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삼 선생의 발자취를 따라 '무진정'을 한 바퀴 돌았고, 아라가야의 발자취를 따라 '성산산성 하늘길'을 한 바퀴 산책했다.
그리고 오늘은 무진정 옆 애견동반 가능한 수제버거 맛집 '하만스빅버거'에 방문한다.
무진정에 왔다 이 앞으로 지나갔는데, 얼핏 보기에 하만스빅버거의 외형이 대형 브랜드에서 운영하는 햄버거 가게처럼 보였다.
주황, 초록, 빨강, 보라색 등이 한데 어우러진 화려한 외관... 무진정의 옛 이야기와 함께 조화를 이룬 현대적인 감각의 건물이 무척 인상적이다.
오픈 시간이 오전 11시라 시간 맞춰 도착했는데, 가게는 미리 오픈되어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화려한 외부 모습 만큼이나 실내도 깔끔하고 환한 분위기다. '하만스버거' 세트메뉴를 주문하고 밖으로 나와 야외 풍경을 감상한다.
경쾌한 음악과 함께 시야에 들어오는 시원한 야외 풍경!... 환한 분위기가 여행객의 기분을 한껏 "업"시켜준다. 벽에 그려진 그림 역시 시원한 느낌이 들어, 클로즈업 "찰칵"
주문한 수제버거 세트를 받아들고는 야외 테이블에 앉아 맛있게 먹는다. 다행히 오픈 시간에 도착해 가게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점점 더 손님이 많아진다.
버거를 먹고 대표분께 여쭤봤더니... 사진 속 건강한 두 청녕이 형제라고 알려준다. 왼쪽이 형 박근균 대표이고, 오른쪽이 동생 박근주 대표다.
가게가 너무 예쁘고 멋있다는 말과 함께 가게 로고를 누가 만들었는지 물어보니, "저희 아버님이 만드셨어요"라고 답한다.
멋진 로고를 보며, 아버님이 디자인이나 이런 쪽으로 일을 하시는지 물어보니, 그렇지 않다는 대답... "햐! 아버님도 멋지신데요!"
무진정과 성산산성의 옛스러움이 하만스빅버거의 현대적인 멋과 조화를 이루는 느낌이다.
어쩌면 하만스빅버거가 '무진정'과 '성산산성'에 활력을 불어놓아 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무진정을 방문한 사람들이 '하만스빅버거'라는 새로운 명소에도 나처럼 마음을 뺏겨 버리는지도 모르겠다.
하만스빅버거 앞 도로를 건너 멀리 함안역이 보이는 시골 풍경을 사진에 담는다.
주세붕이 쓴 무진정 기문에는 이런 내용이 있었다.
아라가야의 개국으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하늘이 숨기지 않았고 땅이 감추지 않았지만은 이곳을 지나가는 이들이 하루에 천 사람, 만 사람이나 되는데도 이곳에 정자를 지을만한 좋은 자리가 있는 것을 알아차린 사람이 있었음을 듣지 못했다. 오직 선생은 한번 보고 이곳을 가려 잡목을 베어내고 집을 지었으니 어찌 다행한 일이 아니겠는가?
그 옛날 수많은 사람이 지나다녀도 그 진가를 알아차리지 못한 곳에 '무진정'이라는 정자를 지었던 조삼 선생처럼, 그냥 평범한 시골 풍경이었을 이곳에 '하만스빅버거'를 지은 근균, 근주 형제!
잘생긴 하만스빅버거의 외형만큼이나 잘생긴 근균, 근주 형제... 두 젊은이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하만스빅버거는,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잘생긴 하만스빅버거... 그곳은 바로 애견동반이 가능한, 신선한 활력과 에너지를 선물하는 함안 수제버거 맛집이었다.
남강의 모래톱으로 눈을 씻으며 시원한 강바람을 즐길 수 있는 길이다. 남강과 함안천이 합류하는 절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특히 악양루나 악양생태공원 둑에서 감상하는 노을이 일품이다.
강으로 해가 떨어지며 노을이 물드는 악양루(경남도 문화재자료 제190호)의 석양은 강에서 해가 뜨는 반구정의 일출과 함께 함안의 절경으로 꼽혀왔다. 두 물줄기가 만나는 악양은 그 경치가 중국의 동정호가 있는 악양과 닮아서 붙은 명칭이다.
핑크뮬리와 코스모스가 필 때는 많은 사람이 찾는다. 소규모 생태연못에서는 처녀뱃사공이 되어 나룻배를 저어볼 수 있다. 황정자 씨가 부른 국민애창곡 "처녀뱃사공"은 6.25전쟁으로 부산으로 피난 온 작곡가 윤부길(윤향기, 윤복희 부친) 씨가 악단을 이끌고 서울로 돌아가면서 가야장을 거쳐 대산장으로 갈 때 처녀가 배를 저어 건네주는 것을 노래로 만든 것이다.
악양루가든이 처녀가 살던 곳으로 현 주인의 고모가 된다. 토속음식을 맛볼 수 있으며 도로변에 처녀뱃사공 노래비가 있다. 악양생태공원에도 기념비가 서 있다.
남강과 함안천이 합류하는 곳, 노을, 핑크뮬리, 코스모스, 생태연못, 처녀뱃사공, 악양루... 안내문을 보며 '4계절 볼 것이 많겠다'라는 생각을 한다.
주차장에서 출발해 시계 방향으로 악양생태공원 산책을 시작한다.
생태연못 주위로 난 길을 걷는데, 연못길 중간쯤 가니 카페 '처녀뱃사공 커피'가 보인다. 루프탑에서 시원한 커피를 한 잔 할까 생각했지만, 산책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사진으로만 그 모습을 담는다.
'처녀뱃사공 커피'를 지나 다시 산책 시작!
생태연못 길은 데크로 되어있어 산책하기 편한데, 댕댕이랑 함께 산책하기에도 좋을 것 같다.
생태연못이 끝나는 지점에서 모퉁이를 도니 넓은 잔디밭이 나온다.
잔디밭에는 공연을 하는 무대도 있고, 가장자리에는 타원형 벤치도 마련되어 있다.
잔디밭을 따라 반 바퀴 정도 걸었을까. 눈이 온 것처럼 하얀색으로 덮인 곳이 보인다... 천연잔디밭을 보고 그냥 지나쳤다면 아마 이곳을 발견하나지 못했을 것이다.
가까이 다가가니. 하얀색 꽃밭에 핀 꽃이 '데이지꽃'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꽃밭이 있다니!"
지난 가을부터 핑크뮬리, 유채꽃밭 등을 봤지만 지금 보는 데이지꽃밭이 가장 아름답게 느껴진다. 그래서일까 비밀의 화원에 온 사람들이 저마다 하얀 꽃밭 속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마치 봄에 '하얀 겨울나라'에 온 느낌이랄까. 몸은 물론이고 마음까지 시원해진다.
하얀빛의 데이지 꽃밭을 지나니 어린이놀이터도 나오고, 처녀뱃사공 노래비도 나온다.
데이지꽃의 아름다운 여운을 간직하고 걷는데, 앞쪽에 '악양노을정'이 나온다. '노을정'이란 이름처럼 이곳에서 보는 저녁노을이 참 아름다울 것 같다.
악양노을정에 올라 바라본 풍경이다... 남강과 함안천이 만나는 지점인데, 안내문을 보면서 짐작컨대 왼쪽이 남강이고 오른쪽이 함안천일 것 같다.
악양노을정에서 바라보는 고즈넉한 풍경... 저녁노을이 여기에 더해진다면 가히 최고의 풍경을 선물하리라 생각한다.
악양노을정을 지나 왼쪽으로 걸어가니 악양루데크로드가 나온다. 길을 따라 가면 '악양루'가 나온다고 하는데, 악양루까지는 안 가고 강 건너 악양둑방길이 보이는 곳까지만 갔다가 돌아온다.
데크길에서 보니 강 건너에 있는 악양둑방길 꽃밭이 보인다.
저 곳이 원래 가려고 했던 곳인데, 이렇게 강 건너에서 감상하는 것도 운치가 있다.
강 건너 악양둑방길 꽃밭을 감상하고, 다시 출발지점으로 돌아온다.
악양노을정을 지나면 둑방길이 나오는데, 길 위에 포토존이 설치되어 있어 멋진 인생샷을 얻을 수 있다.
둑방길에 있는 '기다림의 종'이 있길래 한 번 쳐봤는데, 소리가 무척 크고 우렁차다... 종을 치고는 그 소리가 생각보다 커서 나도 깜짝 놀란다.
둑방길에 설치되어 있는 포토존과 길가에 핀 꽃을 배경으로 지나가는 가족이 기념촬영을 한다. 어린아이 손잡고 걷는 가족의 모습이 다정하게 보인다.
함안의 아름다운 공원, 악양생태공원에서 '처녀뱃사공 노래비', '생태연못', '데이지 꽃밭', '악양노을정' 을 등을 만났다.
여행에서 돌아온 지금도 처녀뱃사공 노래비 앞에서 흘러나오던 "낙동강 강바람이..."하는 노랫자락이 귓가에 들리는 듯하다.
'처녀뱃사공' 노래에 담긴 애절한 사연과 함안의 푸른 자연을 만날 수 있는 곳, 하얀 데이지꽃과 아름다운 저녁노을도 만날 수 있는 곳... 그곳은 바로 사계절 볼거리 가득한 아름다운 명소, 함안 '악양생태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