료들이 감탄하면서 하는 말 "그녀가 그녀의 개를 만났어!"를 언제가 꼭 듣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하면서 글을 마친다.

 

이 책의 특징은 미주의 분량이 상당하다는 점이다. 그것은 때로 가독성을 방해하기도 하지만 본문의 말끔한 전개가 실제로 얽혀 있는 여러 일들과 관련 연구들에 대한 풍부한 참조들은 또 다른 읽는 재미를 선사한다. 본문과 미주를 오가며 읽으면 이 책이 엄청나게 복잡한 그물망 속에서 탄생한 것임을 체감할 수 있다.

 

 

종과 종이 만날 때는... 응답하려는 것에 의해서 작동한다

 

『종과 종이 만날 때』 상세한 소개

① 닥치고 훈련! 빨리 뛰어, 세게 물어!

 

도나 J. 해러웨이(Donna J. Haraway)는 세계적인 페미니즘 사상가이자 생물학자, 과학학자, 문화비평가이다.

(사진) 지금은 세상을 떠난 반려견 카옌과 어질리티 스포츠의 '위브' 종목을 함께하는 도나 해러웨이

 

1944년생으로 콜로라도 대학에서 동물학, 철학, 문학을 전공하고 예일 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하와이 대학과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 여성학과 과학사를 가르쳤고 1980년부터 캘리포니아대학 산타크루스 캠퍼스의 의식사학과 교수였으며, 지금은 동 대학의 석좌교수이다.

 

해러웨이는 남성/여성, 인간/동물, 유기체/기계 같은 이분법적 질서를 해체하고 종의 경계를 허무는 전복적 사유로 명성이 높다.

 

1985년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사이보그 선언」에서 해러웨이는 "세속적(earthly) 생존을 위해 사이보그를!"이라는 슬로건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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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보그 선언」은 테크노사이언스에 대한 진보 진영의 무조건적인 반대가 얼마나 순진한 것인지를 날카롭게 비판하면서 만약 정보통신 시스템의 최말단에서 일하는 유색인종 여성 같은 페미니스트가 사이보그가 된다면 테크노사이언스는 어떻게 바뀔지를 물었다. 해러웨이는 사이보그는 1980년대 중반 레이건의 스타워즈 시기에 페미니스트 작업을 위해 만들어진 형상이라고 말한다.

 

2003년 발표된 해러웨이의 두 번째 선언인 「반려종 선언」의 주인공은 보통의 개다.

 

이 두 번째 선언에서는 "닥치고 훈련!" "빨리 뛰어, 세게 물어!"로 슬로건이 바뀐다. 해러웨이는 부시의 후예들이 '자연문화'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하고 있는 시대에 필요한 구호는 이것이라고 말한다.

 

이 구호와 '자연문화'의 연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배경지식이 필요하다.

 

우선 '자연문화'는 자연과 문화를 가르는 이분법을 비판하기 위해 해러웨이가 사용하는 용어다. 해러웨이는 '자연문화'가 띄어쓰기 된 두 개의 단어가 아니라 붙여 쓰는 한 단어임을 강조하기 위해 자연문화를 뜻하는 영어 낱말 "네이처컬처"를 다른 단어보다 빠르게 발음하며 강의하기도 한다.

 

자연과 문화의 이분법에 따르면 자연에서 태어난 생물종 중 자연을 개조하고 변형하여 문화를 만든 능력을 가진 유일한 종은 인간이다. 해러웨이는 여러 저작들에서 다양한 개념무기들로 이 이분법을 내파해 왔다. '반려종'도 한몫을 한다. 해러웨이에 따르면 인간예외주의는 반려종이 용납할 수 없는 것이다.

 

「반려종 선언」의 구호와 관련하여 알아야 할 두 번째 사실은 해러웨이가 반려견과 함께하는 스포츠 어질리티의 참여자라는 점이다.

 

종과 종이 만날 때는 해러웨이가 반려견 카옌과 장애물을 정해진 규칙에 따라 통과하는 어질리티 스포츠를 함께하면서 알게 된 사실들, 맺게 된 연결들로 가득하다.

 

해러웨이에게 어질리티 스포츠는 반려종들이 상호 훈련과 돌봄을 통해 존중의 관계를 맺는 법을 체득하는 과정이다. 이 책 종과 종이 만날 때(2008)는 반려종 선언(2003)의 문제의식을 이어받는 후속 이론서라 할 만하다. 2장과 4장의 일부분은 그 초고가 반려종 선언에 실리기도 하였다.

 

 

해러웨이는... 반려종과 함께 되는 누구라고 말한다

 

『종과 종이 만날 때』 상세한 소개

②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 : 반려종의 복잡한 그물망이 숙고되어야 한다

 

미즈 카옌 페퍼

국민 4명 중 1명이 개 집사이거나 고양이 집사인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에 '반려종'이라는 말은 반려동물과 동의어로 받아들여지기 쉽다. 해러웨이의 반려종은 반려동물보다 훨씬 넓은 의미를 띤다.

 

해러웨이의 반려종 여정의 입구에는 그녀의 반려견이자 어질리티 스포츠 파트너인 오스트레일리언 세퍼드 견 '미즈 카옌 페퍼'가 있다.

 

해러웨이는 「종과 종이 만날 때」의 도입부에서 카옌이 자신의 세포를 모조리 식민화하고 있다고 쓰며, 책의 끝에 이르면 카옌과의 얽힘으로부터 퍼져간 끈적끈적한 실들이 이 책을 이끌어나간 안내선이었음을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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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러웨이는 이 책에서 시리아 골란고원의 이스라엘 입식자들의 목장, 파리의 프렌치 불도그, 미국 감옥에서 개와 수감자들을 관계 맺게 하는 프로젝트, 개 용품 문화 산업의 투자 전망, 생쥐 같은 실험실 동물을 취급하는 연구실과 유전학 연구실에서 벌어지는 일, 야구나 어질리티 스포츠 현장 문화의 보수성과 가능성, 대학의 회식 자리에서 벌어진 채식주의 및 태반 먹기 논쟁, 해양동물 몸에 카메라를 설치하는 <크리터캠> TV 프로그램이 던지는 흥미로운 쟁점들, 공장식 닭고기 산업의 잔혹한 현실, 개 유전학 활동가의 존경스러운 활약상, 길고양이 지원 단체들과의 우연한 연결, 멸종위기종 북쪽털코웜뱃와 예술 상상력의 조우 등을 실뜨기한다.

 

이는 해러웨이가 카옌이라는 다른 종과 함께 일상을 보내고 먹고 마시고 관계하는 와중에 만들어진 연결들이다.

 

해러웨이는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쓰면서 디테일이 제기하는 질문들에 관해 연구하고 "닥치고 훈련!"하기를 멈추지 않는다.

 

복수의 종이 일상에서 식사동료(messmate)로서 관계 맺으며 생기는 문제들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어떻게 우리를 세계 속에 위치시키고 돌보게 하고 정치를 자유롭게 상상하고 관계할 수 있게 하는가"(370쪽)가 이 책을 이끄는 질문이라고 해러웨이는 말한다.

 

 

페미니즘은... 어떻게 존중을 표할지를 고안해야 한다

 

『종과 종이 만날 때』 상세한 소개

③ 동물 : 고통받고, 죽임당하며, 먹히는 반려종들에 대하여

 

"동물들은 도처에 있고 세계-만들기와 함께 되기에 있어서 빈틈없이 완전한 파트너"라고 해러웨이는 말한다. 도심의 출퇴근길에서 길고양이와 만나기는 어렵지 않다. 새들은 아침마다 지저귄다. 해러웨이의 말처럼 동물은 도처에 있다. 인간은 매일같이 동물을 보고, 듣고, 만나고, 또 먹기도 한다.

 

(사진) 창 밖을 바라보면서 앉아 있는 해러웨이의 반려견 신디추

 

많은 철학자가 동물에 대해 사유해 왔다.

 

데리다는 반려 고양이 앞에 나체로 있게 된 체험을 소재로 한 유명한 발표문 「그러면, 동물은 응답했는가?」를 썼고 거기에서 동물을 수동적 존재로 폄하해온 '철학의 스캔들'을 비판했다.

 

해러웨이에 따르면 그는 철학적 고전들에 대한 대체 불가능한 독해방식을 우리에게 남겼지만, 동물에 대한 호기심을 갖는 데 있어서 충분히 멀리 나아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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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러웨이는 개코원숭이 연구자인 바버라 스머츠의 관점과 데리다를 대비시킨다.

 

스머츠는 "개코원숭이들의 신뢰를 얻는 과정에서 걷는 법과 앉는 법, 자세 유지 방법, 눈과 목소리의 사용법 등 나에 관한 모든 것을 바꿨다"라고 썼다. 시간과 훈련의 과정이 지나자 개코원숭이들과 스머츠는 서로 존중을 표할 수 있는 관계가 되었다.

 

들뢰즈/과타리는 어떨까? '동물되기'를 포함해서 '되기'에 대한 들뢰즈/과타리의 사유는 많은 후속 세대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그런데 해러웨이는 들뢰즈/과타리의 동물에 대한 서술 속에서 소형 반려견과 관계 맺으며 살아가는 자신과 같은 중년 여성에 대한 경멸을 발견한다고 쓴다. 그들이 늑대와 개를 대립시키고, 무리 동물과 그 밖의 부르주아 동물 및 국가적 동물을 대립시키면서 자신 같은 소형견 애호가에 대해서 혐오를 개진한다는 것이다.

 

반응하는 기계로, 인간 이하의 것으로, 상품으로, 장난감으로, 인간의 감정 풀이 노예로, 실험실에서 도구 이상의 쓰임을 가지지 않는 실험체로 격하되어 왔으며, 먹히기 위해 잔인한 조건에서 사육당하고 죽임당하는 식품의 원료인 동물들과 어떻게, 어떤 세계-만들기에 연루될 것인가?

 

「종과 종이 만날 때」의 여러 장은 서로 다른 역사를 가진 다양한 동물들이 인간과 반려종 관계에 놓여 있으며, 지금까지 인류와 학문이 이 관계를 어떻게 경시 또는 무시해 왔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 어떤 관점과 질문들이 긴급한 것인지를 살펴본다.

 

채식주의에 대한 해러웨이의 입장에서 해러웨이 사유방식의 한 면모를 엿볼 수 있다.

 

해러웨이는 어떤 질문에 대해서도 예/아니요의 답을 성급하게 내리지 않는다. 해러웨이는 채식주의, 비건주의, 동물실험 반대가 페미니즘의 강력한 입장이 될 수 있다는 데 동의하면서도, 그것이 페미니즘의 교의는 아니라고 말한다.

 

나아가 페미니즘은 우리 일상을 만들어내는 인간과 동물의 노동(실험동물들의 임상노동, 실험노동자들의 노동, 축산업의 닭, 돼지, 소들의 노동, 축산업 노동자들의 노동 등)에 존중을 표하는 법을 고안해야 한다고 말한다.

 

해러웨이에 따르면 우리에게 필요한 윤리는 "그대, 죽이지 말지어다"가 아니라, "그대, 죽여도 되는 존재로 만들지 말지어다"이다.

 

 

복수종 공동의 번영은 동시적이고 모순적인 진실들을 필요로 한다

 

『종과 종이 만날 때』 상세한 소개

④ 레스페체레! 반려종은 존중하는 관계를 향해가야 한다

 

해러웨이는 이 책 1장에서 반려(companion)와 종(species)이라는 영어 낱말의 어원을 탐구하면서 반려종을 위한 윤리로서 '존중'을 끌어낸다.

 

컴패니언(companion, 반려)은 라틴어의 '쿰 파니스'(cum panis), 빵을 함께 나눠 먹다는 뜻에서 유래한 것이다. 영어에서 컴패니언은 반려 이외에도 다양한 의미를 띠는데, 해러웨이는 그 의미 스펙트럼을 검토한 뒤 거기에는 성적이고 생식적인 의미도 들어있음을 지적한다.

 

스피시즈(species, 종)는 어떤가? 이 단어는 보다, 응시하다의 의미를 가진 라틴어 스페체레(specere)에 뿌리를 둔다. 해러웨이의 용어사전에서 종(species)은 생물학적인 것이 무엇인지와 차이를 정의하는 철학적인 방법이자, 돈, 금, 똥, 부와 같은 의미를 전달하는 기호론적인 낱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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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다양한 어원적, 사회적 의미 분화를 탐사한 끝에 해러웨이는 종의 어원이 되는 단어 스페체레에 '거듭'이라는 접두사 re가 붙은 레스페체레(respecere)에 주목하게 되고, 종과 종의 중요한 윤리의 하나로서 존중하다(respect)를 제기한다.

 

'보다'라는 뜻의 스페체레에 '거듭'을 의미하는 레(re)가 붙은 레스페체레는 거듭 보다, 뒤돌아보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종과 종의 만남에 임해서는 상대에 대한 예의 바른 존중, 예의 바른 인사, 다시 보기, 뒤돌아보기가 필수적이다. 그렇지 않으면 함께 되기라는 공동의 미래를 만드는 관계는 불가능하다고 해러웨이는 말한다. 해러웨이는 책의 여러 곳에서 호흡을 가다듬고 주문을 외듯 "레스페체레!"를 외친다.

 

반려종은 현대 자본주의에서 번창하고 있는 '애완동물' 문화와 연결되는 용어라기보다 이처럼 근본적인 철학적 사유 끝에 해러웨이가 도달한 곳이다.

 

해러웨이는 "나는 포스트휴머니스트가 아니라, 반려종과 함께 되는 누구이다. 이때 반려종은 ... 유한한 놀이에서의 정말로 기이한 식사 동료들."이라고 쓴다.

 

자신에 대한 세간의 명명법을 의식하면서, 스스로 포스트휴머니스트도, 포스트페미니스트도 아니고 식사동료들과의 시끌벅적하고 지저분한 그물망 속에 역사적, 상황적으로 위치 지어진 반려종과 함께 되는 누구라고 해러웨이는 말한다.

 

 

종과 종이 만날 때

 

『종과 종이 만날 때』 상세한 소개

⑤ 「종과 종이 만날 때」의 두 가지 물음

 

이 책의 서두에서 해러웨이는 두 개의 물음을 제기한다.

 

첫째 물음은 "내가 나의 개를 만질 때 나는 도대체 누구를 그리고 무엇을 만지는 것일까?"이고, 두 번째 물음은 "'함께 되기'(becoming with)는 어떤 의미에서 '세속적이게'(worldly) 되는 실천이라고 할 수 있을까?"이다.

 

첫 번째 물음은 익숙하게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상대에 대해 근본에서 존재론적인 물음을 다시 제기하게 만든다. 이 물음은 또한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서도 근본에서 되묻는 것이다. 두 번째 물음은 존재의 변신에 결부된 세속성(worldliness)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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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가지 물음에서는 해러웨이 사유의 독특성이 드러나는데, 그것은 존재론적인 물음이 일어나는 자리가 일상이라는 점이다.

 

우리는 일상을 살지만, 일상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일상은 그저 통념에 사로잡힌 삶이기에 철학적인 물음 따위가 일어날 리 없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일상의 바깥 그 어디에도 살지 않는다. 그러므로 존재 또한 일상을 말끔히 치웠을 때 비로소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라고 여겼던 것이 '누구'의 모습으로 만져질 때, 그리고 상대가 '누구'가 되었을 때 나는 반드시 '무엇'이 되어야 함을 알아차릴 때이다.

 

이러한 존재의 변신인 "함께 되기"는 이용하고, 이용되면서 함께 살고, 일하고, 놀고, 죽고 죽이는 일상의 고투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다.

 

이 책은 반려동물이라고 불리는 관계에 있는 동물과의 이야기에 국한된 것은 아니지만,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에 한국 사회의 많은 반려인들에게도 해러웨이의 질문들은 피해갈 수 없는 것이다.

 

이 책은 보호자가 아니라 존중하고 존중받는 동료 어른으로 그들을 대하는 것이 일차적 과제임을 이야기한다. 반려동물들이 반려인들에게 책임을 다하는 만큼 반려인들은 그들에게 어떻게 책임을 다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도서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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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또노미아총서 80 / 출간일 : 2022년 8월 26일 출간 / 판형 : 신국판 152X225 / 쪽수 : 464쪽 가격 : 25,000원 / 도서분류 : 1. 인문학 2. 인간과 동물 3. 페미니즘 4.현대철학 5. 사회문제 6. 과학철학 7. 생물학 8. 문화이론 / ISBN : 978-89-6195-302-3 9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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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

[동물농장] '특수목적견'들의 출중한 능력... "저게 가능하다고?"

SBS 'TV 동물농장', 특수목적견들의 출중한 능력

 

TV 동물농장이 그동안 시도한 적 없었던 새로운 포맷으로 무한 능력을 가진 특수목적견들을 선보였다. 특수목적견들의 특출한 능력과 눈부신 활약에 대한 기대 때문인지 2049 기준 최고 시청률은 3%를 기록했고, 2049 평균 시청률 역시 지난주보다 상승한 2.3%를 기록했다.

 

특수목적견들은 각종 사건 사고 현장과 재난 상황에 투입돼, 뛰어난 후각과 훈련된 감각으로 사건의 단서를 찾고 생명을 구하기 위해 헌신한다.

 

사실 이번 TV 동물농장의 특별기획은 지난 7월 하늘의 별이 된 미르를 기억하기 위함이다. 7년 동안 각종 사고 사건 현장에 투입돼 48명의 실종자와 강력 범죄의 피해자를 찾아내 엄청난 활약을 펼쳤던 미르가 지난 7월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했지만, 이를 아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 그러나 미르 같은 특수목적견들은 다양한 곳에서 인간이 할 수 없는 활약을 하며 사람의 삶에 도움이 되고 있다.

 

TV 동물농장 제작진은 이런 특수목적견들의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전하기 위해 까다로운 선발 과정을 거쳐 대한민국 민ㆍ관ㆍ군을 대표하는 3마리의 특수견과, 그들의 핸들러(훈련사)로 구성된 'team 탑독'을 결성, 위험 상황을 재현했다. 실제로 제작진은 특수목적견 훈련에 도움이 될 만한 가상의 복합 재난 상황을 재현하기 위해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대한민국 민ㆍ관ㆍ군을 대표하는 3마리의 특수목적견 출연

 

재현된 상황은 이랬다. 방화죄로 검거된 최 씨가 징역형으로 교도소에 수감된 후, 신변을 비관해 교도소에 불을 지르고 교도소는 폭발과 화재, 그로 인한 폭동이 이어진다. 혼란을 틈타 교도소를 탈출하려는 최 씨와 늘어가는 사상자들. 이를 수습하기 위해 'team 탑독'이 투입되었다.


제일 먼저 군견 비오. 공군에서 순찰견이자 훈련 보조견으로도 활약하고 있는 비오는 용맹함과 영리함으로 상대를 단숨에 제압하는 능력을 보여줬다.

 

 

(왼쪽부터) 비오, 폴리, 제스퍼

 

그리고 대한민국 1호 방화 탐지견 폴리. 경기북부경찰청 과학수사대 소속의 경찰견이자 우리나라 유일의 방화 탐지견인 폴리는 순둥순둥한 모습과는 달리 다양한 종류의 인화성 물질을 찾아내는데 특화되어 있는 예민함을 자랑했다. 인화성 물질을 단 5초 만에 찾아내는 모습은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리고 마지막은 작년에도 TV 동물농장에 출현해 엄청난 능력을 선보였던 제스퍼. 실종자 탐색과 수중탐색에 탁월한 능력을 선보여 시민 경찰견 1호로 등록되어 있는 제스퍼는 높은 곳에서 핸들러와 함께하는 하강 레펠 훈련과 드넓은 벌판에서 후각을 이용해 실종자의 물건을 찾아내는 훈련을 멋지게 소화해 혀를 내두르게 만들었다.


각각의 핸들러들과 짝을 이뤄 사건 현장으로 모인 세 팀의 탑독들. 첫 번째 미션은 교도소 진입. 사다리를 타고 올라간 노일호 소장과 제스퍼가 그간의 하강 레펠 훈련의 빛을 발하며 멋지게 하강해 교도소 문을 열었고, 짖지도 않고 기다리던 탑독들이 무사히 진입했다.

 

그리고 들어간 교도소 안은 이미 화재로 연기가 자욱하고 죄수들이 살려달라 아우성치는 아비규환 상태. 그럼에도 불구하고 탑독들은 당황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침착하게 핸들러의 지시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1부 끝.

 

다양한 돌발 상황에도 흐트러짐 없는 모습을 보이는 탑독들의 본격적인 사건 수습은 아쉽게도 다음 주나 되어야 볼 수 있을 듯하다.

 

100일간의 촬영답게 역대급 스케일과 가상의 복합 재난 상황을 설정해 탑독들의 훈련에도 도움을 줄 수 있게 신경 썼다는 제작진의 노고에 다음 주 탑독들이 어떤 활약을 해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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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뉴스/의정부

[의정부 반려동물 지도] 의정부 애견 아카데미 '사이아도그' 활용 설명서

 

의정부 녹양동 애견 아카데미 '사이아도그'

 

애견 아카데미?

의정부 녹양동에 애견 아카데미 '사이아도그'가 있다. '아카데미?' 애견훈련소나 애견호텔, 애견유치원은 들어봤어도 애견 아카데미라는 말은 못들어봤을 것이다.

 

필자는 이곳 사이아도그를 평범한 훈련소나 호텔, 유치원 등으로 부르기 보다는 '아카데미'라는 말로 부르고 싶다. '아카데미'는 '(특수분야의) 학교'라는 뜻의 명사이다. 필자는 "Why?"에 대한 답을 '사이아도그 활용 설명서'란 제목으로 설명하려고 한다.

 

 

보조기를 착용한 견공과 함께 걷기 연습을 하고 있는 사이아도그 송수지 대표

 

의정부 인근 동두천의 기온이 35℃를 기록한 무더운 날이었다. 어제와 확연히 달라진 기온임에도... 몰랐다. 이렇게 더울줄은!

 

7월 20일(화), 무더위를 실감케하는 폭염의 날씨 속에 의정부 녹양동에 위치한 '사이아도그'를 방문했는데, 의정부문화재단 '100만원 실험실' 마니또분도 함께 해 도움을 주셨다.

 

송수지 대표와 송도일 훈련소장

사이아도그와는 온라인을 통해 예전부터 교류를 했었다. 사이아도그의 송수지 대표는 국내 최연소 핸들러 기록을 보유할 정도로 어린 나이에 애견분야에 입문했다. 필자는 송 대표에 대한 내용을 온라인으로 접했는데, 이번 방문을 통해 사이아도그의 송도일 훈련소장도 알게 되었다.

 

20대 초반의 송 대표는 8마리의 반려견과 함께 생활하고 있고, 애견협회 도그쇼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최연소 핸들러에 이어 최연소 심사위원이라는 기록도 갖고 있다.

 

 

송수지 대표는 최연소 핸들러 기록을 갖고 있다

 

송도일 훈련소장은 애견협회 훈련사이자 클리커전문가 자격증, 애견협회 심사위원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애견훈련이나 도그쇼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이 정도 소개만 들어도 사이아도그의 송 대표와 훈련소장의 내공이 어느정도인지 가늠할 것 같다... 그야말로 이 두 분은 애견분야 최고의 전문가이다.

 

국내 애견문화를 이끌어온 단체 가운데 하나가 '한국애견협회'이다. 그리고 이 협회는 브리딩, 핸들링 등에 대한 전문지식과 실력을 갖춘 사람에게 심사위원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그렇기때문에 '도그쇼 심사위원'이라고 하면, 내로라하는 이 분야 전문가들 역시 인정하는 최고의 권위자인 것이다.

 

필자는 송 훈련소장 함께 애견훈련, 도그쇼, 독스포츠, 동물교감치유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이렇게 오랜시간 전문가와 대화를 나눌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필자 역시 이런 대화의 기회를 갖게되어 영광이었다.

 

백문이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송 훈련소장께 프리스비 시범을 요청했고 송 훈련소장은 흔쾌히 승낙해주었다. 

 

 

송도일 훈련소장의 프리스비 시범

 

"시범을 보인 보더콜리 중 한 마리의 이름이 '인턴'이에요, 그래서 항상 비정규직이죠. 하하" 송 훈련소장이 멋진 시범을 보인 보더콜리 인턴이를 재미있게 소개해준다.

 

노력과 열정이... 상처로

눈치를 챘는지 모르겠다. 송 대표와 훈련소장는 부녀사이라는 걸. 야호펫을 통해 소개한 바 있듯, 일본에 독스포츠 명가 '히라이' 가족이 있다면, 거기에 견줄만한 우리 대한민국의 가족으로 '사이아도그'가 있다.

 

필자는 송 훈련소장과 대화를 나누면서, 지난 1년 여간 있었던 일들에 대해 듣게 되었다. 

 

 

의정부 애견문화 발전을 위해 '사이아도그' 활용 설명서를 소개한다

 

애견분야를 아는 분이라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이 가족의 실력이 어느정도인지 알터인데... 필자 생각에 송 훈련소장은 굳이 이런 부분을 내세우지 않은 것 같다. 

 

사이아도그는 처음 이곳에서 '스터디 애견카페'를 운영했다. 무료로 애견훈련에 관심있는 일반인들에게 애견훈련을 교육해준 것이다. 하지만 '무료'라는 말이 '실력없음'처럼 들렸던 것일까? 송 대표와 훈련소장의 본래 취지가 퇴색되었다고 한다.

 

예약을 하고도 방문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고, 심한 경우 당일날 예약한 사람들이 모두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야말로 애견훈련에 대한 사이아도그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어 버린 것이다.

 

또한 애견카페를 운영하며 애견호텔과 애견유치원을 병행하는데, 위탁한 반려견을 유기한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애견문화 확산을 위한 노력과 열정이 사람들로 인해 상처를 받았으리라 생각한다.

 

'사이아도그' 활용 설명서

몰랐었다, 지난 1년 여간 사이아도그가 마음에 상처받고 아파했을 시간들을... 필자는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 누군가가 '사이아도그'의 진가를 알아보고, 공익을 위한 사업에 활용하기를 기대한다.

 

 

애견분야 전문가를 활용한 방법을 제시한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사이아도그의 송수지 대표와 송도일 훈련소장은 국내 애견분야 내로라 하는 전문가들이다. 지역의 애견문화 확산을 위해 무료 애견훈련 교육 등을 진행했지만, 시행착오를 겪었다.

 

필자가 의정부문화재단의 '100만원 실험실'에 참가하여 '의정부 반려동물 지도'에 대한 내용을 취재하면서 느낀 점은... 의정부의 반려동물 문화 수준이 그 어느 지역 못지않게 높다는 것이다.

 

의정부에는 애견카페 뿐 아니라 애견동반카페, 애견동반식당이 여러 곳 있고, 이는 필자가 전국을 다니며 살펴본 타 지역 업체보다 많이 분포되어 있다. 이는 다시말해 그만큼 반려인구가 많고, 반려동물 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걸 의미하는 것이다.

 

필자는 의정부에서 어떤 콘서트보다 멋진 '반려동물 콘서트' 소식을 접했고, 재개발지역의 동물들에 대한 관심도 볼 수 있었다. 서울이나 경기권의 다른 도시에서 똑같은 내용을 다뤘다면, 네이버 검색페이지의 '반려동물' 키워드를 온통 가득 채웠을 내용들이다.

 

필자는 이런 의정부의 반려동물 문화를 더욱 확대하고 대변할 수 있는 구심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가운데 하나의 후보로 '사이아도그'를 추천한다.

 

필자는 '사이아도그'를 애견훈련소나 애견호텔, 애견유치원으로 부르지 않았다. 그건 사이아도그를 그냥 보통의 명사처럼 부르기에는 그 가치와 의미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는 이곳을 '사이아도그' 애견 아카데미라고 부르고자 한다.

 

사이아도그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그 중 두 가지 예를 소개한다.

 

  • 독스포츠 소개 및 체험교육 : 초등학생이나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독스포츠를 소개하고 체험교육 진행...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어질리티를 하고 프리스비를 한다면, 의정부는 '독스포츠' 도시로 유명세를 타게 될 것이다. 더불어 관련 시설의 발전은 물론, 실력을 갖춘 청소년들은 세계를 무대로 활동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 동물교감치유 봉사활동 : 동물매개 치료견과 함께 요양원, 병원 등을 방문하여 어르신들과 환자들의 마음을 치유... 국내 언론은 앞다투어 의정부의 동물교감치유 활동을 보도하게 될 것이다. 사이아도그에서 이런 활동을 교육하고,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관련 전문가를 양성한다면, 일자리 창출과 제공의 사례가 될 것이다.

 

아래 영상은 필자가 직접 프리스비를 체험하는 영상이다.

원반던지기는 해봤지만, 파트너견이 직접 필자의 가슴을 차고 날아올라 던져진 건반을 캐치하는 건 못해봤기에 송 훈련소장에게 체험을 부탁했다.

 

 

프리스비 체험

 

반려동물과 교감하며 활동적으로 움직이며 할 수 있는 것이 독스포츠이다. 필자가 평소 해보고 싶었던 동작을 직접 체험해보니 역시 기분 업이다. 생각해보라! 영상 속 주인공이 청소년이라면, 청소년들은 어떤 감정을 느낄 것인지를!

 

다른 지역이라면 이런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가 쉽지 않다. 독스포츠 동호회에 가입하지 않으면 결코 체험하기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이런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의정부에서 만들어질 수 있다. 바로 '사이아도그'를 활용해서 말이다.

 

애견 아카데미 '사이아도그'... 단순히 애견훈련만을 교육하는 곳이 아니다. 지역 애견문화 발전과 확산을 위한, 자타가 인정하는 실력자가 준비되어 있다. 필자는 그 가운데 일부 '활용 설명서'를 제시했다. 이 글이 의정부를 최고의 반려동물 문화 도시로 만들고자 하는 분들께 전해져, 문화도시 의정부에 걸맞는 '반려동물 문화도시'라는 시너지 효과를 내기를 기대하며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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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코펫에서 만난 토토페키니즈 정형옥 브리더

정형옥 브리더

 

2017 코펫 서울에서 정형옥 브리더를 만났다. 이처럼 코펫이나 케이펫이 열릴 때면 도그쇼도 같이 열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도그쇼에 가면 한복을 곱게 차려 입으신 브리더분을 뵐 수 있을텐데, 이분이 바로 그분이시다. 적지 않은 나이에 브리더를 시작하셔서, 이렇게 도그쇼에도 출전하시면서 노익장을 과시하고 계시다. 이 즈음 개인적으로는 도그쇼를 관람만 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이렇게 브리더분과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도그쇼를 관람하는 일반인들의 발길이 잦아져, 브리더 및 핸들러분들과 일반인들이 소통하는 문화가 활성화되었으면' 하고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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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2018 고양 'FCI 국제 도그쇼' 후기

도그쇼 진행 모습

 

2018년 6월 23일(토) ~24(일) 이틀간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고양 FCI 국제 도그쇼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한국애견연맹(KKF) 주최로 2018 KKF 펫 페스티벌과 함께 진행되었다. 행사간 한국애견연맹 박상우 총재, 독쇼 전문용품 판매점 지오디독의 김혜정 대표, 워킹포드림 비숑프리제의 진영선 원장, 그리고 탤런트 이용녀씨를 만났다.


한국애견연맹(KKF) 박상우 총재

 

한국애견연맹은 1956년에 설립된 사단법인으로 견종의 순수 혈통 보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62년의 역사가 말해주듯 우리나라 도그쇼와 발자취를 함께 한 단체이다. 이번 도그쇼에는 국내 뿐 아니라 일본, 중국 등에서도 많은 핸들러가 참석해 핸들링 실력을 겨뤘다.

 

 

한국애견연맹 (KKF) 소개 영상

지오디독 김혜정 대표

 

지오디독은 도그쇼 관련 전문용품을 판매하는 업체로 2002년에 시작하였으니 이 역시 16년 역사의 업체이다. 도그쇼가 열리는 날이면 언제든 지오디독의 김대표를 현장에서 만날 수 있다.

 

도그쇼가 생소하다면 현장에서 지오디독의 김대표를 만나보라. 궁금한 점을 물어보면 친절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지오디독 소개 영상

워킹포드림 비숑프리제 진영선 대표

 

이번 FCI 국제 도그쇼에서는 중국에서도 활동 중인 진영선 원장을 만날 수 있었다.

 

지난 10여 년간 국내 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활동하고 있는 진원장, 비숑프리제에 대한 사랑 때문에 그룹의 드럼연주자에서 브리더로 변신했다고 한다.

 

중국 역시 도그쇼 문화와 펫산업이 발전되어 있다고 하며, 특히 내년에는 세계 3대 도그쇼 중의 하나인 FCI 도그쇼가 중국에서 열린다고 한다. 진원장은 현재 광주와 중국 북경에서 애견기술학교를 운영 중이다.

 

 

워킹포드림 소개 영상

한국애견연맹 박총재, 지오디독 김대표, 워킹포드림 비숑프리제 진원장 등을 통해 우리의 발전한 반려동물 문화를 살펴볼 수 있다.

 

오랜 역사와 함께 해외에서도 활동하고 있는 것이 오늘날 우리나라 반려동물 문화의 위상이다. 그리고 이렇게 발전한 우리의 반려동물 문화를 전시하는 곳이 펫관련 축제, 패스티벌, 박람회 등이다. 도그쇼와 함께 여러 업체들이 자신의 제품을 홍보하는 시간이자 공간이기도 한 것이 펫관련 축제이다.


개고양이 식용종식 국민청원 동참을 호소하는 탤런트 이용녀

 

하지만 이런 축제의 장 한 곳에서 우리의 부끄러움을 씻어내자고 외치는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바로 '개고양이 식용종식 국민청원'을 호소하는 탤련트 이용녀씨이다.

 

녀는 개고양이 식용종식과 함께 개를 가축에서 제외하자고도 제의하고 있다. '개고기', '식용개'란 말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우리나라. 반려동물 문화가 아무리 발전한다고 해도 이 말 한마디면 우리는 세계인들 앞에서 떳떳할 수 없다. "당신들은 반려동물을 사랑하세요?"라고 묻는 그 한마디에 우리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 손으로 우리의 부끄러움을 씻어버릴 수 있다고 말하는 탤런트 이용녀, 그녀의 작은 외침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개 고양이 식용종식 국민청원을 호소하는 탤런트 이용녀

업체들의 홍보부스와 도그쇼가 진행되는 공간, KKF 펫 패스티벌은 크게 이 두 공간에서 진행된다.

 

국내 업체들의 최신 제품을 볼 수 있고, 스타트업들의 열정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 펫산업 홍보의 장, 그리고 핸들러들이 견종의 특성을 잘 표현기 위해 전문성을 다투는 도그쇼의 공간! 바로 펫 패스티벌 현장이었다.

 

앞으로 펫 패스티벌에 참석한다며, 업체의 홍보부스 뿐 아니라 도그쇼라는 또 하나의 공간에도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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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한국애견연맹이 주최한 'KKF 펫 페스티벌' 현장스케치

  • 킨텍스 제2전시관 9홀에서 '2019 FCI 아시아, 아프리카 & 오세아니아 섹션쇼' 열려
  • 도그쇼, 애견미용, 핸들러, 독스포츠, 펫박람회 등 다양한 반려동물 문화 선보여

 

KKF 펫 페스티벌

 

2019년 6월 15일(토)과 16일(일) 이틀간 고양 킨텍스 제2전시관 9홀에서 'KKF 펫 페스티벌'이 열렸다.

 

한국애견연맹이 주관한 이번 펫 페스티벌에서는 '2019 FCI 아시아, 아프리카 & 오세아니아 섹션쇼', 'KKF 전국 핸들러 자격검정 및 핸들링 콘테스트', 'KKF 애견 미용사 자격검정(수도권) 및 전국 콘테스트', '어질리티' 대회 등이 진행되었다.

 

KKF 펫 페스티벌이 열린 킨텍스

 

KKF 펫 페스티벌 2일차인 6월 16일(일), 킨텍스 제2전시관 9홀에서 펼쳐진 도그쇼를 비롯한 다양한 현장의 모습을 화면에 담아본다.

 

'2019 FCI 아시아, 아프리카 & 오세아니아 섹션쇼'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그리고 오세아니아 지역 핸들러 들이 한자리에 모여 경기를 하는 국제 도그쇼로, 해외 심사위원들 뿐 아니라 세계 각국 출전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도그쇼

 

도그쇼를 진행하는 링 주변으로 출전견의 털을 손질하고 있는 브리더와 핸들러들의 모습이 보인다.

 

도그쇼를 앞두고 털손질을 받고있는 '아메리칸 아키다'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워킹포드림 비숑프리제'의 진영선 원장

 

행사를 취재하기 위해 온 많은 언론사들이 모습도 눈에 뜬다. 도그쇼를 둘러 보던 중, 'WBC 복지TV'와 인터뷰 중인 이웅종 심사위원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WBC 복지TV와 인터뷰 중인 이웅종 심사위원

 

아래는 도그쇼가 펼쳐지고 있는 각 링의 모습이다.

 

도그쇼 진행 모습

 

한국애견연맹 안내부스에는 행사안내, 도그쇼와 혈통서 소개 팜플랫이 비치되어 있었다.

 

도그쇼와 혈통서 소개 팜플랫이

 

아래는 도그쇼에 참가한 핸들러, 이진우 대회장, GOD독 대표 등의 모습이다.

 

폼생폼사 포메라니안, 라온제나 프렌치불독 등 도그쇼에 출전한 핸들러들

 

'라온제나 프렌치불독'의 김은비 브리더와 '2019FCI 아시아퍼시픽섹션쇼' 대회장인 이진우씨

 

GOD독 김혜정 대표

 

도그쇼가 끝나갈 즈음, 단체사진을 찍고 있는 해외 출전팀을 만날 수 있었는데,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도그쇼에 출전한 팀이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출전한 핸들러팀

 

또 다른 링에서는 'KKF 전국 핸들러 자격검정 및 핸들링 콘테스트'에 출전한 연암대학교팀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었다.

 

'KKF 전국 핸들러 자격검정 및 핸들링 콘테스트'에 출전한 연암대학교팀

 

이번 KKF 펫 페스티벌에서는 다양한 부대행사도 열렸는데, 현장을 방문한 일요일, 한국애견연맹 그림엽서 공모전 수상작 전시, 반려견과 함께하는 림보게임 등을 볼 수 있었다.

 

한국애견연맹 그림엽서 공모전 수상작이 전시되어 있는 모습

 

'반려견과 림보게임' 모습

 

도그쇼, 핸들러 콘테스트와 함께 진행된 어질리티 경기대회. 많은 선수들이 출전해 자신의 개와 함께 경기에 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대회에 출전한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팀과 이승현 교수도 만날 수 있었다.

 

어질리티 경기에 출전한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SAC) 이승현 교수

 

어질리티 경기 모습

 

KKF 펫 페스티벌은 킨텍스 제2전시관 9홀에서 열렸는데, 평소 9홀은 A홀과 B홀 2개로 나뉘어져 있다. 2개의 홀을 하나로 합쳐, 전체 홀을 사용한 이번 행사는… 도그쇼 링과 어질리티 경기장을 양 끝에 두고, 그 가운데에 셀러들의 부스가 배치된 구조였다.

 

이 구조는, 관람객들이 도그쇼와 어질리티 경기장을 오가며, 자연스레 셀로들의 부스를 방문할 수 있게 되어있는 구조였는데, 관람객은 도그쇼와 어질리티 관람과 함께 펫용품을 쇼핑하며 구매할 수 있고, 셀러들은 그런 관람객을 대상으로 업체를 홍보하고 용품도 판매할 수 있는 이점이 있었다.

 

KKF 펫 페스티벌에 참가한 셀러들의 모습, 부스 너머로 어질리티 경기장이 보인다.

 

에스독의 이주현 대표

 

펫박람회에 참가한 업체들의 모습

 

도그쇼, 어질리티, 다양한 부대행사를 볼 수 있었던 'KKF 펫 페스티벌' 2일차. 행사를 관람한 전체적인 소감은, 국제 도그쇼에 걸맞게 펫 페스티벌이 준비되었다는 것이다.

 

이제까지 보아온 행사들은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펫박람회의 성격이 강했다. 펫박람회와 도그쇼, 혹은 독스포츠가 함께 조화를 이루며 진행되는 모습은 사실 그리 보지 못했었다.

 

도그쇼, 어질리티, 셀러들의 부스가 효과적으로 배치된 행사장 모습

 

하지만 이번 KKF 펫 페스티벌은 경기장과 셀러들의 부스배치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한국애견연맹에서 홍보부스도 운영해, 안내 팜플랫도 배부하고 상담도 진행하는 등, 도그쇼와 독스포츠를 시민들에게 알리려고 한 주최측의 노력에도 후한 점수를 주고싶다.

 

국제적인 도그쇼를 한국에서 개최한 한국애견연맹, 그리고 펫 페스티벌에 참가한 업체와 시민들. 오늘 펫 페스티벌 현장의 모습을 통해 도그쇼 전문가들이 일반인들과 소통하며 함께 만들어가는 '반려동물 문화'를 느낄 수 있었다. 오늘 보여준 이러한 노력들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머지않은 장래에 우리나라가 개최하는 도그쇼가 세계적인 도그쇼로 발전하고, 시민들의 성원과 사랑을 받는 도그쇼가 되기를 기대하며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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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뉴스/홍천

홍천 비바체힐 권준혁 브리더

비바체힐은 홍천에 위치한 비글 전문견사이다. 비바체힐의 권준혁 브리더는 비글 브리딩 이전에 케인크로소(카네크로소)를 브리딩했다. 이 견종은 유럽에서는 ‘케인크로소’로 미국에서는 ‘카네크로소’로 불리고 있다.

 

 

카네크로소

 

최근 권브리더는 태국의 비글 전문견사에서 비글을 수입해 브리딩 중이며, ('18년) 9월 강원대학교에서 열리는 한국애견연맹 도그쇼에 출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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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산 얼리버드 학생들에게 도그쇼 이야기를 들려주는 라온제나 프렌치불독 김은비 브리더

  • 도그쇼 관련 직업, 세계 3대 도그쇼, 미국의 웨스트민스터 도그쇼 등을 소개

 

오산 얼리버드 프로그램 펫케어과 학생들에게 도그쇼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김은비 브리더

 

('19년) 6월 8일(토), 라온제나 프렌치불독의 김은비 브리더가 오산 얼리버드 프로그램 펫케어과 학생들을 만나 도그쇼에 대한 특강을 진행했다.

 

김은비 브리더는 도그쇼와 관련된 직업을 소개와 함께, 미국의 웨스터민스터 도그쇼 동영상을 학생들과 함께 시청하며, 도그쇼 준비과정과 도그쇼 참가자들의 이야기, 견종 그룹 등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핸들러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김은비 브리더

 

브리더이자 핸들러로서 도그쇼에 참석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김은비 브리더는 “심사위원이 경기에 출전한 핸들러의 개를 심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1~2분이며, 이 시간 안에 개의 가장 좋은 점을 심사위원에게 보여줘야 합니다. 1~2분의 시간을 위해 많은 브리더와 핸들러들은 몇 개월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라며 생생한 도그쇼 현장의 분위기도 학생들에게 들려주었다.

 

이날 김은비 브리더는 국내와 일본에서 챔피언 경력이 있는 본인의 반려견 ‘라온’이와 함께, 도그쇼 워킹에 대해 시범을 보였고, 학생들도 실습하는 시간을 가졌다.

 

 

도그쇼 워킹 실습

 

“일부 사람 중에는 도그쇼가 동물을 학대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적인 여론이 있기도 하지만, 동영상에서 보신 것처럼, 핸들러와 개들 사이에 충분한 교감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도그쇼에 출전하여 경기를 진행하는 것이 사실상 어렵습니다.”라고 김은비 브리더는 말한다.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고, 어찌보면 생소한 분야인 도그쇼. 김은비 브리더는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게 도그쇼에 대해 설명을 했고, 앞으로 국내 도그쇼 분야도 더욱 발전할 것이며, 관련 분야 직업도 계속 성장하게 될 것이라는 말을 끝으로 특강을 마무리했다. 

 

도그쇼에 관한 특강을 들은 학생들은 ‘평소 접하지 못하는 도그쇼와 브리더, 핸들러 등에 관해, 브리더로부터 직접 소개를 받을 수 있어 좋았다.’, ‘강아지와 함께 직접 워킹을 할 수 있어 좋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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