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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뉴스/용산

발길이 머무는 아름다운 공간, 이태원 '아크앤북' 서점

몬드리안 호텔에 아름다운 서점, '아크앤북'이 있다. 지인과 저녁 식사를 하고 나오는데 바로 옆에 서점이 있단다. 그리고 서점에 반려동물 서적도 있단다.

 

 

'그래?'

 

지인의 그 말에 성큼 서점으로 걸음을 옮긴다. 

 

 

아크앤북 입구

 

둥근 모양을 뜻하는 말 '아크', 그래서인지 아크앤북 입구 역시 상단부가 동그랗다.

 

입구 좌우로 책이 진열되어 있어 이곳이 서점임을 알려준다. 서점에 들어가는데 마치 전시회를 보러 온 것 같다. 

 

 

입구에서 바라본 내부 풍경

 

메리 크리스마스

 

입구에서 반갑게 맞아주는 직원을 만나고, 조금 안으로 들어서니 산타 할아버지가 반갑게 맞아준다. 코로나19로 예전과는 사뭇 다른 성탄절이지만, 이곳 아크앤북에서 산타 할아버지를 만나니 반갑기 그지없다.

 

 

아크앤북의 내부

 

지점장은 "이곳은 다른 지점과는 달리 저희들만의 독특한 구조로 되어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서점은 T자형 구조로 되어있어, 입구에서 들어오면 좌우로 긴 통로가 있다. 책장 역시 직선형태가 아니라 아크형태이다. 곡선미가 돋보이는 둥근 책장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책장 사이사이 공간에는 서적과 관련한 굿즈가 전시되어 있었는데, 마치 백화점에서 아이쇼핑 하듯 재미를 더해준다.

 

 

아크앤북에 전시되어 있는 다양한 굿즈와 제품들

 

아크앤북을 둘러보면 꼬마들을 위한 그림책도 있고, 전통 차와 관련한 서적 주변에는 실제 차와 관련된 제품들이 놓여있다.

 

뭐랄까... 3차원으로만 즐기던 서점을 4차원 공간에서 즐기는 기분이랄까. 서점을 둘러보면서 책이 주는 정보에 더해 리얼 제품을 만날 수 있고, 관련 굿즈도 구매할 수 있다.

 

시간이 된다면 좀 더 머물러 굿즈와 서적들을 살펴보고 싶어진다.

 

 

헤어 / 메이크업 / 스파 코너

 

커다란 책이 전시되어 있는 모습

 

아크앤북 옆에 있는 공연장의 모습

 

아크앤북에는 테마별로 서적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지점장은 이곳 아크앤북 이태원점을 크게 4개의 테마로 분류해 구성했다고 말한다. 여러분도 어떻게 분류했는지 확인한다면, 서점 방문의 재미가 배가될 것 같다.

 

아크앤북 곳곳에는 참 많은 재미가 숨어 있었다. 커다란 책도 전시되어 있고, 다양한 공연이 열렸을 공연장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이곳에서 공연까지 열린다면 그야말로 눈과 귀가 호강하게 될 것 같다.

 

 

반려동물 서적과 포스터

 

입구에서 얼마 들어가지 않은 곳에 반려동물 코너가 있다. 책이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입구와 가까운 곳에 배치해 손님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배려한 모습이 눈에 보인다. 회사 포스터인 듯한데, 고양이 포스터도 발견할 수 있다. 아크앤북에서 반려동물 멍냥이의 모습을 볼 수 있어 반갑다.

 

온라인을 통한 서적 판매로 오프라인 서점은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비단 서점 뿐만이 아닐 것이다. 온라인 쇼핑의 발전으로 많은 골목상권들이 어렴움을 겪고 있다. 많은 서점들이 문을 닫았고, 그래서인지 어릴적 책을 사려고 찾아갔던 헌책방이나 동네 서점들을 요즘은 좀처럼 만나기가 쉽지 않다.

 

그렇기에 오늘 지인과의 만남에 이어 이렇게 멋진 서점을 만난 건 큰 행운이었다. 전시공간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세련된 공간, 시간이 있다면 이곳 책들과 굿즈 등 다양한 볼거리를 차근차근 둘러보고 싶어진다. 

 

어릴적 향수와 함께 최신 트렌드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 이태원 아크앤북은 사람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그런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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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뉴스/의정부

의정부 반려동물 전문서점 '동반북스'

동반북스

 

의정부에 반려동물 전문서적을 판매하는 서점, 동반북스가 있다. 서점문을 열고 들어가니 내부에 반려동물 책이 가득하다.

 

 

밖에서 바라본 동반북스

 

동반북스 내부

 

동반북스 심선화 대표께 인사를 하고보니, 옆 의자에 고양이 한 마리가 누워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름을 물어보니 '둥이'라고 한다. 둥이는 옆에 있는 애견미용실에서 돌보던 길고양이로, 서점을 오픈하고 처음 들린 이후 줄곧 같이 지낸다고 한다.

 

 

둥이

 

동반북스를 방문한 날은 김하연 작가의 '구사일생' 사진전이 열리고 있었다. 동반북스에서는 이렇게 반려동물 작가들의 전시회가 자주 열린다고 한다.

 

 

'구사일생' 사진전

 

반려동물 전문서점 동반북스를 하게 된 계기에 대해 심선화 대표는 이렇게 답한다.


"웹디자이너로 IT업계에서 일하던 중 언젠가는 새로운 일과 내 가게를 갖고 싶다 생각했었고, 그때 반려견인 14살 시츄 달래가 암에 걸렸었는데, 아픈 달래 옆에서 함께 하며 돌봐주려고 동반북스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달래를 위해 오픈한 동반북스, 지금은 달래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서 함께 하지 못한다고 한다. 하지만 심대표 곁에는 둥이가 있고,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많은 손님들이 있다. 오늘 저녁에도 7시부터 지역주민들과 다과를 나누는 모임이 있다고 한다.

 

 

동반북스에서 판매하는 서적과 굿즈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반려인들의 아지트, 동반북스!
의정부에 동반북스와 같은 이런 아지트가 있기에, 이곳 의정부의 반려동물 문화가 발전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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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건국대 수의대 마승애 박사과정생, 우수도서 2관왕 수상

  • ‘올해의 환경책’, ‘과기부 우수과학도서’ 동시 선정
  • 어린이 도서 ‘생명에게 배운다 함께 산다는 것’

 

'생명에게 배운다' 표지

 

건국대 일반대학원 수의학과 박사과정 마승애(수의학과 실험동물의학전공, 지도교수 한진수) 원생이 최근 출간한 어린이 도서 ‘생명에게 배운다 - 함께 산다는 것(도서출판 낮은산)’이 2020년 올해의 환경책과 과학기술부 선정 우수과학도서로 동시 선정됐다.

‘올해의 환경책’은 올해 출간된 환경도서들 중 지구 생태계가 처한 환경위기에 관심을 둔 좋은 책을 골라 선정한 것으로 마 원생의 저서는 ‘2020 올해의 어린이환경책부문’에 선정됐다.

‘우수과학도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실시된 공모전으로 과학문화 콘텐츠 산업 활성화를 지원하는 대표적인 사업이다. 올해는 총 536종의 도서가 접수되었으며 마 박사과정생 저서는 이중 전문가 심사를 통과해 초등 창작부문 우수과학도서로 최종 선정됐다.

‘생명에게 배운다’ 시리즈 중 마지막 이야기인 ‘함께 산다는 것’은 1권인 ‘살아있다는 것’, 2권 ‘알아간다는 것’에 이어 생명에 대한 3가지 주제를 탐구해 보는 책이다. 특히 3권은 최종 메시지를 전하는 책으로 야생동물 수의사로서 오랫동안 동물들을 지켜본 저자가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동물의 삶을 조명하고 사람과 동물의 공존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 주변에 살아 숨 쉬는 동물들의 삶과 현실, 알고 있었지만 불편해서 외면했던 동물들의 이야기를 알려주며 그동안 보이지 않던 새로운 세상을 어린이들에게 알려주고자 했다. 미래의 지구와 환경을 보호하고 생명이 존중되는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메시지를 미래의 주인인 어린이들에게 전달한다.

마 원생의 저서는 12월 10일까지 열리는 ‘2020년 올해의 환경큰잔치(매주 목요일 온라인 개최)’에서 소개될 예정이다.

마승애 원생은 수의학과 94학번 졸업생으로 에버랜드와 서울동물원에서 큐레이터로 활동했다. 현재는 건국대 수의학과에서 석박사통합과정으로 동물원동물 복지 기준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다. ‘내 이웃의 동물들에게 월세를 주세요(도서출판 노란상상)’를 저술했고, 한겨레신문 애니멀피플 칼럼에 ‘마승애의 동물학교’, ‘마승애의 내 이웃의 동물들’을 연재하기도 하면서 각종 강연 활동을 통해 동물과 사람의 공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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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

오산시 얼리버드 프로그램 펫케어과 학생들, 카라 더불어숨 센터 방문

  • ‘건강한 돌봄, 행복한 반려생활’과 ‘카라 주요활동’에 대해 소개교육 받아

('19년) 6월 22(토), 오산시 얼리버드 프로그램 펫케어과 학생들이 동물권행동 카라의 더불어숨 센터를 방문해, '건강한 돌봄, 행복한 반려생활', '동물권행동 카라 활동 소개' 등 2가지 주제에 대해 소개교육을 받았다.

 

 

활동가 박경림씨로부터 소개교육을 받고 있는 오산시 얼리버드 프로그램 학생들

 

학생들이 방문한 더불어숨 센터는 5층으로 된 건물로 교육은 지하 교육장에서 이루어졌다. 센터는 1층에 유기견입양카페, 2층에는 동물병원, 3층에 킁킁도서관, 4층은 사무실, 5층에는 고양이연구소가 있었다. 

 

 

동물권행동 카라 더불어숨 센터

 

이날 소개교육은 활동가 박경림씨가 진행을 했는데, 교육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건강한 돌봄, 행복한 반려생활

 

'애완동물'이라는 말이 점차 사라지고 그 자리를 '반려동물'이 대신하고 있다. 이는 사람과 같이 사는 동물에 대해 사람들의 인식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바라보는 철학적 관점은 그동안 어떻게 변화해 왔을까? 그리고 한국 사회에서 반려동물의 지위는 어떤 변화를 겪고 있을까? 이 교육은 우리 주변 이웃들이 실제로 반려동물을 돌보고 있는 다양한 모습을 살펴보면서 '건강한 돌봄'이란 무엇을 의미하는지 질문을 던진다. 동물과 함께 살기 위해 꼭 알아야 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사회적 문제에 대해 소개를 받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소개교육간 '몸풀기 퀴즈'를 통해 평소 잘 알지 못했던 반려동물 상식에 대해 재미있게 알아볼 수 있었고, 교육 마지막에는 '약속카드 만들기'를 통해 자신이 느끼고, 마음속으로 자신과 약속하는 점을 카드에 작성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동물권행동 카라 활동 소개


동물권행동 카라의 주요 할동에 대해 알아본다. 카라 활동을 살펴보며 동물과 관련된 사회적 문제를 파악하고, 동물과 함께 지속 가능하게 공존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한다. 교육 참여자들은 교육을 통해 동물권 옹호 활동의 필요성을 이해할 수 있다. 이 교육은 하나의 주제를 심화하여 다루기보다는 반려동물, 농장동물, 실험동물, 전시동물, 길고양이 등 다양한 주제를 망라하여 동물권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는다. 

 

공장식 축산의 현실, 실험을 위해 희생되는 비글, 야생성을 잃은 채 전시되고 있는 동물들, 길고양이의 특징 등을 교육받은 한 학생은 "평소 유기동물과 공장식 축산,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에 대한 심각성을 몰랐었는데, 이번 수업으로 많은 것을 알게되고 느꼈습니다."라고 말한다. 

 

 

카라의 활동을 알려주는 책과 팜플렛의 모습

 

교육은 오전과 오후 각 2시간씩 진행되었고, 학생들은 점심 식사 후 더불어숨 센터 견학을 했는데, 유기견입양카페, 킁킁도서관, 고양이연구소 등을 둘러보았다. 2층의 동물병원은 응급환자가 있어 방문할 수 없었다. 

 

 

유기견입양카페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는 학생들

 

킁킁도서관 견학

 

고양이연구소 견학, 고양이연구소는 유기묘를 돌보는 곳이다. 

 

학생들은 유기동물들이 구조될 당시의 사연을 들으며, 유기견과 유기묘를 만져도 보고, 쓰다듬어 주기도 하였다. 견학 간 아픈 몸으로 생활하는 동물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 이 모습을 본 학생들은 더욱 안타까워했다.

 

 

3발로 생활하고 있는 유기견의 모습

 

'동물권행동'... 어찌보면 다소 생소하게 들리고, 어렵게 들릴 수도 있는 말이다. 하지만 카라 활동가로부터 직접 설명도 듣고, 현장 견학도 해 봄으로써, 학생들은 이 말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오늘 교육에 많은 공감이 갔고, 주변 사람들에게 '사지말고 입양하라고' 홍보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는 한 학생의 말처럼, 이날의 소개교육이 향후 학생들의 진로선택과 가치관 형성에 큰 영향을 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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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책

반려동물이 우리에게 보내는 신호, 카밍 시그널

 

폴랑폴랑 김윤정 대표의 책 ‘당신은 반려견과 대화하고 있나요?’를 읽었다. 책을 읽고난 지금, 반려견 알파와 쫑이랑 같이 지낸지도 6년이 되었는데, 왜 진작 이 책을 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2014년 11월 2일, 이날은 서울대공원에서 김대표의 교육을 들은 날이다. 그야말로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자로서 우연히 교육을 신청하여 교육에 참석했었다. 폴랑폴랑이 어떤 곳인지도 몰랐고, 김대표도 누군지 몰랐었다. 물론 교육간에도 좋은 얘기를 많이 들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아는 게 아는게 아니었던 것 같다.

 

시간이 흘러 도서관에서 반려동물 관련 책을 보겠다고 맘먹고, 그 2번째 책으로 이 책을 읽었다. “당신은 반려견과 대화하고 있나요?” 이렇게 물어본다면… “예”라고 아무 생각없이 대답했을 내 모습을 그려보니, 무척 창피해진다. ‘난 반려견과 대화하고 있지 않았구나…’

 

 

 

책을 읽으면서 크게 공감한 부분은,  ‘다가오지 말라는 시그널’ 부분이었다. 얼마전 나와 가족은 동네 미용실에서 어떤 아주머니 한 분과 얘기를 나누다, 집에 개가 있다는 말을 듣고 그 댁에 들린 적이 있었다. 덩치 큰 개가 침착하게 앉아있기에, 반갑게 말도 건네고, 마주보고 웃기도 하면서, 좀 큰 덩치이기에 잠시 망설이다 몸을 쓰다듬으려 하는 순간… 이 녀석이 돌연 나를 보고 물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정말 그 개가 물려는 생각이 있었다면, 큰 낭패를 볼 뻔 했던 순간이었다.

 

그 순간을 생각하고, 이 책을 읽어보니, 그때 그 개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이해가 된다. 자신의 공간을 뺏겼고, 내 웃는 모습이 그 개에겐 공격적으로 보였을 것이고, 동의없이 만지려 했던 것이다. 그 개가 물려고 했던 순간을 회상해보니, 그 개는 호흡을 멈추고 쥐 죽은 듯이 있다가 공격적으로 돌변했었다… 그 순간이 이 책에서 설명하는 ‘다가오지 말라는 시그널’과 너무 잘 맞는 상황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난 지금, 낯선 개를 만난다면 지난 번과 같은 일은 발생하지 않게 행동할 것 같다. 개의 공간을 뺏으려 하지 않고, 개들이 보내는 스트레스 신호를 이해하고 미리 자리를 피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이 책은 사람이 개들의 행동을 이해하고, 개가 우리에게 보내는 행동신호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는 책이다.

 

이 책이 알려주는 강아지 언어, 그 언어를 이제 모든 이들이 배워야 할 것 같다. 4년 전 서울대공원에서 뵙고, 이렇게 책으로 김대표님을 만날 수 있게 된 것이 큰 행운인 것 같다. 책 한권을 통해 너무나 소중한 것을 얻은 것 같다. 반려견을 이해하고자 하는 반려인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기를 권하며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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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책

모든 개는 다르다

  • 반려견을 이해하는데 기초가 되는 서적

 

우리 집은 푸들 쫑이와 말티즈 알파가 같이 살고 있는데, 이 녀석 둘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

 

푸들은 쾌활한 성격에 산책을 나가면 어디론가 쏜살같이 달려가는데, 말티즈는 차분하고, 산책하면 언제나 내 옆에서 따라온다.

 

 

반려견을 이해하는 시작점, ‘모든 개는 다르다’

 

동물칼럼니스트 김소희씨의 책 ‘모든 개는 다르다’를 읽었다. 2010년에 초판이 발행되었으니 벌써 8년전에 나온 책이다.

제목만 들었을 때, ‘그래 모든 개가 다른 건 맞는데, 어떻게 이 책을 풀어나갔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책의 부제  ‘시간 속에 숨은 51가지 개 이야기’에도 담겨있듯이, 작가는 시간 속에 담긴 견종별 기원과 특징을 설명하며, 이 책을 써내려가고 있다.

 

 

견종(품종)

책에는 51가지 서로 다른 견종들이 나오는데, 하나 하나 견종별 이야기를 읽으면서, 견종에 대한 재미 뿐 아니라, '이 책은 각 견종에 대한 교과서 역할을 하기에도 충분할 것 같다'라는 생각도 해봤다.

 

실제로 각 견종을 많이 보지 못한 사람은 견종이 떠오르지 않아 생생함이 덜할지 모르겠지만, 유튜브나 이미지 등을 본 후 이 책을 읽으면 이해가 더 빠를 것 같다.

 

책에는 흔히 알려져 있는 견종들이 소개되어 있어, 개에 대해 조금만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을 통해 만나봤을 법한 개들이 대부분이다.

 

 

도그쇼와 견종 그룹

도그쇼에 몇 번 가봤는데, 현장에서 나눠준 소개 책자를 봤지만, 그룹별로 어떤 개가 왜 그 그룹에 속해있는지 잘 이해가 안되었다. 견종 그룹도 AKC의 분류와 UAKC의 분류가 틀리다 보니, 그냥 비슷한 견종끼리 그룹으로 묶었겠거니 하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니, 도그쇼 그룹에 대한 이해를 쉽게 할 수 있었다. 어렵게 외울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책에 소개된 7개 그룹은 다음과 같다.

 

 

도그쇼 그룹에 대해 설명되어 있다

 

  • 하운드 그룹 : 시각 또는 후각을 이용해 포유동물을 쫓는 개
  • 워킹 그룹 : 건강한 체구와 강한 체력을 가진 ‘일’하는 개
  • 스포팅 그룹 : 새 사냥을 돕는 개
  • 테리어 그룹 : 땅속에 사는 작은 동물을 잡는 호전적인 개
  • 토이 그룹 : 장난감처럼 작고 귀여운 개
  • 넌스포팅 그룹 : 딱히 다른 그룹에 포함되지 않는 개
  • 허딩 그룹 : 가축이 흩어지지 않게 몰고 다니는 개

 

이렇게 7개 그룹이 책에 소개되어 있다.

 

막상 그룹 이름과 설명만 듣고는 각 그룹에 속한 개들이 어떤 견종들일지 떠오르지 않겠지만, 이 책을 읽고나면 각 그룹과 그룹에 속한 개들, 그리고 그 개들의 특징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을 통해 그룹화된 개들의 특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보호자로서 알아야 할 점

이 책에서 각 견종별 기원이나 특징만 설명했다면, 단순히 강아지 백과사전에 그쳤을 것이지만, 거기에 더해 반려인들이 알아야 할 각 견종별 특징들이 자세히 실려있어 독자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사냥 본능이 남아있는 개를 집에만 가둬두고 키우는 견주의 모습과, 입양 과정에서 이런 반려견의 특징을 올바로 이해하지 못하고 입양하는 것이 오늘날의 안타까운 현실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런 잘못된 만남은 결국 유기견이라는 씁슬한 결말을 만들고 있다.

 

 

이 책은 반려견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개를 입양하기에 앞서 그 개가 활동적인 개인지, 차분하고 조용한 것을 좋아하는 개인지 알 필요가 있고, 털 관리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애교가 많은 개인지, 아파트에서 키우기에 적합한 개인지… 미리 알아야 할 것들이 많이 있다.

 

사냥을 좋아하는 개라면, 충분히 활동할 수 있는 넓은 정원이나 시골이 생활하기에 적합할 것이다.


이렇게 개의 기원과 특징을 미리 확인하여 키우기에 적합한 견종을 선택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이런 특징들을 알지 못한 채 강아지를 입양한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은 반려견의 문제행동에 원인을 제공하는 꼴이 될 것이다.

 

앞서 양평의 숨은 대가분을 만난 이야기를 쓴 적이 있는데, 이분 역시 행동교정시 개를 품종별로 나누어 관찰하고, 그 해법을 찾는다고 말씀하셨다. 그분 역시 강아지 견종에 따라, 교정할 행동의 원인을 찾으시는 것 같다.

 

 

견종이 지닌 일반적인 특징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모든 개는 다르다

이 책을 읽고 우리집 반려견 쫑이와 알파의 얼굴을 한번씩 살펴본다.

 

이 책은 푸들과 말티즈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푸들 : 처칠이 사랑했던 개, 말티즈 : 120억 원 유산을 물려받다.’

 

역사 속 반려견을 사랑했던 인물들의 이야기도 책에 실려있는데, 시간이 지난 지금, 시간과 공간은 다르지만 반려견에 대한 사랑이라는 공통점 하나로, 책에 나온 사람들을 좀더 이해하게 되는 느낌을 받았다.

 

 

책에는 견종과 관련한 일화들이 소개되어 있다

 

학과 수업으로 ‘문화간 커뮤니이션’이란 과목을 배운 기억이 난다.

 

수업 내용을 되짚어보면, 문화간 의사표현 방식이 달라, 내가 한 하나의 행동이 외국인에게는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으로, 이렇게 서로 표현하는 방법이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문화간 커뮤니케이션의 시작이자 핵심이라는 내용이었다.

 

하물며 사람간에도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한데, 사람과 동물간에는 그 노력이 더욱 필요하지 않을까? 이 책 ‘모든 개는 다르다’를 개인적으로 ‘개를 이해하는 기초 서적’, 이렇게 해석하고 싶다.

 

그렇기에 앞서 읽은 ‘당신은 반려견과 대화하고 있나요?’와 이 책 ‘모든 개는 다르다’를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어느 책을 먼저 읽어도 상관은 없겠지만, 입양 전이라면 이 책을 먼저 읽었으면 한다. 입양하려는 개의 특징을 먼저 알고 올바른 입양을 결정한다면, 그것이 가장 기본이 되는 동물사랑의 시작점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개는 유전적으로 그 개가 지니고 있는 유전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그런 개들이 우리 환경속에 들어와 생활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세상에 나와 똑같은 사람이 없듯이 개도 모두다 다르다.

 

자신의 반려견을 이해하고, 현재의 모습을 살펴보게 하는 책, ‘모든 개는 다르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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