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를 찾아오는 사람은 그만큼 이 분야에 조예가 깊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굳이 홍보를 하지 않습니다
'18년 5월 연휴 마지막날, 양평의 반려인을 만나기 위해 열심히 네이버 검색을 해본다. 검색을 통해 방문계획을 세운 곳이 30여 곳. 홍천보다는 카페와 펜션 등이 많았다.
그중에서 평소 블로그를 통해 소식을 접하던 분이 계셨는데, 어떤 분일까 궁금해 연락을 드리고 방문을 했다. 반갑게 맞아주신 선생님과 함께 반려동물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10여 넌 전 해외에서 동물행동교정에 대해 공부하시고, 애견훈련사를 대상으로 교육도 하셨다고 하니, 그야말로 이 분야 대가라 할 수 있는 분이셨다.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설처럼 반려동물을 이해하는데에도 레이어별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씀하신다. 이런 각 레이어를 기초로 반려동물 행동을 교정하고 계시고, 방문한 개들은 무리속에서 사회화되도록 이끄신다고 한다.
청봉, 누구를 만나든 인터뷰를 하겠다고 다짐했건만, 숨은 대가분은 극구 사양하신다. “나를 찾아오는 사람은 그만큼 이 분야에 조예가 깊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굳이 홍보를 하지 않으신다고 한다. 그 말을 들으니, 내 자신이 대견하기도 하고, 대화를 나누면서 한번 더 깊은 존경심을 느낄 수가 있었다.
선생님은 또 생식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셨는데, 그동안 느끼지 못고 알지 못했던 점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과거 야생동물은 생식을 했다. 늑대의 후예인 개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개들은 생식에 더 친근하고, 또한 생식이 더욱 영양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하신 말씀 중 이말이 기억에 남는다.
“Grain Free”, 곡물이 없는 사료. 예전에는 곡물로 사료를 만들었지만, 요즘은 곡물이 들어있지 않은 그레인 프리 사료가 판매되고 있다.
결국 개에게는 곡물보다는 육식성 사료가 입에 맞다는 걸 증명하는 말인 것이다.
선생님 댁 개들은 모두 생식을 하는데, 개들의 이빨이 모두 깨끗했다. 양치를 잘 해서 그런거냐고 여쭤보니 그렇지 않다고 하신다. 이게 다 생식을 해서 그런거라고…
생식의 효과를 직접 눈으로 보니, 정말 놀라웠다.
반려동물에 대한 깊은 대화를 정말 오랫만에 나눴다. 선생님을 여러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마음 굴뚝같았지만, 그보다 더욱 값진 얘기를 나누었기에 서운함을 달랠 수 있었다. 오후부터 늦은 밤까지 함께 하며 얘기하고 식사도 하면서, 반려동물 뿐 아니라 세상살이 이야기도 나눴다.
양평의 숨은 반려동물 대가!
연휴 마지막 날 너무 훌륭하신 분을 만났다. 들려주신 말씀들이 그간 보지 못했던 부분을 되새겨보게 하는 힘이 될 것 같다. 소중한 만남, 너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