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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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

[야호펫 단상] 'GreatDogSite'... 견종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는 곳!

견종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는 GreatDogSite를 소개한다

 

반려견을 입양하기 전, 입양하려는 견종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는 곳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글쎄, 그런 곳이 있을까?... 필자의 기억으로는 국내에 아직 이런 사이트는 없는 것 같다. 

 

'모든 개는 다르다'는 책이 있듯이, 그야말로 모든 개는 다르다. 그나마 유사점을 발견할 수 있는 기본이 되는 것이 '견종'에 대한 정보다. 

 

견종이 활동적인지, 침착한지, 아파트에서 생활하기에 적합한지, 넓은 마당에서 뛰어놀아야 하는지는 기본적으로 견종에 따라 다르다. 

 

'국내에도 이렇게 견종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는 사이트가 있었으면' 하는 것이 필자의 작은 바람이었다. 이런 바람이 머지않은 미래에 이루어지길 기대하며, 이 글에서는 견종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미국의 한 사이트를 소개한다. 


GreatDogSite.com

먼저, 사이트에 대한 설명을 함께 살펴보자. 

2006년, 우리는 개에 대한 순수한 사랑에서 GreatDogSite.com을 설립했습니다. 그 후, 350종 이상의 순수 견종과 400종의 하이브리드(hybrids) 견종을 대상으로, 매우 광범위한 조사를 실시해 상세한 튜토리얼을 작성했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가능한 한 많은 잠재적 반려인들 교육하는 것이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개들의 성격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때때로 여러분이 어떤 상황에 처하게 될지 아는 것이 좋습니다.

최초 글 작성 시 빠뜨린 것이 있는 경우에 대비해, 유저라면 누구라도 정보를 추가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는 이 정보를 수동으로 편집하고 유효성을 확인하기 위해 다른 신뢰할 수 있는 소스를 확인합니다.

또, 유저에게 특정 견종에 대한 질문을 통해, 그 견종을 보호하고 있는 다른 유저에게 회답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이 작업은 각 견종 설명 페이지에서 할 수 있습니다. 최선의 해답은 브리더에게서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질문에 대답하는 것을 좋아하고 통찰력이 뛰어납니다.

우리는 사이트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습니다. 제안사항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연락처 양식을 통해 문의하시거나 손 편지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저희 사이트를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방문하시는 동안 새로운 것을 배우시길 바랍니다.

 

사이트 소개를 통해 우리는 이 사이트가 2006년에 오픈했고, 홈페이지에는 350종의 견종과 400종의 하이브리드 견종에 대한 정보가 담겨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회원들의 질문에 다른 회원이나 브리더가 답변하고, 사이트 관리자가 이름 검증하고 있음도 알 수 있다. 

 

750여 종의 견종 정보가 담겨있고 브리더들의 노하우가 담겨있는 홈페이지... 이제 이런 홈페이지가 우리나라에도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애견연맹이나 애견협회에서 소개하는 견종에 대한 정보는 반려인보다는 브리더나 애견미용사 등 전문가들을 위한 정보에 가깝다. 그렇기에 반려인들을 위한 맞춤형 정보로서의 가치는 없는 편이다.

 

카페나 밴드 등을 통해 견종별 동호회 활동은 이뤄지고 있지만, 전 견종에 대한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사이트가 국내에는 아직 없다.

 

견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는 입양을 고려하는 사람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어,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면서 겪게 되는 어려움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필자가 '국내에 견종 정보를 알려주는 사이트가 있었으면' 하고 생각한지는... 블로그를 처음 시작하면서부터이니, 10년 가까이 된 것 같다. 어쩌면 10년 뒤에도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그 이유는... 반려동물 산업을 이끌어가는 기업, 동물의 권리를 보호하고자 하는 동물권단체, 전문분야 발전에 힘쓰고 있는 애견연맹과 애견협회, 유기동물을 비롯한 현안 문제 해결에 급급한 정부... 다양한 그룹들이 있지만 과연 'GreatDogSite'와 같은 홈페이지를 누가 만들지는 선뜻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 했던가... 아마 견종에 대한 정보가 필요한 반려인들이 이런 홈페이지를 만들게 되지는 않을까!

 

반려동물 분야를 이끌어가는 각계각층의 리더들에게 묻고싶다.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요?"라고. 그리고 그 답으로 여기에 소개한 'GreatDogSite'와 같이 노력과 정성, 전문성이 담긴 홈페이지 제작을 제안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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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Pick] 영국과 미국의 '애견동반여행' 정보를 담은 사이트

영국과 미국의 애견동반여행 정보 사이트를 소개한다

 

반려견과 함께 하는 애견동반여행, 반려인들은 여행을 떠나기 전 어디에서 여행 정보를 얻을까?

 

아마 대부분의 반려인들은 여행정보를 얻기 위해, 네이버나 다음과 같은 포털사이트에서 검색을 하거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등에서 검색할 것이다. 최근에는 호텔 예약사이트에서도 반려동물 동반 가능여부를 표시하고 있다.

 

필자는 영국과 미국의 사이트를 둘러보며, '애견동반여행 관련 흩어진 정보를 한 곳에 정리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데이터의 정렬이라고 해야할까?... 필자가 보아온 바로는 영국과 미국에서는 10여년 전부터 이러한 사이트가 반려인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영국과 미국의 애견동반여행 관련 사이트 가운데, 6곳을 소개한다.


영국

The UK's dog friendly directory : 애견동반 여행 뿐 아니라 반려견 관련 모든 분야 정보를 담고 있는 사이트로 '영국의 반려동물 지도'라 할 수 있다.

Pet Friendly Rentals : 반려견 입장이 가능한 숙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가격이 표시되어 있다.

Dog Friendly Cornwall : 영국 잉글랜드 남서부에 있는 콘월 주의 애견동반여행 정보를 담고 있다. 워드프레스 템플릿을 이용해 홈페이지를 제작했다.

 

미국

FIDO Friendly Magazine : 애견동반여행을 중심 테마로 한 반려동물 잡지로 여행지와 숙박시설을 소개하고 있다.

Go Pet Friendly : 반려견과 함께 갈 수 있는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 사이트로, 가고자 하는 여행지를 선택하면 해당 지역과 관련한 글들을 읽을 수 있다.

DogTrekker : 캘리포니아 지역 애견동반여행 정보를 담은 블로그이다.


국내에서도 한 업체가 반려동물 입장이 가능한 숙소를 소개한 적이 있는데, 그 업체는 상업적인 면에 치우쳐 사이트 안에 아기자기한 콘텐츠를 담지 못했었다. 그 결과 많은 숙소에 대한 데이터를 구축했음에도 자취를 감췄다. 

 

반려동물 입장 가능한 숙소는 대부분 예약 사이트에, 애견동반여행에 대한 정보는 컨텐츠는 블로그에 기록되고 있지 않을까?... 이 둘을 하나로 합칠 수는 없을까?... 여기에 대한 답을 위에 소개한 6개 사이트를 통해 어렴풋이 그려봤으면 한다.

 

이제 우리나라도 애견동반에 대한 문화가 발전하고 있다. '여기에 걸맞는, 애견동반여행 정보를 담을 수 있는 사이트가 국내에도 있어야하지 않을까?'... 야호펫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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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야호펫 단상(斷想), 청소년들에게 '균형잡힌 반려동물 가치관'을 심어주자!

우리의 청소년들은 '반려동물 관련 직업'하면 어떤 이미지를 제일 먼저 떠올릴까? 아마 청소년들은 온라인이나 TV 등을 통해 봤던 사람들과 연관된 수의사, 애견훈련사, 애견미용사 등의 직업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반려동물 관련 직업은 생각보다 분야가 많고 다양하다. 

 

필자는 2019년과 2020년 오산 얼리버드 프로그램 학생들을 지도하며, 반려동물 관련 다양한 분야와 직업이 있다는 걸 알려주려고 노력했다.

 

 

얼리버드 프로그램 첫 실습, 안성 평강공주보호소 자원봉사

 

아직 온라인이나 대다수 언론이 청소년들에게 이런 정보를 제공하는데 부족한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언론에 소개되는 반려동물 분야는 비즈니스와 동물학대 등의 이슈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야호펫에서는 카테고리를 크게 '공존과 동행', '반려문화', '펫코노미'로 분류하고 있다. 하위 그룹은 태그로 세분화되어 있다.

 

공존과 동행은 반려동물을 케어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췄고, 반려문화는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다양한 문화 분야를 소개하고 있으며, 펫코노미는 말 그대로 비즈니스 내용을 다룬다. 이는 2012년 블로그를 시작해 운영해오면서, 카테고리를 그룹화한 결과이다.

 

필자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반려동물에 대한 균형잡힌 가치관'을 심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성 세대는 청소년들에게 일방의 주장만이 옳고 그른 것이 아닌, 청소년 스스로가 객관적인 입장에서 팩트를 체크할 수 있도록 균형된 안목을 길러줘야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청소년들은 이런 가치관을 학교나 언론을 통해 배울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반려동물을 주제로 한 언론사는 특정 직업이나 이익단체의 주장을 대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예로, 반려동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사지말고 입양하세요'라고 한다면, 이와 대조적으로 아직도 많은 언론에서는 반려동물 분양업체의 기사를 여과없이 보도하고 있다. 이처럼 반려동물 분야가 유망하다고 하니, 여과없이 팩트의 시시비비를 가리지 않고 그대로 보도하고 있는 것이다.

 

청소년들에게 '균형잡힌 가치관'을 길러주기 위해 진행했던 얼리버드 프로그램의 내용을 간단히 소개한다.

 

 

아크리스 동물의료센터 (원장 박천식)과 갤럭시펫 방문

 

한국마즈 심용희 수의사 특강

 

서울대학교 치의과대학원 방문

 

수의사와 동물병원 관련해서도 동물병원에서만 볼 수 있는 수의사 뿐 아니라 펫푸드 회사에 근무하는 수의사, 동물실험에 참가하는 수의사 등 다양한 분야가 있다. 

 

 

카라 더불어숨 센터 방문

 

동물권단체 역시 반려동물 분야 파워그룹이라 할 수 있다. 동물권... 동물의 권리를 주장하는 이들 단체들은 오늘날 반려동물 분야를 좌지우지할 정도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코리아경찰견훈련소 최승열 소장 특강

 

연암대학교 견학

 

JJ애견미용학원 미용실습

 

애견훈련과 애견미용 분야는 가장 잘 알려진 반려동물 분야이다. 대학들도 반려동물 관련 신규 학과를 개설하고 있으며, 신설되는 '동물보건사' 커리큘럼을 진행하는 대학이 늘고 있다.

 

 

KKF 도그쇼 견학

 

KKC 도그쇼 견학

 

한국애견연맹(KKC), 한국애견협회(KKC)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반려동물 분야 단체이다. 이 두 단체는 그야말로 국내 반려동물 문화를 선도하는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다. 두 단체는 도그쇼, 애견훈련, 애견미용, 독스포츠, 인명구조견 등의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SAC) 방문, 독스포츠 체험

 

한국동물매개심리치료학회 학술대회 참관

 

동물매개치료, 동물매개치유, 동물보조치료 등의 용어로도 불리는 '동물교감치유'는 원광대학교가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원광대학교에는 석박사 과정이 있어 많은 전문 인력을 배출하고 있다.

 

 

2019 케이펫페어 송도 관람

 

궁디팡팡 캣페스타 관람

 

많은 청소년들이 펫박람회를 관람했을 것이다. 펫 비즈니스의 생생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 박람회장이라 할 수 있는데, 여기에도 실상을 들여다보면 재미있는 현상들이 숨어있다. 청소년들이 청년으로 성장했다면, 이러한 부분에 대한 교육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마사회 견학

 

특수동물이라고도 불리는 이그조틱애니멀. 청소년들이 의외로 관심을 많이 갖는 분야이다. 집에서 개나 고양이를 기를 수 없을 때 병아리, 햄스터, 물고기 등을 기르는 경우가 많은데, 아마도 이런 영향으로 이그조틱애니멀에 관심을 갖는 듯 하다.

 

이그조틱애니멀 관련, 이들을 반려하는 데 필요한 지식과 정보 뿐 아니라 인수공통 전염병 등에 대한 교육도 함께 병행해서 교육되어야 할 것이다.

 

 

아트프랜즈 박정아 작가 특강

 

스타독엔터테인먼트 견학

 

반려동물 사진가(펫토그래퍼), 아티스트 등 반려동물 문화와 관련된 사람들을 온라인 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만나게 해주는 건 어떨까? 손재주가 있거나, 홍보 등에 관심이 있는 청소년들이라면 이 분야에 대한 소개교육을 통해, 관심분야를 사전에 준비토록 안내하자.

 

 

한국 최초 야외형 고양이카페 고야이정원 견학

 

강아지 이해와 교육 체험장, 안성 '애니멀컴패니언' 방문

 

반려동물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시설을 운영하는 곳이 있다. 필자는 이런 곳을 견학하며, 다른 곳과 달리 차별화된 각 시설만의 특징을 알려주려고 노력했다. 이런 시설을 직접 방문해 몸소 체험하고 느낀 점이 있다면, 조기 교육의 효과는 청년기 진로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반려동물 분야의 다양성!

필자는 이 부분을 강조한다. 언론은 이 부분을 반려인 뿐 아니라 비반려인에게도 알려줘야 한다. 한쪽으로 치우친 보도가 아니라, 이해 관계가 상충되는 다른 쪽의 의견도 공정하게 보도해야 한다. 특히, 성장하는 청소년들에게는 '균형잡힌' 시각을 기를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야호펫의 카테고리 '공존과 동행', '반려문화', '펫코노미'는 이러한 다양성을 담는 그릇이라 할 수 있다.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는 '균형잡힌' 시각... 작게나마 여기에 기여하는 신문이 되리라 다짐하며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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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AKC가 미국인들로부터 사랑받는 이유

AKC(미국켄넬클럽)는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hub for resources, ideas, and fun이란 페이지(이하 '페이지')를 만들어,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AKC가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다양한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페이지에는 실내에서 할 수 있는 놀이와 게임에 대한 전문가 조언, AKC TV를 통한 영상, 교육자료, 반려견이 보호자의 신경을 거스르지 않고 조용히 있게 하는 방법 등 다양한 콘텐츠가 포함되어 있다.

 

AKC의 연혁을 홈페이지에서 살펴보면, 2018년에 AKC의 본부가 매디슨가(Madison Ave)에서 101 파크(101 Park Ave)로 이사했다고 나온다. 101 파크 홈페이지에 가보면, 실로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AKC 본부가 101 파크에 있다는 의미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미국에서의 AKC의 위상, 미국의 반려동물 문화 등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

 

 

101 Park Ave에 있는 도그 박물관의 모습

 

AKC는 세계 3대 도그쇼 중의 하나인 AKC 도그쇼를 해마다 주최한다. 미국내에서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스포츠나 영화산업을 능가할 정도로 크다. AKC는 그야말로 반려동물 문화의 발전 뿐 아니라 경제적인 부를 창출하는 집단인 것이다.

 

AKC가 미국내에서 사랑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를, 필자는 AKC 홈페이지를 통해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코로나19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AKC의 능력이 필자를 더욱 놀라게 했다.

 

AKC가 만든 페이지를 살펴보자.

 

 

자체적으로 'AKC TV'를 운영하고 있는 모습

 

 

코로나19 관련 다양한 정보 제공

 

앱을 통해 흥미를 유발하고 재미도 선물한다

 

페이지에는 정보와 함께 흥미와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는 콘텐츠가 포함되어 있어, 방문자는 이 콘텐츠들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한 AKC는 주기적인 뉴스레터 발송을 통해, 적극적으로 자신들을 홍보하고 있는데, 필자 역시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도 AKC로 받은 뉴스레터 한 통 때문이다. 

 

 

뉴스레터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뉴스레터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있었다.

 

We recognize the need for people to stay connected during this trying time. And what better way than through the dogs who stick by our sides throughout all of life's challenges? We encourage you to share what you've read, watched, or tried. Did you learn something new? Or teach your dog a new trick? Share it with us on social media with the hashtag #ThisIsAKC. We can't wait to hear from you. Stay in touch!   

AKC는 SNS에 '#ThisisAKC' 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자신이 읽은 책, 반려견과 함께 할 수 있는 놀이 등의 정보를 공유하자고 보호자들에게 제안하고 있다. 전문가로서의 권위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AKC가 보호자들과의 소통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적인 조언을 들려주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보호자들과 교류를 하고 있는 AKC, 이런 AKC를 누가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AKC의 슬기를 한 통의 이메일을 통해 엿볼 수 있었다.

 

반면 코로나19의 위기상황에 위축되고만 있는 국내의 모습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국내에서 미국의 AKC와 같은 역할을 해줘야 할 곳은 KKF(한국애견연맹)과 KKC(한국애견협회)일 것 같다. 하지만 이들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이런 소식과 정보들이 없다. 만약 AKC 정도의 조직과 예산이 없어 그럴 수 없다고 말한다면, 글쎄 뭐라 할 말이 없다.

 

'국내 반려동물 관련 단체들이 코로나19 관련 권위있고 전문가다운 모습을 보여줬으면...'하는 것이, AKC 뉴스레터를 받고나서 드는 생각이다. 필요하다면, 'AKC와의 교류를 통해 AKC의 콘텐츠를 그대로 활용하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든다.

 

 

관련 단체들이 힘을 합치면, 모두가 win-win할 수 있다

 

필자는 국내 자체의 인프라를 통합해, AKC에 버금가는 페이지를 구축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KKF와 KKC가 중심이 되고, 수의사협회나 동물병원협회가 참여한다면, AKC를 뛰어넘는 페이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다. 재미를 유도하는 부분이 필요하다면, 카페나 밴드 등에 협조해 참여를 유도하면 가능할 것 같다.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는 정부 기관에 이런 역할을 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무리일 것 같다. 이는 민간분야 관련기관들이 서로의 재능기부를 통해 협력한다면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그게 그리 쉽지 않은 것이 반려동물 분야의 현실이다. 반려동물 시장이라는 작은 파이를 나눠먹으려다 보니, 협력이 아닌 불신이 앞서는 것이 업계 전반의 분위기이다. 반려인의 한 사람으로서 업계를 바라볼 때 이런 점이 안타깝다.

 

어쩌면 반려동물 업계는 춘추전국시대와 같은 반려동물 시장에, 천하를 통일한 진시황과 같은 인물이 등장하기를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분오열되어 있는 업계를 콘트롤할 수 있는 정부의 능력은 아직 부족하다. 업계와 반려인들의 입장을 생각해서 만든 정부 정책이 없기에, 정부에서 뭔가를 제시하면 강한 반발에 부딪치고 있다.

 

반려동물 업계는 항상 반려인들을 염두에 두고, 사업을 진행했으면 한다. 코로나19의 현 상황에서 반려인들은 AKC가 보여주는 모습을 업계에 요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겸허히 이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여기에 반응한다면, 반려인들은 그 기관이나 단체를 사랑하게 될 것이다.

 

AKC로부터 받은 한 통의 편지... 부러우면 지는 것이다. 

 

우리 반려동물 문화의 우수성을 남들이 부러워하도록, 반려인들로부터 사랑받도록, 다같이 힘을 합쳐봄이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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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

소설, ‘완장’ 이 떠오르는 이유…

  • 동물보호라는 명분과 동물보호단체장이라는 완장은 무소불위의 권력인가?

 

글 / 김성일 펫저널 발행인

 

1983년에 발표된 소설가 윤흥길의 ‘완장’이란 소설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최사장은 이리시의 시골 마을에 있는 저수지를 양어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권리를 정부로부터 사들였다. 그리고 양어장에서 물고기를 불법으로 잡아가지 못하도록 월급 5만원에 감시원을 두게 되면서 일이 벌어진다. 월급이 5만원이라 아무도 하겠다는 사람이 없었다. 이 책의 주인공 임종술이도 처음에는 ‘나를 뭘로 보냐’며 야단법석을 떨다가 “완장”을 채워 주겠다는 말에 흔쾌히 수락한다.

 

월급 5만원에 저수지 감시 “완장”이라는 말에 혹해서 그 일을 하겠다고 달려든 것이다. 감시원이라고 새겨다 준 흰색 바탕에 검정 글씨의 완장이 있었지만 굳이 자기 돈을 들여서 이리시 시내까지 나가서 노랑색 바탕에 빨강색 글씨로 “감독”이라 새기고 3개의 줄을 그어 위엄 있고 잘 보이도록 만들어 1년 내내 어딜 가나 완장을 달고 다닌다.


그는 완장을 팔에 차고 나서 저수지를 바라보면서 혼자서 중얼거린다.


“오늘부터 이게 다 내 저수지여, 내 손안에 있단 말이여. 누구도 넘보지 못할 내 땅이란 말이여.”
그리고 그는 완장을 차고 중얼거렸던 말을 그대로 실행해 간다.

 

 

소설, ‘완장’ 이 떠오르는 이유…

 

완장, 그것은 그에게 대단한 벼슬이 되어 어딜 가나 완장을 차고 다니면서 저수지가 자기 것이라도 되는 양 콧대 높은 행세를 한다. 그런데 저수지는 국가재산의 농업용 저수지이며, 최사장은 저수지 자체를 사들인 게 아니라 농사철이 아닌 때 저수지를 활용해서 고기를 키우는 그런 권한을 사들인 것이고, 가뭄이 들어 농사철에 물이 부족하면 당연히 국가 재산이므로 물을 빼서 농사를 짓게 해야 하는 저수지이다.

 

그러나 그러건 말건 임종술은 저수지를 조금만이라도 건드리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어렸을 적 친구든, 한 동네 어르신이든, 심지어 자기를 고용한 최사장까지도 가만 놔두질 않는다. 낚시를 못하게 하는 것은 물론 심지어 두들겨 패서 병원신세까지 지게 한다. 보다 못한 최사장이 그에게 그만 두라고 해도 그만두지 않고 막무가내로 달라붙어 권력 아닌 권력을 행사하니 골칫거리가 되어 그를 채용한 걸 후회하게 된다.

 

그렇다면, 임종술은 왜 이렇게 완장에 미친 듯이 매달리는가?


그가 시골에서 상경하여 이런 저런 일을 할 적에 시장 골목마다 경비 완장 차고 다니는 사람들이나 경찰 완장 찬 사람들에게 이리 저리 수도 없이 당했던 것이다.


그래서 이제 자신이 그 완장을 찼다 이거다. 그게 한낱 저수지 감시원 완장이라도 말이다. 사람들이 말을 걸어 와도 “내가 누군지 알고 그렇게 말을 함부로 하는가? 내가 네 친구여 뭐여?”라고 한다.

 

얼마 전까지도 같이 말 트고 하던 사람들에게 이와 같이 고자세로 돌변하니 그 꼴이 참으로 우습기도 하다. 저수지 감시원이 되기 전 실업자로 뒹굴 뒹굴 밥 벌레처럼 살던 사람이 저수지 감시원 완장 하나 찼다고 완전히 딴 사람이 된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정년 퇴임한 초등학교 선생님을 우연히 만나게 되는데 선생님은 “우리나라 전통에는 완장이라는 게 없었다. 완장은 일제 시대 일본 놈들 유물이다. 그게 뭔 벼슬이라도 된다고 그 난리를 피고 다니고 친구고 뭐고 없이 두들겨 패고 하냐”고 야단을 친다.

 

그러나 그에게는 여전히 완장이 목숨보다도 중요하다. 그것이 있으면 권위가 서고, 그것이 있으면 다른 사람이 되고, 그것이 있으면 권리와 힘을 앞세워 다른 사람을 제압할 수 있으니 그에게는 무엇보다 완장이 중요했다.

 

그리고 마침내 하늘이 비를 내리지 않아 저수지 물을 모두 빼라는 관가의 통지를 받게 되자 최사장은 물을 빼야 했고 물을 빼고 나서 고기를 잡아 어느 정도 수입을 챙겨야 하는 입장이 되었다. 그렇게 되니 더 이상 저수지를 지킬 이유가 없어졌다. 물도 없거니와 물을 다 빼고 고기까지 다 잡아 빈 저수지인데 굳이 저수지 감시원을 둘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임종술은 이런 상황임에도 그 잘난 완장을 차고 저수지 담당 공무원, 경찰관 등과 피 터지는 싸움을 벌이고 다리에 부상을 입게 되어 도망 다니는 입장이 된다. 그러자 보다 못한 임종술의 어머니는 동네에서 술집 하는 김부월에게 “아가, 우리 아들 좀 살려줘, 우리 아들 살릴 사람은 너 밖에 없어” 하면서 자기 아들과 어디 멀리 떠나달라고 부탁한다. 그래서 결국 임종술과 김부월은 그렇게 야밤에 어디론가 떠났다.


여기까지가 완장의 대충 줄거리이다.


지난 3월 22일부터 개정된 동물보호법이 시행되었다. 어떤 것은 시행되고 어떤 것은 유예되고 또 보류되기도 했다. 실로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혼돈의 시기이다. 이 보호법을 만드는데 동물보호단체들의 힘은 막강하게 작용했다. 동물보호라는 명분과 동물보호단체장이라는 완장은 무소불위의 권력과도 같았다. 명분이 너무 좋으니 동물보호단체장의 행보에 거칠 것도 없다. 그런데 반려동물 정책 관련하여 이런 저런 자리에서 마주치는 동물보호단체장이 있다. 그를 볼 때마다 잘, 잘못을 떠나 이 ‘완장’이란 소설이 자꾸 떠오르는 것은 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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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지역 언론 메인에 실린 뉴스... '미국 텍사스주 킬린에 건설중인 펫 슈퍼마켓'

멀리 떨어진 미국 텍사스의 한 도시에 건설중인,펫 슈퍼마켓의 소식이다.
햐~요즘 세상 참 좋아지지 않았는가?

텍사스의 한 도시에서 건물 짓고 있는걸, 나 같은 한국사람이 알 수 있으니까 말이다.

 

무슨 소식인지 궁금해 좀더 살펴봤다. 
'도시에 반려동물 제품을 파는 슈퍼마켓이 생긴다.'... 뭐 그리 대단하고, 큰 기사는 아니지 않은가?

 

 

 

이 글은 킬린의 한 언론사 메인 화면에 소개된 글이다. 그러고 보면, 새로 짓고 있는 건물이 크긴 큰가 보다. 도시 언론의 메인화면에 소개될 정도니까 말이다.

 

킬린이 대체 어떤 도시인지 궁금해 네이버에 물어보니 친절하게 알려준다.

 

미국 텍사스주의 벨 카운티(Bell County)에 속해있다. 포트 후드(Fort Hood) 부대와 바로 인접해 있는 지역적 조건 때문에 도시의 경제가 군부대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도시에 군 부대가 있는 지역으로, 자연히 군과 관련된 직업을 가진 사람이 많을 것 같다. 여느 도시와는 다른 특징을 가진 도시인데, 그 도시에 펫 관련 커다란 슈퍼마켓이 생긴다는 걸 보면… 그 도시에도 펫 관련 문화, 상권이 형성되고 있는가 보다.

 

우리나라의 지역 신문에 이런 기사가 난 적이 있을까?
큰 빌딩도 많이 지을텐데, 펫 슈퍼마켓 짓는다고, 지역 신문이나 뉴스 메인에 보도되지는 않았다.

 

예로, 서울에 있는 갤럭시펫을 지을 때, 반려동물 관련 언론과 포털 등에는 소개되었지만, 지역 뉴스에는 안 나온 것 같다.

 

뉴스에 나온다는 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든지, 아니면, 전혀 새로운 사실이라서 소개되는 경우일 것 같다.

 

미국 텍사스주의 킬린의 경우는 어떤 경우일까?
필자는... 후자의 경우, 즉 새로은 사실이라 소개되었을 것 같다에 한 표 주고 싶다.

 

여러분은 어떠한가?
킬린에 사시는 분이 이 글을 보신다면, 답을 주실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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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

동물권단체 케어의 안락사 논란을 보면서 떠오르는 말, '능력과 태세'

  • 동물권단체, 사단법인, 사설보호소를 도울 수 있는 정부의 적극적 역할 기대

 

최근 동물권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가 구조한 동물 약 200여 마리를 안락사시킨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었고, 박대표의 안락사 논란은 내부 고발로부터 시작되었다. 케어는 유기견 '토리'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입양하고, 학대받는 개와 유기견을 활발히 구조하는 등 대중의 지지를 받아 온 동물보호단체였기에, ‘안락사 없는 보호소’라고 홍보해왔던 케어의 이번 일은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다.

 

케어의 이번 안락사 논란을 보며, 기자의 머릿속엔 '능력과 태세'라는 말이 떠오른다. 능력과 태세라는 말은 기자가 군에 복무하던 시절 들었던 말이다. 'Fight Tonight'의 각오로, 오늘 저녁에 전쟁이 나더라도 싸워 이기기 위해, 능력과 태세가 군인들에게 요구되었다. 

 

능력은, 어떤 일을 해결할 수 있는 역량과 제반 요소가 갖춰졌을 때 가능하다. 중학생에게 대입 수능을 보라고 한다면, 그 중학생에게는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중학생에게는 대입 수능을 볼 수 있는 (학업)능력이 없는 것이다. 

 

태세는,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준비상태를 말한다. 가령, 앞의 예와 반대로, 대학생이 중학교 시험을 보는 상황을 가정해보자. 그 대학생은 중학교 문제를 풀 수 있는 능력은 충분히 갖추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대학생이 시험을 보기 전날 지나친 과음을 해서 몸도 못가눌 정도가 되어, 시험장에 갈 수 없다면 그 대학생은 능력은 있지만, 태세를 갖추고 있지 않은 것이다. 

 

'Fight Tonight', 오늘 전쟁에서 승리기 위해서는 능력과 태세를 모두 갖추고 있어야만 한다. 이 둘 중 하나만 갖추고 있어서는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고, 이 둘을 모두 갖추지 못했다면, 백전백패(百戰百敗) 할 것이 분명하다. 

 

 

전쟁에서 승리기 위해서는 능력과 태세를 모두 갖추고 있어야만 한다

 

케어의 박대표는 안락사에 대해 “불가피하게 소수의 동물을 안락사시켰다”며 “회의에 참여한 모든 사람에게 동의를 받아 동물병원에서 진행했다”고 해명했지만, 케어 직원들은 이런 해명이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케어를 바라보는 한편에서는 박 대표가 거짓말을 한 것은 잘못이지만, 안락사가 불가피한 면도 있다고 말하며. '구조가 필요한 동물이 너무 많은 것이 어쩔 수 없는 현실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케어 박소연 대표의 안락사 논란을 보며, 3가지 입장(케어, 동물구조관리협회, 사설보호소)에서 이번 논란을 살펴보고자 한다. 

 

기자는 어제, 우연한 기회에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이하 '동구협')'의 김철훈 회장을 만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케어에 대해서나,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에 대해 평소 잘 알지 못했다. 케어는 문재인 대통령이 토리를 입양할 때 처음 소식을 접했고, 동구협에 대해서는 어제 처음 알게 되었다. 

 

 

김철훈 회장

 

동구협은 이번 안락사 논란에 있어, 케어의 박소연 대표가 내부 고발자에 대해 언급할 때('내부 고발자는 예전 살처분을 했던 동구협의 직원이었다') 거론된 곳이다. 서울 유기동물 입양센터를 취재하려고 방문했는데, 그곳에서 동구협의 김철훈 회장을 만난 것이다. 김회장을 통해 동구협에 대한 소개를 들었다. 

 

다음은 김회장으로부터 들은 동구협 소개를 정리한 것이다. 

 

동물구조관리협회

‘안락사 없는 보호소’라고 홍보해왔던 케어와는 달리 동구협은 가이드라인에 따라 안락사를 시행하는 사단법인이다.

 

동구협의 기본준칙은 '인간의 보호를 받을 권리', '인간의 어깨에 기댈 권리', '고통 없는 삶을 누릴 권리', '자유로울 권리'이다. 안락사를 시행하고 있지만, 동구협은 이 기본준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

 

동구협은 동물보호소에 들어온 유기견들의 권리를 잊지 않고 있다. 인간의 보호를 받을 권리, 어깨에 기댈 권리, 고통 없는 삶을 누릴 권리, 자유로울 권리를…

 

이중 '고통 없는 삶을 누릴 권리'에 대해 김회장과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눴다. 법정 공고기간을 초과해 최소 1달 이상이 지난 후에 안락사를 시행한다는 것, 상주하고 있는 수의사에 의해 안락사를 한다는 것, 사체는 법규에 따라 정상적인 절차로 처리한다는 것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동구협이 추구하는 가치는 홈페이지에 있는 운영준칙을 통해 살펴볼 수 있었다. 

 


01. 당일 출동 구조를 원칙으로 신속한 민원처리 
03. 공통회피 중심의 선진형 의료서비스
05. 가이드라인에 의한 동물 사랑 실천


02. 모든 동물에 평등하고 인도적인 배려
04. 최고의 체류환경과 최상의 급식
06. 공개행정 및 미래 지향적 시설 투자

 

동구협은 유기견들에게 최고의 체류환경을 제공하고 있고, 모든 행정은 공개하고 있다. 동구협에 대한 설명과 함께 김회장은 "케어의 박대표가 얘기한 것은 옳지 않습니다. 동구협은 결코 살처분하지 않습니다" 라고 말한다.

 

케어 박소연 대표의 안란사 논란을 보며, 처음에는 반려인의 한사람으로서 안타까움을 느꼈고, 이후 SNS를 통해 박대표에 대한 긍정과 부정의 의견을 제시하는 많은 글들을 만날 수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박대표가 한 거짓말에 대해 화를 냈고, 또 다른 사람들은 박대표가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과거와 현재의 상황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을 한다. 

 

두 가지 견해에 대해, 어느 쪽이 옳고 그른지 시시비비를 가리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한가지 안타까운 점은, 이 글 처음에서 던진 '능력과 태세'에 비추어 능력을 갖추지 못했던 케어에 대한 것이다.

 

케어는 유기견을 구조하려는 태세가 그 어는 단체보다 잘 되어있던 단체라 할 것이다.

 

케어의 박대표 뿐 아니라 케어의 직원 모두가 유기견 구조에 대한 열정이 컸을 것이다. 하지만 케어는 그 능력을 갖추지 못했었다. 유기견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과 여건을 갖추지 못했는데, 이를 초과하여 유기견을 구조한 것이다. 태세는 갖췄으나, 능력을 갖추지 못했던 것이다. 

 

 

'능력과 태세'에 비추어 능력을 갖추었는가?

 

사람들은 케어가 '유기견을 관리하고 수용할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인정하는 솔직한 모습을 기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케어는 그 점에 있어 솔직하지 못했다. 그 점이 케어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 것이다.

 

눈을 돌려, 동구협을 살펴본다.

 

동구협은 가이드라인에 따라 안락사를 시행한다. 유기견이 생을 다하는 순간까지 최고의 관리를 한다. 그리고 유기견이 고통없이 생을 마칠 수 있도록 한다.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는 '안락사'를 동구협은 시행하고 있다. 안락사를 환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동구협 역시 마찬가지이다.

 

동구협은 지자체 26곳의 유기동물을 위탁받아 보호하고 있고, 동구협의 보호소에는 수많은 유기견들이 있다. 그리고, 동구협은 안락사를 시행한다. 현재로선 이 길만이 유기동물 보호라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는 유일한 방법일지 모른다.

 

동구협이 안락사를 시행하지 않게된다면, 가장 바람직한 일이겠지만, 동구협은 유기동물을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을 잃게 된다. 아무리 태세를 갖추었더라도, 능력이 없다면 이는 허세라 할 것이다. 

 

유기동물 보호에 관해 '사설 보호소'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기자는 평소 동물권리를 위해 어디 나서서 활동한 적은 없다. 유기동물 보호소 봉사활동을 3번 정도 했고, 이웃 주민이 길에서 만난 유기견을 맡겨 하루 정도 임보해 준 정도가 전부이다. 그렇기에 동물권단체 케어의 유기동물 구조활동, 동구협의 안락사 등에 대해, 잘한 점은 말할 수 있어도, 잘잘못을 얘기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사설 보호소'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그간 살펴본 동물보호소 중 지자체에서 위탁받아 운영하는 곳은 그나마 환경이 괜찮았다. 하지만 사설로 운영되는 곳은 재정적인 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사설보호소의 경우, 주로 후원금에 의존해 운영되는 곳이 대부분이다. 치료비, 사료비 등이 부족해 발을 동동구르는 보호소 담당자의 모습을 카페나 밴드를 통해 종종 접하는데, 그 모습을 볼 때면 정말 안타깝다. 사설보호소 담당자들은 보호소 능력을 초과하여 유기견을 수용하고 있기에 힘든 현실을 헤쳐나가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케어와 마찬기지로 사설보호소 역시 태세는 갖추었으나,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케어 박소연 대표의 안락사 논란을 케어, 동구협, 사설보호소의 입장에서 살펴봤다. 케어와 사설보호소는 태세는 갖추었지만 능력이 부족하고, 동구협은 능력과 태세를 갖추었지만, 안타깝게 '안락사'에 대해 긍정의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동물권단체, 사단법인, 그리고 사설보호소가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모두에게 긍정의 반응을 받는 방법은 무엇일까?

 

능력이 부족해 힘들어하는 꼬마에게 건강한 청년은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 그 건강한 청년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케어 박소연 대표의 안락사 논란을 보며, 안타까워 하는 많은 사람들은 그 건강한 청년의 역할을 국가가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건강한 청년의 역할을 국가가 해주어야 한다

 

유기견 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고, 이를 구조하는 단체들의 능력은 한계에 다다랐고, 안락사를 막고자 하는 안타까운 마음의 사설보호소 담당자는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재정이 부족하다보니 제대로 된 관리 역시 안되고 있다. 가이드라인에 따라 안락사를 시행하는 단체는 큰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고 있다. 

 

모두가 안고 있는 이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은, 유기견이 발생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최근 반려동물 관련 정부 부처에서 양육실태 조사 결과보고서를 발표했다.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국내 반려동물의 현주소를 알고자 하는 정부의 노력을 응원한다. 정부의 이러한 노력들이 진일보하여, 유기동물 보호에 있어 성과가 있기를 기대한다. 

 

안락사가 없는 독일 등 해외 반려동물 선진국의 사례도 벤치마킹 하고, 유기동물 구조만을 강조했던 동물권단체들의 목소리 뿐 아니라, 사설보호소의 의견도 수렴하고,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는 법인들의 입장도 귀기울여 주었으면 한다. 

 

농림축산부에서 케어의 이번 일을 계기로 전국 사설보호소를 집중 진단한다고 한다. 정부가 발표한 양육실태 보고서, 사설보호소 진단, 그리고 해외 벤치마킹 등을 통해, 정부 주도하 각 단체들이 '유기동물 보호'를 위한 '능력과 태세'를 갖추도록 적극 지도하고 지원하기를 바라며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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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규제유예 시행'을 계기로 펫산업계에 던지는 어느 한 기자의 화두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규제유예 시행'을 계기로 펫산업의 현실을 살펴본다

 

11월 27일(금) 중소벤처기업부는 '규제유예 시행이 만든 국민 삶의 변화'라는 제목으로 규제 샌드박스* 추진실적, 주요 성과, 승인기업 지원, 향후 계획 등을 발표했다.

 * 일정 조건 하에서 혁신적 신기술을 테스트 할 수 있게 규제를 유예 또는 면제함으로써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가 시장에 출시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

 

주요내용은 '제도 시행 2년여만에 총 364건 승인, 그 중 166(46%) 시장에서 생명력 얻어, '투자 6,213억원, 매출 396억원, 고용 1,742명 증가 등 가시적 경제성과 창출', '모바일 전자고지서, 공유미용실, 심전도 손목시계 등 국민 피부에 와닿는 변화 많아' 등이었다.

 

기자는 중소벤처기업부의 발표 내용 가운데, 반려동물 관련 규제 샌드박스 과제가 얼마나 되는지 살펴봤다. 그 결과 반려동물 관련 내용으로는 풍년농장의 '계분건조를 통한 동물복지 친환경 농장', 나투스핀의 '렌터카를 활용한 반려동물 운송 플랫폼 서비스', 스몰티켓의 '반려동물보험에 대한 리워드형 커뮤니티 플랫폼 서비스' 등 3건의 과제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는 총 364건 중 0.008%에 해당하는 비율이다.

 

이번 중소벤처기업부의 발표를 보며 오버랩되는 펫산업의 모습이 떠올라 간단히 살펴보고자 한다. 

 

 

펫산업을 대표하는 단체

 

펫산업 관련 단체 중 정부의 정책을 가장 많이 접하는 단체로는 '(사)한국펫산업소매협회'와 '(사)한국펫산업수출협회'를 꼽을 수 있다. 최근에는 '(사)한국반려동물기업협회'가 펫박람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한국펫산업소매협회는 펫샵 등 소상공인의 권익을 대변하고 있고, 한국펫산업수출협회는 국내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한국반려동물기업협회는 국내 반려동물 기업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사)한국펫산업소매협회

 

2019년 8월 9일, (사)한국펫산업협회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으로 '펫산업 대상 FTA 활용 기업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펫산업에 종사하는 기업인들은 자신들의 애로사항을 이야기했고, 산업통상자원부는 9월 2일, FTA종합지원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이날 간담회 결과를 공지했다.

 

(사)한국펫산업협회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으로 개최한 ‘펫산업 대상 FTA 활용 기업간담회’ 모습

 

(사)한국펫산업소매협회가 주최가 되어 진행했던 간담회는 FTA 활용 관련 내용이었지만, 기업인들의 애로사항이 토의되었다는 점에서는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사)한국펫산업소매협회는 펫샵 등 소상공인들의 권익을 대변하다보니, 동물권단체와 이해관계에 있어 부딪치는 부분이 많이 있다. '동물생산업'과 '동물판매업'에 있어 이들 동물권단체와 뚜렷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또한 골목상권을 지키기 위해 대기업들의 상권 침투를 막기 위해 싸우고 있는 (사)한국펫산업소매협회는 소상공인연합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렇듯 (사)한국펫산업소매협회는 펫샵 등 소상공인들의 생계를 지키기 위해 동물권단체, 대기업과의 힘겨운 싸움을 해야만 하는 환경에 놓여있다. 

 

 

(사)한국펫산업수출협회

 

한국펫산업수출협회 서정호 이사

 

(사)한국펫산업수출협회는 중소기업 수출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수출관련 정부 정책, 지원사항 등을 공지하고, 세미나 등을 통해 이를 소개하고 있다. 수출과 관련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수출에 주력하고 있는 기업이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펫분야 수출에 관심을 갖는 기업이 늘어날수록 (사)한국펫산업수출협회의 활동과 위상도 높아지리라 생각한다.

 

 

(사)한국반려동물기업협회

 

(사)한국반려동물기업협회와 원광대학교 반려동물산업학과와의 업무협약식 모습

 

(사)한국반려동물기업협회는 지난 7월 15일, 원광대학교 반려동물산업학과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한국반려동물기업협회는 회원사들의 권익보호가 목적이며, 올바른 반려동물산업 문화 선도를 그 취지로 하고있다.

 

회원사들의 권익을 보호한다는 협회의 목적은 그야말로 회원사들에게만 적용되는 내용이다. 그렇다보니 협회 비가입 기업들과의 사이에서 마찰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유전자를 갖고 있다. 펫박람회 참가시 회원과 비회원의 참가비가 차이나는 것 등이 그 일례라 할 것이다. 

 

 

펫산업계에 던지는 화두

 

펫산업에 있어 절대 강자는 사료 업체라 할 수 있다. 또한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수의사 단체, 동물약품 단체 역시 강자라 할 것이고,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동물권단체가 파워집단을 형성하고 있다. 

 

기자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발표한 '규제유예 시행' 관련 내용을 보며, 앞서 이야기한 펫산업계의 모습이 오버랩되었다고 말했다. 저마다 애로사항을 안고 있고, 풀어야할 규제들을 갖고 있는데,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발표한 승인과제에서는 찾아볼 수가 없다.

 

 

‘한국펫산업연합회(가칭, 이하 연합회)’ 출범을 위한 모임의 모습

 

지난 해 (사)한국펫산업협회 이기재 회장은 국내 반려동물 관련 산업 종사자들을 아우르는 ‘한국펫산업연합회(가칭, 이하 연합회)’ 출범을 위한 첫 모임을 열었지만, 참석자들은 서로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고, 이후 모임은 무산되었다.

 

펫산업 종사자들이 의견을 모으지 못하고 있는 사이, '규제유예'는 이들 협회에 속해있지 않은, 독자적인 기업들이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그것도 전체의 0.008%에 해당하는 3건의 과제만...

 

펫산업 종사자들이 이제라도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정책에 눈을 돌린다면, 자신들이 처한 문제를 정부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하기위해서는 현재 처해있는 현실이 그리 녹녹하지 않은 것일까?

 

규제에 막혀 답답한 현실이 있다면, 지혜를 모아 규제를 유예하거나 면제받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기이다.

 

중소벤처기업부의 '규제유예 시행'... "이제 다음에 혜택을 받아야 할 기업은 펫산업 기업들이어야 하지 않을까?" 이것이 어는 한 기자가 펫산업계 현실에 던지는 화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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