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트온더힐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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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트온더힐 갤러리, 옻칠작가 '편소정' 개인전 <more is more!> 개최

 

옻칠작가 편소정 개인전 포스터

 

크래프트온더힐 갤러리는 5월 26일(수)부터 6월 12일(토)까지 옻칠작가 「편소정」의 <more is more!> 개인전을 개최한다. (운영시간 : 화~토요일 11:00~19:00 / 일ㆍ월요일 휴무)

 

 

전시 설명

 

이번 전시 제목인 <more is more!>는 "간결한 것이 아름답다"의 의미로 유명한 미니멀리즘,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최소주의의 영어식 표현인 "less is more"를 한바퀴 뒤집은 문장이다.

 

다 수의 색이 한 장소에서 충돌하며 발견되는 그 안에서의 조화, 긴장감, 균형감을 표현하기 위해 차용했다.

 

두 가지 색으로 이루어진 기물 하나가 모듈이 되어 여러 작업이 모인 한 세트의 작업으로 완성 될 때, 단순히 원형과 직선이던 사물들이 한 데 모여 새로운 외곽선을 만들고 그 안에 내재하는 다양한 색감이 동시에 충돌하여 발견되는 색감들의 조화와 균형감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안정감을 제안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편소정 작가가 주로 전개해 오던 옻칠 테이블웨어 작업을 포함해 리빙 공간까지 그 영역을 확장하여 옻칠 조명, 옻칠 가구 등 공간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사물까지 공개할 예정이다. 다양한 색감과 형상의 옻칠기를 통해 옻칠 기물의 가능성을 넓혀보고자 한다.

 

 

다양한 색감과 형상의 옻칠기

 

 

Crafts on the Hill (크래프트온더힐 갤러리) 소개

 

Chairs on the hill에서는 2016년 6월 북촌로 7길 막다른 골목 언덕에 Crafts on the Hill을 열었습니다. 전통 한옥과 현대 건축물이 함께 어우러진 북촌의 정취를 풍기는 곳에 현대적이면서도 한국적인 멋과 향기를 담은 모던 크라프트를 선보이려고 합니다. Crafts on the Hill 갤러리에서는 작가 발굴을 위하여 젊은 작가에게 활동의 무대를 제공하고, 아티스트와 디자이너와 장인이 융합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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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개인전 작가노트, '머리가 발을 만났을 때...'

이유진_A big salad bowl_painted F.R.P_128x115x72(h)cm. 2020

 

전시제목 : 머리가 발을 만났을 때… When Head Met Foot…
초대작가 : 이유진
전시작품 : 조각 8점
전시기간 : 2020년 7월 29일 ~ 8월 15일
전시장소 : 크래프트온더힐 갤러리 (서울특별시 종로구 북촌로 7길 20)

 

이유진의 작가노트 '머리가 발을 만났을 때… '

 

나는 신체나 사물의 부분들을 캐스팅하여 표면을 복사하고 그것을 재조합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나의 작업 속 남녀노소들의 신체나 사물들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형상의 질서에서 벗어난다.

 

남자의 얼굴과 여자의 발, 남자의 허벅지와 여자의 유방, 할머니의 손과 남자아이의 엉덩이 또한 주름진 뱃살과 여성의 성기, 비너스의 두상과 남자다리, 부처두상과 여자다리, 돼지머리와 발바닥 등과 같이 어떤 계통이나 맥락도 유추하기 힘든 엉뚱한 조합을 통해 새로운 형상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본인은 이를 통해 다양한 인종이나 남자와 여자, 어린아이와 노인, 사람과 사물 등에 부과되는 고정관념에 대한 의문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2018년 제작된 작품 들은 형상 질서가 파기된 신체나 사물들의 부분들을 엉뚱하게 조합하여 우리가 갖고 있는 그 어떤 관념적이고 수직적인 질서도 제시하지 않는 동일한 표면이자 동일한 수평적 평면으로서의 새로운 신체이자 사물을 보여주고자 한 것이다.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2020년 작품 <소녀의 다리> <어머니의 배>는 신체와 사물들의 이질적 부분들을 입체적으로 재조합하여 새로운 공간을 만들고자 하였다.

 

작품 속 이질적인 표면들의 엉뚱한 조합이 만들어내는 공간은 무언가 담아낼 수 있는 용기나 그릇같기도 하고 또한 신체 같기도 하다.

 

각기 다른 문화와 특색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다양성을 조화롭게 표출시키고 공존하는 것을 멜팅 팟(melting pot)이나 샐러드 그릇(salad bowl)의 개념으로 비유하는 것처럼, 본인의 작업은 관념적 형상이 해체된 각기 다른 표면들이 조합되어 만들어내는 ‘신체- 그릇’의 공간을 통해 대립되고 모순되는 것들을 함께 담아냄으로써 새로운 어떤 것들의 생성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램으로부터 비롯되었다.

 

나아가 나와 다른 형상이나 의견들에 대하여 고정관념의 경계를 허물어 봄으로써 나는 곧 타인이 될 수 있음을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하고 공존과 조화를 통한 새로운 창조를 가능하게 하는 공간을 만들어보고자 하였다.

 

 

작가 소개

 

이유진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금속공예과를 졸업한 후 미국 디자인대학원 (Cranbrook Academy of Art)을 졸업하고, 미국 뉴욕주립대학의 세계적인 패션 스쿨인 FIT장신구디자인과와 미국 GIA(Gemological Institute of America) 보석감정 과정을 수학하고,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대학원 금속조형디자인전공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유진은 미국 미시건 네트워크갤러리, 영국 런던의 아르케우스갤러리, 네덜란드 암스텔담의 캔버스 인터내셔날 아트 갤러리, 일본 이타미시립미술관, 베이징과 싱가폴에 있는 아트시즌, 미국 버지니아의 MK갤러리, 캐나다 벤쿠버에서 KCDA 국제 교류전, 타이완에서 KCDA 국제교류전에 초대되었다.

 

그녀의 작품은 미국 뉴욕의 소더비(Sotheby’s) 아트페어와 뉴욕의 아트페어 <아트 뉴욕(Art New York)>, 암스텔담 아트페어 <아트 암스텔담(Art Amsterdam)> 등 해외 아트페어에서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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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이유진 개인전, '머리가 발을 만났을 때...(When Head Met Fo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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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이유진 개인전, '머리가 발을 만났을 때...(When Head Met Foot...)'

전시제목 : 머리가 발을 만났을 때… When Head Met Foot…
초대작가 : 이유진
전시작품 : 조각 8점
전시기간 : 2020년 7월 29일 ~ 8월 15일
전시장소 : 크래프트온더힐 갤러리 (서울특별시 종로구 북촌로 7길 20)

 

 

 

미술평론가 류병학

 

When Head Met Foot…

 

머리가 발을 만났을 때…(When Head Met Foot…)? 전시타이틀이 어디서 본 것 같다. 로브 라이너(Rob Reiner) 감독의 영회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When Harry Met Sally…)>(1989)가 떠오른다. 그리고 해리(Billy Crystal)와 샐리(Meg Ryan)의 ‘친구와 연인 사이’가 생각난다. 남자와 여자는 친구가 될 수 없는 것일까?

 

당 필자, 이유진의 신작 ‘머리가 발을 만났을 때…’를 보고 이렇게 자문했다. “사물과 작품은 연인이 될 수 없는가?” 물론 필자의 대답은 “사물과 작품은 연인이 될 수 있다.” 어떻게 사물과 작품은 ‘연인’이 될 수 있는 것일까?

 

국내 미술계에 잘 알려진 이유진의 조각은 인체 조각이다. 그녀의 인체 조각은 특정인이 아닌 일반인을 모델로 삼아 제작한 작품이다. 이를테면 그녀의 일명 ‘요괴 인간’ 시리즈나 ‘미녀삼총사’ 그리고 ‘비너스’ 시리즈는 그녀의 지인들을 모델로 삼아 라이프 캐스팅(Life casting)한 것이라고 말이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라이프 캐스팅’은 몰딩(molding)과 캐스팅(casting) 기법을 통해서 살아있는 사람의 몸을 3차원적으로 ‘복사’해내는 형성과정을 뜻한다. 왜 이유진은 대량생산된 ‘마네킹’을 사용하지 않고 적잖은 노동을 요구하는 ‘라이프 캐스팅’을 고수하는 것일까? 그 점에 관해 이유진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의 작업은 살아있는 사람을 모델로 하여 포즈를 취한 뒤 이것을 캐스팅하여 3차원으로 복사하는 방법을 이용하여 제작한다. 이런 방법을 통해 등신상의 조각을 만들고 여기에 기타의 형태들을 조합하는 방식이다. 실재에 바탕을 둔 인간 형상이면서도 제3의 상상적 형태를 창조해내는 작업의 취지와 부합하여 이 제작기법을 이용하였다. 이렇게 실재인물을 복사해내는 제작기법을 라이프 캐스팅(Life casting)이라고 한다.”

 

이유진의 초기 ‘라이프 캐스팅’ 작업은 일명 ‘요괴 인간’ 시리즈이다. 2000년 초반 그녀의 일명 ‘아름다운 흉기’ 시리즈나 ‘변성하는 살’ 시리즈가 몸 밖에서 몸에 첨가되는 금속공예작품이었다면, ‘요괴 인간’ 시리즈는 아예 몸 안에서 몸 밖으로 흉기를 돌출시킨 인체 조각작품이다. 그녀의 ‘미녀삼총사’ 시리즈와 ‘비너스’ 시리즈는 바로 ‘요괴 인간’ 시리즈를 한 걸음 더 들어간 조각작품이다.

 

이번 크래프트 온 더 힐 갤러리에 전시되는 이유진의 작품은 총 8점이다. 2006년 제작된 구작 1점은 일명 ‘요괴 인간’ 조각작품이고, 나머지 7점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제작한 신작들이다. 그런데 이번 신작들은 머리에서 발까지 신체 전체가 아닌 신체의 부위들로 작업된 조각작품이다. <머리가 발을 만났을 때 조각(When head met foot_sculpture)>(2018)은 일종의 ‘신체-조각’인 반면, <머리가 발을 만났을 때 그릇(When head met foot_bowl)>(2018) 시리즈 3점은 일종의 ‘신체-그릇’이다. 그리고 <빅 샐러드 그릇(A big salad bowl)>(2020)과 <어머니의 배>(2020) 그리고 <소녀의 다리>(2020)도 ‘신체-그릇’이다.

 

 

나는 '요괴 인간'이 되고 싶다

 

이번 크래프트 온 더 힐 갤러리에 전시되는 이유진의 구작부터 보자. 2006년 이유진은 네덜란드 암스텔담의 캔버스 인터내셔날 아트 갤러리에서 기획한 <나우 코리아(Now Korea)>에 초대된다. 그리고 그 해 미국 뉴욕의 소더비(Sotheby’s) 아트페어를 시작으로, 2007년 네덜란드 암스텔담 아트페어 <아트 암스텔담(Art Amsterdam)>와 미국 뉴욕의 아트페어 <아트 뉴욕(Art New York)>에 참여한다. 그런데 이유진의 작품세계에 전환점을 마련한 전시는 2007년 갤러리 터치아트에서 열린 개인전이다.

 

2000년 초반에 제작된 이유진의 달콤 쌀벌한 ‘장신구-작품’, 즉 <아름다운 흉기>는 <변성하는 살>로 그리고 <파리와 더불어> 변화되었다. 이들 일련의 작업은 어떤 공통점을 가진다. 몸이 그것이다. 그리고 이질적인 것의 만남이다. 반지나 목걸이 그리고 브로치는 일종의 장신구로 몸에 변화를 주는 미적 기능을 가지면서 동시에 인간의 욕망을 드러낸다. 특히 작가의 욕망은 일종의 ‘괴물 되기’다. 달콤 쌀벌한 이유진의 ‘요괴 인간’들은 갤러리 터치아트에서 열린 개인전에서 첫선을 보였다.

 

 

LEE YOU JIN_Weapon_painted FRP, brass_80x50x 50cm. 2006

 

요괴 인간? 벰, 베라, 베로 말이다. 그들은 인간이 되고 싶었다. 그런데 이유진은 거꾸로 요괴 인간이 되고자 한다. 그렇다! ‘요괴 인간’은 요괴와 인간이 접목된 것이다. 따라서 여기서 말하는 ‘요괴 인간’은 요사스럽고 괴이한 인간이다. 이유진의 <아름다운 흉기> 시리즈나 <변성하는 살> 시리즈 그리고 <파리와 더불어> 시리즈에서 변화하고자 한 작품이 몸 밖에서 몸에 첨가되는 흉기였다면, 2006년 제작한 ‘요괴 인간’ 시리즈는 아예 몸 안에서 몸 밖으로 흉기를 돌출시킨 것이다.

 

몸 안에서 흉기가 돌출한다? 혹 브라이언 싱어(Bryan Singer) 감독의 영화 <엑스맨 (X-Men)>(2000)의 울버린(Wolverine)? 울버린은 자신의 몸 안에서 몸 밖으로 돌출하는 흉기에 대해 다음과 같이 진술한다.

 

“일단의 과학자들이 관여하였는데, 나도 그들에게 납치되어서 실험 도구가 되었습니다. 내가 돌연변이라는 걸 그들이 알았다면 아마 대상에 오르지 않았을 것인데, 운이 없었던 거죠. 그들은 내 몸에 아다맨티움으로 만들어진 날카로운 발톱을 이식하였는데, 그것이 지금 울버린의 상징처럼 되어 버린 손에서 나오는 칼입니다. 아다맨티움은 미국 정부가 개발한 금속으로 깨어지지 않는 강도를 지닌 물질인데, 인체에 이식이 가능한가를 시험하기 위해 제가 희생양이 된 것입니다.”

 

이유진의 일명 ‘엑스 우먼’ 시리즈들, 즉 <실버 걸>(2007)과 <블랙 걸>(2007) 그리고 <레드 걸>(2007) 또한 <화이트 걸스>(2007)는 그녀의 초기작인 <흉기(Weapon)>(2006)로부터 탄생한다. 그녀의 <흉기>는 마치 똥 싸는 포즈처럼 몸을 쭈그리고 앉은 여자의 알몸을 제작한 작업이다. 그것은 어느 일반인을 모델로 삼아 알몸을 석고로 떠낸 틀에 F.R.P로 제작하여 아크릴로 채색한 것이다. 아마 그 모델은 군살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것 같다.

 

필자는 쭉빵걸의 몸매에 홀딱 반해 몸 구석구석을 살핀다. 미끈한 다리와 허벅지에 눌려 삐져나온 탐스런 유방이 보인다. 헉! 쭈그리고 앉은 여자의 옥문(玉門)을 보니, 털까지 표현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필자의 시선은 그 쭉빵걸의 미끈한 바디라인을 따라 등으로 향한다. 허걱! 쭉빵걸의 등줄기에 갈고리들이 돌출해 있는 것이 아닌가! 마치 등뼈(척추)가 몸 안에서 돌출한 듯 말이다. 엑스맨의 울버린은 손에서 갈고리가 나오지만, 이유진의 ‘엑스 우먼’은 등에서 갈고리가 나온다. 이유진은 ‘엑스 우먼’ 등에 아다맨티움으로 만들어진 날카로운 갈고리를 이식하듯 황동으로 제작된 흉기(갈고리)를 삽입해 놓은 것이다.

 

이유진은 우리의 고정관념에 ‘딴지’를 건다. ‘인간이 되고 싶다’는 요괴 인간은 인간이 ‘조작한’ 괴물이다. 그렇다면 괴물은 인간이 아닌가? 이유진은 인간을 ‘요괴 인간’으로 변신시킨다. ‘돌연변이’라는 요사스럽고 괴이한 인간은 인간보다 더 인간적이다. 그런데 인간은 돌연변이를 둘로 구분, 즉 착한 돌연변이/나쁜 돌연변이로 분리하여 서로 대결하게 만든다. 영화 <엑스맨>은 돌연변이를 인간으로 바뀌게 하는 치료제 ‘큐어’라는 약을 통해 돌연변이를 멸종시키려고 한다. 돌연변이를 멸종시키려는 인간과 대항하는 돌연변이는 나쁜 돌연변이(매그니토)이다. 하지만 인간은 좋은 돌연변이(자비에)에게 나쁜 돌연변이와 대결하도록 조작한다. 그렇다면 정작 나쁜 돌연변이는 인간이 아닌가?

 

 

신체 부위들의 엉뚱한 조합을 통한 새로운 신체 되기

 

이유진의 구작들은 금속공예로부터 차츰 조각을 접목시킨 작품들로 전이되었다. 그녀는 특히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에 대하여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기 위해 여성의 신체를 조각의 형태로 제작해 적극적으로 작품에 접목시켰다. 이를테면 그녀가 모델을 섭외해 라이프 캐스팅을 하여 조각작품을 만든 것은 다름아닌 금속공예를 접목시키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이다. 그녀의 작품은 금속공예를 확장하면서 동시에 조각의 영역도 확장시킨다.

 

 

LEE YOU JIN_When head met foot_sculpture_F.R.P_54x44x140(h)cm. 2018

 

이유진은 이번 크래프트 온 더 힐 갤러리 개인전에 <머리가 발을 만났을 때_조각(When head met foot_sculpture)>(2018) 1점을 전시한다. 그것은 신체의 부위들로 이루어진 일종의 ‘신체-조각’ 작품이다. 이를테면 그것은 각기 다른 팔들과 다리들을 서로 엉키고 뒤섞여 하나의 기괴한 형태로 조각된 것이라고 말이다. 만약 당신이 그 신체 부위들을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면, 그 팔들과 다리들이 한결같이 다양한 비너스의 형태에서 차용된 것임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유진은 각기 다른 팔들과 다리들을 서로 엉키고 뒤섞여 하나의 기괴한 형태로 결합하여 “그 무엇으로도 정의내리기 곤란한 형태”로 표현해 “우리가 이성을 통해 신뢰하고 확신하는 인간이나 사물의 모습을 무너뜨려” 우리의 “객관적 실재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의심하게 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작가노트에 적었다.

 

이유진의 ‘머리가 발을 만났을 때…’ 시리즈는 필자의 눈에 발은 머리에 비해 하찮은 것으로 간주하는 일종의 ‘머리(이성)중심주의에 대해 똥침을 놓는 것으로 보인다. 말하자면 인간에게 발은 머리만큼 중요한 신체 일부로, 머리와 발은 수직적 관계가 아닌 수평적 관계라고 말이다.

 

덧붙여 이유진의 ‘머리가 발을 만났을 때…’ 시리즈는 다양한 신체 부위들을 ‘하나’의 유기체적 신체로 귀속시키는 ‘용광로(melting pot)’라기보다 오히려 각 신체 부위들이 서로의 특성을 유지하면서 어우러진다는 점에서 일종의 ‘거대한 샐러드 볼(big salad bowl)’이다.

 

 

관객을 유혹하는 이유진의 텅 빈 ‘신체-그릇’

 

이유진은 이번 크래프트 온 더 힐 갤러리 개인전에 일명 ‘신체-그릇’ 시리즈 6점을 전시한다. 그녀의 ‘신체-그릇’ 시리즈 3점은 2018년에 제작한 것인 반면, 나머지 ‘신체-그릇’ 시리즈 3점은 2020년에 제작한 것이다. 이유진의 신작 ‘신체-그릇’ 시리즈는 급기야 금속공예와 조각의 경계를 해체시키기에 이른다.

 

당 필자, 이유진의 전시타이틀 <머리가 발을 만났을 때…>를 로브 라이너 감독의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로 연상했다. 필자는 빌리 크리스탈과 멕 라이언의 ‘남자와 여자는 친구가 될 수 없는가?’를 ‘사물과 작품은 친구가 될 수 없는가?’로 되물었다. 물론 필자는 이유진의 구작들이 ‘사물(금속공예)와 작품(조각)이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런데 이유진은 그것에 만족하지 않는 것 같다. 그녀는 한 걸음 더 나간다. 그녀는 신작을 통해 ‘금속공예와 조각이 연인이 될 수 있는가?’를 묻는다.

 

우선 이유진의 일명 ‘신체-그릇’ 시리즈부터 보자. 언뜻 보기에 그것은 핑크 컬러를 도색한 그릇들이다. 그런데 관객이 그 ‘핑크 그릇’들로 한 걸음 더 들어간다면 그릇의 안팎에서 신체의 일부들을 발견할 수 있다. 이를테면 그릇 안에 부조로 두 손바닥을 펼치고 있는 모습으로 조각된 것이나, 그릇 밑에는 부조로 오른손이 그리고 그릇 안에는 부조로 왼손이 조각되어 있는 것, 그릇의 표면이 탄탄한 히프로 제작된 것, 그릇의 표면이 배꼽으로 제작된 것이 그것이다. 이들 ‘신체-그릇’에 대해 이유진은 작가노트에 다음과 같이 적었다.

 

 

 

 

“본인은 다양한 사람들의 신체나 사물의 부분들을 캐스팅하여 표면을 복사하고 그것을 재조합하는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와 같은 작업을 통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관념적인 신체나 사물의 형상들은 파기되고 무어라 정의내리기 곤란한 형상들 즉 사람이자 사물, 신체이자 그릇과도 같은 모호한 형상을 만들어낸다 (…) 사람의 배꼽과 그릇이 결합되거나 할머니의 엉덩이와 그릇이 결합되어 새로운 신체-그릇을 만들어내며 사람과 사물의 경계도 파기시킨다.”

 

 

차이와 다양성으로 열려진 이유진의 <머리가 발을 만났을 때>

사회질서가 강요하는 정형화된 육체의 표상에 대한 전복

 

이유진은 이번 크래프트 온 더 힐 갤러리 개인전에 신작 ‘신체-그릇’ 시리즈 3점을 전시한다. <빅 샐러드 그릇(A blg salad bowl)>(2020)과 <소녀의 다리>(2020) 그리고 <어머니의 배>(2020)가 그것이다. 그녀의 <빅 샐러드 볼>은 거대한 핫 핑크 컬러의 샐러드 볼이다. 매혹적인 핫 핑크 컬러로 도색된 표면에는 발과 유방 그리고 히프와 배꼽 또한 손과 다리 등이 뒤엉켜 있다. 그리고 그녀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신체의 부위들과 사물들도 접목시켜 놓았다.

 

 

이유진_A big salad bowl_painted F.R.P_128x115x72(h)cm. 2020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샐러드 볼(salad bowl)’은 다문화주의 이론이었던 인종의 ‘멜팅 팟(melting pot)’에 대한 대안으로 나온 이론들 가운데 하나이다. ‘멜팅 팟’은 인종과 문화 등 여러 요소가 하나로 융합되는 것으로 일명 ‘인종의 용광로’로 불린다. 반면 ‘샐러드 볼’은 다양한 문화를 가진 사회 구성원들이 각자의 문화 정체성을 유지하며 사회 내에서 조화로운 통합을 이루어나가게 하는 이론이다.

 

말하자면 ‘샐러드 볼’은 온갖 주물을 녹여 하나의 쇠를 만들어내는 용광로가 아니라 각기 다른 채소들이 어우러져 하나의 맛있는 샐러드를 만드는 샐러드 볼처럼 각 민족이 정체성과 문화를 지니면서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살아가는 나라를 뜻한다고 말이다. 따라서 혹자는 “미국은 더 이상 멜팅 팟(melting pot)이 아니라 샐러드 볼(salad bowl)”이라고 말한다.

 

이유진의 <빅 샐러드 볼>은 신체의 부위들을 뒤엉켜 놓아 하나의 거대한 ‘신체-그릇’을 만들어놓은 것처럼 보인다. 그것은 이유진이 작가노트에서 말했듯이 “작품 속 이질적인 표면들의 엉뚱한 조합이 만들어내는 공간은 무언가 담아낼 수 있는 용기나 그릇 같기도 하고 또한 신체 같기도 하다.”

 

이유진은 거대한 핫 핑크의 ‘신체-조각’ 내부를 흰색으로 도색해 놓았다. 따라서 그녀의 <빅 샐러드 볼>은 외부와 내부 역시 차이를 드러낸다. 두말할 것도 없이 ‘신체-그릇’의 내부와 외부는 요철(凹凸)로 표현되어져 있다. 흥미롭게도 이유진의 텅 빈 ‘신체-그릇’은 마치 관객에게 무엇을 담도록 유혹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유진_소녀의 다리_painted F.R.P_74x75x73(h)cm. 2020

 

이유진의 <소녀의 다리>는 두 다리가 있는 일종의 ‘신체-그릇’이다. 그런데 그릇의 표면에도 다양한 팔과 다리, 손과 발이 뒤엉켜 있는 것이 아닌가. 그릇의 표면을 이루는 팔다리들과 손발들은 성인 남녀의 신체 부위들이다. 반면 성인 남녀의 신체 부위들 사이로 서 있는 두 다리는 소녀의 다리를 라이프 캐스팅한 것으로 보인다. 이유진은 소녀의 다리를 “11살 여자아이 다리”라고 말한다.

 

왜 이유진은 성인 남녀의 신체 부위들이 뒤엉켜 있는 ‘신체-그릇’을 받치고 있는 두 다리를 11살 여자아이의 다리로 만든 것일까? 혹 그것은 10대의 소녀가 앞으로 겪어야 할 ‘사건’들을 암시하는 것일까? 거꾸로 성인 남녀가 10대의 소녀 시절로 되돌아가고자 하는 바램을 표현한 것인가?

 

이유진은 ‘신체-그릇’의 피부를 백색으로 도색한 반면, ‘신체-그릇’의 내부를 핫 핑크로 도색해 놓았다. 따라서 신체의 부위들로 인해 발생한 굴곡들이 마치 거대한 호수처럼 느껴진다. 이유진은 작가노트에 다음과 같이 적었다.

 

“본인의 작업은 관념적 형상이 해체된 각기 다른 표면들이 조합되어 만들어내는 ‘신체- 그릇’의 공간을 통해 대립되고 모순되는 것들을 함께 담아냄으로써 새로운 어떤 것들의 생성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램으로부터 비롯되었다.”

 

 

이유진_어머니의 배_painted F.R.P_44x42x28(h)cm. 2020

 

이유진의 <어머니의 배>는 주름살이 있는 배를 라이프 캐스팅한 일종의 ‘신체-그릇’이다. ‘어머니의 배’에 주름살이 있지만 허리쯤에는 아름다운 난이 그려져 있다. 이유진은 <어머니 의 배> 피부를 백색으로 도색한 반면, 내부는 핫 핑크로 도색해 놓았다.

 

이유진의 <어머니의 배>는 겉은 늙은 세월을 드러내지만 내면은 여전히 핫하다는 것을 암시한다. 그리고 ‘어머니의 배’에 주름살이 있는 허리쯤에 아름다운 난을 그려놓은 것도 같은 의미로 해석된다. 덧붙여 그녀의 ‘신체-그릇’은 사물과 작품이 ‘연인’이 될 수 있는 사례를 보여준다.

 

이유진은 다양한 해석을 유발하는 모호한 형태를 “단일한 ‘나’, 단일한 ‘사물’ 즉 고정되고 불변적인 단일한 ‘주체’를 무너뜨리고 언제나 역전 가능한 ‘나는 다른 누구(무엇)일 뿐’이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말하자면 그녀의 <머리가 발을 만났을 때>는 “평등한 하나의 실체로서의 타자, 물질, 대상을 인식하고, 주체 중심, 인간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인간과 인간, 인간과 물질이 대립을 초월하고 교감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이다.

 

이유진의 <머리가 발을 만났을 때>는 사회질서가 강요하는 정형화된 육체의 표상에 대한 전복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그녀의 ‘전복’은 재현주의 딜레마에 빠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녀의 작품은 사회질서가 강요하는 정형화된 육체의 표상에 대한 ‘재현’을 뛰어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녀의 <머리가 발을 만났을 때>는 차이와 다양성으로 열려져 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관련 글

이유진 개인전 작가노트, '머리가 발을 만났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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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얼릭 그룹「주얼릭 론도」의 'Lighten Up!' 그룹전시

크래프트온더힐 갤러리는 2020년 8월 18일(화)부터 9월 5일(금)까지 주얼리 그룹 「주얼릭 론도」의 'Lighten Up!'을 개최했다.

 

 

전시회 홍보영상

 

전시 설명

 

컨템포러리 주얼리 그룹 「주얼릭 론도」는 국내외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공예가들의 전시 모임이다. 대중과 현대장신구 사이의 거리를 고민하는 데에서 출발한 이들은 2015년 스페인 예술장신구 페어 ‘JOYA’를 시작으로 ’Our Earring Guide’, ‘Our Necklace Guide’ 등 지금까지 친근한 형식과 주제의 전시를 꾸준하게 제시해 왔다.

 

2020년 8월, 론도의 8번째 전시인 ‘Lighten Up!’은 ’가벼운 장신구‘에 대해 이야기한다. 밀도가 낮은 재료를 사용하거나 투각된 공간을 강조하는 형태적 가벼움, 여름의 청량함에서 출발한 의미적 가벼움, 밝은 색감을 강조하거나 과감히 색을 생략하는 시각적 가벼움, 철학 세계의 환영과 빛에서 출발한 은유적 가벼움, 가벼운 소재를 사용하거나 재료의 비용을 절감하는 현실적 가벼움까지. 이렇게 ’가벼움‘은 작가의 의도에 따라 해석되어 다채로운 장신구로 변모하였다.

 

최근 주변을 둘러싼 이슈들 틈에서 론도의 ‘Lighten Up!’은 그 무거움을 잠시 잊게 해줄 것이다.

 

  • 전시명 : 「 Lighten Up! 」 작가 : 고희승(초대작가), 김한나, 김희앙, 문춘선, 배준민, 서예슬, 이예지, 정령재
  • 전시 기간 : 2020년 8월 18일(화) ~ 9월 5일(금) 운영시간 : 화~토(11:00~19:00) / 일ㆍ월요일 휴무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 7길 20
  • 문의 : 82 2 747 7854 / chairs97@naver.com
  • 후원 : 재단법인 하균학술문화재단

 

고희승, 여러 개의 웅덩이목련나무, 정은, 락카페인팅, 9x9x1.5cm_2017
김한나, Mistake of retus, 플라스틱, 정은, 8.5x13x3cm_2019
김희앙, Cluster 17폴리머클레이, 아크릴 물감, 정은, 7.2×9.8×2.2cm_2020
문춘선, 201919호마이카, 실리콘, 13x15x2.5cm_2019
배준민, Microcosmos_14 폴리머 클레이, 플라스틱 필름, 정은, 5×5.7×2.5cm _2019
서예슬, A living fish양모, 린넨, 실, 황동, 13x7x2.5cm_2020
이예지, Since 1954정은, 백동, 가죽, 8.5x8x3cm_2020
정령재, The Motion폴리아미드, 정은, 14x7x4 cm_2019

 

 

전시 주최 소개 – Crafts on the Hill (크래프트온더힐 갤러리)

 

Chairs on the hill 에서는 2016년 6월 북촌로 7길 막다른 골목 언덕에 Crafts on the Hill을 열었습니다. 전통 한옥과 현대건축물이 함께 어우러진 북촌의 정취를 풍기는 곳에 현대적이면서도 한국적인 멋과 향기를 담은 모던 크라프트를 선보이려고 합니다. Crafts on the Hill 갤러리에서는 작가 발굴을 위하여 젊은 작가에게 활동의 무대를 제공하고, 아티스트와 디자이너와 장인이 융합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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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트온더힐 갤러리, 섬유작가 「심수연」의 <同行 : WALK WITH ME> 개인전 개최

 

'同行 : WALK WITH ME' 개인전 포스터

 

크래프트온더힐 갤러리는 429(목요일)부터 515(토요일)까지 섬유작가 심수연<同行 : WALK WITH ME> 개인전을 개최한다.

 * 운영시간 : 화~토요일 11:00~19:00 / 일ㆍ월요일 휴무


전시 설명

 

항상 우리만 바라보고 사랑해 주는 세상의 모든 강아지들을 위한 전시입니다.

 

봄여름가을겨울 계절이 변해도 꾸준히 함께 산책하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 계절에 어울리는 강아지와 사람을 표현해 보았습니다.

 

내가 강아지를 돌봐 주지만, 오히려 내가 돌봄을 받는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존재 자체와 눈빛으로 위로해 주고 행복을 주는 우리 강아지들과 살다 보면, 반려견과 견주의 관계가 아니라 삶을 동행하는 동반자 같은 관계가 더 어울린다는 마음으로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소소하지만 열심히 준비한 전시를 통해 작은 행복과 위로를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계절에 어울리는 강아지와 사람을 표현


심수연 작가는...

 

섬유작가 「심수연」

 

심수연 작가는

RHODE ISLAND SCHOOL of DESIGN(RISD), R.I, USA 학사 과정을 졸업하고,

데코미 제품 공작소 - 대표/디자이너, 친환경 유아동복 브랜드(dooboo), 친환경 성인복 브랜드(ecotique), 친환경 의류회사(sooyoun)의 대표/크리에이티브 디렉터/디자이너,

Quick & Fun Learning Activities for Babies(어린이 서적) 저서, 다빈치 레거시 1, 2 번역,

HOMESTORY TV(홈스토리 채널) 출연,

PROCHILD 어린이 영어교실(원장),

중앙대학교 평생교육원 어린이 영어교육 전문가과정 강사,

KIDZUCATION 어린이 창의적 영어교육 연구원/원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하였으며 현재 작가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Crafts on the Hill (크래프트온더힐 갤러리) 소개

 

Chairs on the hill에서는 2016년 6월 북촌로 7길 막다른 골목 언덕에 Crafts on the Hill을 열었습니다. 전통 한옥과 현대 건축물이 함께 어우러진 북촌의 정취를 풍기는 곳에 현대적이면서도 한국적인 멋과 향기를 담은 모던 크라프트를 선보이려고 합니다. Crafts on the Hill 갤러리에서는 작가 발굴을 위하여 젊은 작가에게 활동의 무대를 제공하고, 아티스트와 디자이너와 장인이 융합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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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트온더힐 갤러리, 이정교 작가 개인전 'Representation of TIME' 개최

10월 6일(화)부터 27일(화)까지 북촌에 위치한 크래프트온더힐 갤러리에서 이정교 작가 개인전 'Representation of TIME'이 열린다.  * 운영시간 : 화~토요일 11:00~19:00 / 일ㆍ월요일 휴무

 

 

 

이번 전시는 '시간의 재현 representation of time : 한 + 복'과 '시간의 균형 proportion of time : Color composition'라는 2가지 주제로 진행된다. 

 


 

크래프트온더힐 갤러리에서 이정교 작가 개인전이 열린다

 


 

전시 주제 및 요약

 

연출 및 공간구성 계획


화이트큐브 : 갤러리 전시공간( m²)에서 한복의 평면 색면들은 하나의 픽셀(가로50×세로50mm)로 인식되며, 수평/수직의 조합을 형성하면서 모자이크 구성의 유기적인 시각 추상회화를 구성한다.

 
블랙박스 : ‘골목길(길이 m)’ 어두운 길 앞의 정면에 보이는 색면은 시간적·장소적 서정성(황혼 같은)을 그리고 그 길을 지나면 접하는 ‘광( m²)’에서는 또다른 색면 조형으로 시간의 사유를 관찰한 시각 추상회화를 전시한다. (광은 부富를 의미하듯, 즉 작가의 수많은 관찰의 여정을 간직한 의미를 담고있는 공간이다.) 

 

 

시간의 재현 representation of time : 한 + 복


한국문화 관습을 바탕으로 한 관찰된 조형과 색의 적용을 기반으로 하며 전통 의복에서 관찰된 점·선·면과 색상의 시각 추상인 색면 회화이다. 한국성에 대한 작가의 탐구는 시각적 영역에서 한국적 미니멀을 사유하는 여정이며, 한국적 조형에 대한 근원적 사유를 갖는 공감각적인 색면을 만든다. 

 

 

시간의 균형 proportion of time : Color composition 

나의 색면에서 ‘기억’이란 단순히 물리적 시간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의 존재’ · ‘느낌의 상태’를 존재시키는 어떠한 상황과 요소들 그리고 공간을 색면으로의 표현이다. 즉 어떠한 대상에 대한 시각적 표현뿐만이 아니라 본질을 파악하고자하는 사유로서 무의미가 아니라 근원적 의미를 찾는 여정의 결정체이다. 

 


 

시간의 재현 representation of time : 한 + 복

 

 

 


나의 조형은 한국문화 관습(의복)으로부터 관찰된 조형과 색으로 부터 기반하며, 전통 의복에서 관찰된 점·선·면과 색상으로 시각 중심의 추상 색면 회화를 만든다. 본 색면들은 한국적 정체성을 추출하기 위한 일련의 관찰과정들의 침전물이다. 또한, 서구의 시각 전통과 공유될 수 있는 특징들을 갖는다. 이는 현대가 추구하는 글로벌리즘적 문화 공유이며 역설적으로는 탈세계화와도 함께하는 의미를 갖는다.

 

나의 평면 색면은 한국성에 대한 사유를 위한 도구로 ‘시각’을 통해 시각을 자극하는 구조로 시작된다. 이들 색면은 조형적 구성으로만 의미와 어떠한 연관을 짓는 나의 표현이나 예술적인 유희의 탐닉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즉 타 감각을 배제하고 오직 시각적 즐거움만을 추구하는 허무주의적인 ‘시각적 쾌락’은 아니다.

 

화면에서의 분할과 미묘한 차이 그리고 극한 대비는 ‘한국미(美)의 깊이’를 찾고자하는 탐색 시간이 포함되었으며 의미해석과 의미생성을 통해 시각 추상회화로 귀결 되어졌다. 물감(색)의 적용은 잠재된 의식에 저장된 각각의 기억들-전통·장소·기후·신분·목적·상황 등-로부터 관계성을 형성하며 본질을 파악하고자하는 사유를 색면을 통해 완성한다.

 

가로50×세로50(mm) 평면에서 선(직선·예리한 곡선)을 따라 분열된 면들은 전통 의복인 한복의 구조를 그리드로 나뉘어져 ‘분할과 비례’를 통해 추출되었다. 분할된 면들이 색과 조율되고, 각각의 색면들이 다양한 배열조합을 만든다. 이 색면들은 파편들로 나누어져 ‘집합과 분산’을 통해 다양성과 다중성의 색면조형으로 구성되어 모자이크된다. 이러한 과정은  ‘한국성’에 대한 ‘사유의 여정’을 시각적 영역으로 유인하였다. 

 

 

색면


색면은 전통(색.형태.기능)에 내재된 요소를 작가의 관찰을 통한 ‘공감각적 의미를 내재하는 시간의 재현’이다. 전통적·관습적 의미를 형이하학적 의미로 전환시켜 사각평면 위에서 색파편의 콜라주를 만들며, 특히 표면의 텍스쳐는 빛에 따라 다른 느낌으로 전달되는 광학적 현상을 보여주며 조합된 색면의 규모와 구성에 따라 타감각과 공간까지도 생각이 도달하게 한다. 

 

 

시각 조각면+공간


사각평면으로 시작되지만 분할·비례·색은 광학적 균형과 함께 형성되어 2차원 · 3차원 사이의 긴장감과 회화적 효과를 상호관계로까지 확장시킨다. 평면 공간과 조화·평면 공간과 융합 그리고 평면 공간에서의 운동 등은 최종적으로는 공간에서 입체적인 커뮤니케이션 기회를 탐구하는 확장성까지 확대한다. 

 

 

(흥미로운)관찰+확장


나의 시각적 색면 조형은 ‘가장 단순하게, 최대한의 의미를 함축‘하는 관찰로 흥미로운 조형을 좇고, 찾고, 표현하면서 평면에서 1차적인 시각면을 노출한다. 이것은 전통과 시간·관습 등의 복잡성의 의미와 동시대가 당면한 이슈를 작가가 관찰하여 예술의 형식으로 표현한 것이다. 즉 시간과 습관 그리고 기억과 시대의 변화를 평면 속에 파편들로 구성하여 ’시각적 쾌락을 줄 수 있는 모자이크’로 조합하였으며, 그 물리적 확장성은 무한성이다. 

 


 

시간의 균형 proportion of time : Color composition 

 

 

 


나의 색면은 기하학적 비례로 구분되어있는 평면(2D)이다. 이 평면들은 중세나 르네상스 시기의 화가처럼 2D로서 전적으로 시각에만 집중한다. 그러나 그 색면은 시각과 공간으로 확장된다. 이것은 시각중심에서 다른 감각으로 진행되는 과정을 의미하기도 한다. 또한, 이들 색면은 의사소통의 도구로서 각각의 색면은 서로 다른 감각적 비율을 통해서 의미를 전달할려고한다. 즉 시간, 물성, 장소, 온도, 기후 등 일상의 메커니즘들. 그러나 1차적으로는 전적으로 시각에만 집중되어 이미지를 감각적으로 인식하게 한다. 

 

 

공감각


색면의 공간 속에 포함된 사물들과는 중첩과 분리를 동시에 시각적으로 재구성으로 표현되었다. 원근법은 적용되지 않았지만 공간 안에 존재하는 요소들을 중첩한다. 이러한 색면들의 깊이는 시각을 포함한 촉각·청각·후각 등 모두 포함된 교감을 통해서 형성된 공감각적 의미를 담는 표현이다. 

 

 

기억으로.. 지금 그리고 현존성


어떤 색면은 기억 속의 공간 – 장엄한 공간·황량한 공간·슬펐던 공간·우울한 공간·이상적 공간을 은유적으로 담고 묘사한다. 기억되는 흔적과 변화들 그리고 항구성이 담겨져있다. 즉 이 2D는 나의 생각이 담겨있는 색면으로서 그 안에 의미의 시간과 공간을 상통시킨다. 시간(자연·탄생·생존·죽음·봄·여름·가을·겨을·낯과 밤 그리고 새벽녁·해질녁 등)과 잔존하는 이야기를 단서로 잔존시킨다. 

 

 

시간성


이러한 색구성의 색면을 형성하는 세상의 모든 인자/물질들은 나의 시각과 사고를 통해 오랜 시간 동안 누적되어온 시간성(자연은 자신의 나이와 시간을 어떠한 방법으로라도 시각적으로 표출)과 상호적 관계(질료의 순수성을 지각하게하는 경험을 제공)와 화학적 결합(작가의 의식 영역)을 통해서 만들어낸 결정체이다. 

 

 

연속성


색면들은 나의 시간 여행과 분리된 것이 아니고 나와 함께 동행해온 삶 속에 형성된 불가분의 연속성을 갖는 나의 추상 언어이다. 이 색면들은 나의 의식과 관련성을 갖는다. 그래서 이 색면들은 시각적 경험과 영역을 넘어 이야기를 형성하고 최종적으로는 공간적 경험을 마주하게 할 것이다. 즉 우리의 일상(여행 · 멍 때리기 · 산행과 산책 · 독서 · 요리 · 수면 등)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즉  사물을 보면서 바라보는듯한 행위나 의식적 행위를 기억하게 하거나 행위를 하는 듯한 직간접경험 (행위적·조형적·공간적·물성에 대한 경험)과 헤테로토피아적 경험을 동반하게 할 것이다. 

 


그래서 나의 색면은 시간과 경과 속에서 나의 마음을 드러내고 나의 유한성을 자각하고 탐색하기 위한 여정이었다. 탐색의 본질은 나의 시간 속에서 생멸하는 사실을 자각하는 과정이었으며, 색면을 통해서 기억하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억함 자체를 표현한 것으로서 이것을 시각적 재현representation이다. 

 

나의 색면에서 ‘기억’이란 단순히 물리적 시간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의 존재’·‘느낌의 상태’를 존재시키는 어떠한 공간을 색면으로의 표현을 의미한다. 즉 어떠한 대상에 대한 1차적인 느낌에 대한 시각적 표현이 아니라 본질을 파악하고자하는 사유로서 무의미와 우연성이 아니라 근원적 의미를 갖는 여정이었다. 
 


‘인간의 존재 자체가 시간의 경과와 더불어 있으며, 유한한 존재이다.’ 

- 하이데거 

 


 

작가 소개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산업디자인과 공간디자인전공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전공분야는 공간디자인과 공간마케팅이다. 작품 및 활동으로는 2018 창원국제조각비엔날레의 초대작가와 서울모던아트쇼 등 다수의 International Art Fair에 초대되었다. 그리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디자인전문위원 및 미디어 아트 선정작, IDC(International Design Congres)의 회의장 디자인 및 전시디자인분과 위원장을 역임하였다. 현재는 대한민국 국립체육박물관의 전시디자인 전문위원과 대한민국 우정사업본부의 디자인 전문위원이다.

 

 

학력 

  • Art Center Colege of Design(M.A)_Environmental Design
  • 홍익대학교 대학원(MFA) _환경디자인
  •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산업디자인과(BFA)

 


경력 

  • 2017~현재 국립체육박물관 디자인전문위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 전문위원
  • 2016~2018 평창동계올림픽 디자인전문위원
  • 2015~2016 행정자치부 공간디자인전문위원 
  • 2015 IDC(국제디자인총회), 전시분과위원장
  • 2013~2014 한국공간디자인학회, 회장 
  • 2012~2015 LG housys 디자인 전문위원
  • 2012~2012 여수엑스포 디자인자문위원

 


개인전 

  • 2017 기획초대전 개인전 ‘Visual DiaGRAM’ 갤러리 O
  • 2016 기획초대전 개인전 ‘미래 +미美’ 갤러리 TOAST
  • 2015 기획초대전 ‘절대상응 2’ 갤러리 O
  • 2014 기획초대전 ‘절대상응 1’ 갤러리 TOAST
  • 2012 개인전 '상응(Equivalent) + 공간'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HoMA)
  • 2010 프랑스문화원 설치미술 아트웍 초대작가 ‘DIGITAL MOSAIC' 프랑스 문화원
  • 2010 기획초대전 개인전 'DIS-ORDER 공간, 색 그리고 미디어‘ IP Boutique Hotel
  • 2016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파르나스호텔 아트웍 선정작가, ‘COMPOSITION R,L’ 

 

 

비엔날레

  • 2018 창원조각비엔날레 초대작가(2018.9.4.~10.14)_‘공간조각’ 
  • 2012 2012서울국제미디어아트 비엔날레 초대작가, 서울시
  • 209 부산 비엔날레 C.I 

 


미디어아트 및 전시

  • 2018 신세계백화점 강남면세점 미디어 아트(870py), 신세계백화점 
  • 2017 미디어아트 ‘아낌없이 주는 나무 ’ (가로 75m × 세로 5.8 m) 한국교원공제회(KTCU)
  • 2016 2018 평창동계올림픽기념 미디어아트 초대전, 문화체육관광부
  • 2015 광복70주년 기념미디어아트, 서울시, 금호아시아나 LED galery 
  • 2013 미디어아트 기획전 초대작가 '한+복’, 한국공예디자인진흥원
  • 2012 2013서울리빙디자인페어 초대작가, W Lounge공간+미디어아트, W호텔, 디자인하우스
  • 205 미디어 아트 초대전, AvenueL Media Resort, 롯데 AvenueL 갤러리

 

 

그룹전

  • 2019 서울모던아트쇼 출품
  • 2018 세계 한민족 미술대축제 ‘우리집은 어디인가? - Versailes10_1,2,3,4’
  • 2018 대한민국 불교미술대전 기획전 ‘자비 그리고 평화-사찰단청’,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 2018 ‘Sparkling Summer’ 갤러리써포먼트 그룹 초대전
  • 2018 서울모던아트쇼 출품
  • 201 'Existence And Change' 한ㆍ대만 교류전, 동해대학교 미술관, Taiwan
  • 2012 프로젝트 72-1, 홍익대학교 국제미술제 실험미술전 초대작가, 홍익대학교 HoMA
  • 2010 FOOD DESIGN_ 용기디자인 초대디자이너, GUZZINI, ITALY

 


 

Crafts on the Hill

 

Chairs on the hill 에서는 2016년 6월 북촌로 7길 막다른 골목 언덕에 Crafts on the Hill을 열었습니다. 전통 한옥과 현대 건축물이 함께 어우러진 북촌의 정취를 풍기는 곳에 현대적이면서도 한국적인 멋과 향기를 담은 모던 크라프트를 선보이려고 합니다. Crafts on the Hill 갤러리에서는 작가 발굴을 위하여 젊은 작가에게 활동의 무대를 제공하고, 아티스트와 디자이너와 장인이 융합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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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뉴스/종로

크래프트온더힐 갤러리, 공예 그룹「묘합」의 '소사로운' 전시회 개최

  • 9월 11일(금)~ 09월 27일(일), 크래프트온더힐 갤러리에서 열리는 묘합의 첫 번째 프로젝트 전시회

 

'소사로운' 전시회 포스터

 

크래프트온더힐 갤러리는 9월 11일(금요일)부터 09월 27일(일요일)*까지 공예 그룹 「묘합」의 <소사로운_> 그룹전을 개최한다.   * 화요일~일요일 11:00~19:00 / 월요일 휴무

 

소사로운_(생활공간과 사물전시)은 종로구 북촌로*에 위치한 크래프트온더힐 갤러리에서 열리는 묘합의 첫 번째 프로젝트 전시이다.   *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7길 20(가희동 97번지)

 

하나의 공간으로 '욕실과 파우더룸'을 선택하고, 과거부터 현재까지 변화한 공간의 역할과 의미, 그리고 그곳에 놓인 사물들의 특성에 대해 7인의 젊은 공예가들이 함께 고민하고 제안하는 '소사로운(소소하며 소유하고 싶거나 사적인 것에 대한 사유)' 예술적 사물들을 전시하는 프로그램이다. 

 

7인의 젊은 공예가는 김동해, 김준수, 백경원, 유남권, 이윤정, 이혜선, 정소영 등이다. 

 

묘합의 젊은 공예가 7인

 

단체 작품

 

김동해 작가 작품

 

김준수 작가 작품

 

백경원 작가 작품

 

유남권 작가 작품

 

이윤정 작가 작품

 

이혜선 작가 작품

 

정소영 작가 작품

 

 

Crafts on the Hill (크래프트온더힐 갤러리)

Chairs on the hill 에서는 2016년 6월 북촌로 7길 막다른 골목 언덕에 Crafts on the Hill을 열었습니다. 전통 한옥과 현대 건축물이 함께 어우러진 북촌의 정취를 풍기는 곳에 현대적이면서도 한국적인 멋과 향기를 담은 모던 크라프트를 선보이려고 합니다. Crafts on the Hill 갤러리에서는 작가 발굴을 위하여 젊은 작가에게 활동의 무대를 제공하고, 아티스트와 디자이너와 장인이 융합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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