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과 함께 걷는 가을밤, 당현천 '노원달빛산책'
- 문화
- 2021. 11. 3.
10월 27일(수)부터 11월 7일(일)까지 중계역과 상계역 사이를 흐르는 당현천 2km 구간에서 '노원달빛산책' 축제가 열리고 있다.
10월 마지막 밤이었던 10월 31일(일), 가을밤을 수놓은 '노원달빛산책'을 보러 당현천에 다녀왔다.
차량으로 이동한 후 중계역 인근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했는데, 당현천과도 가깝고 토요일 저녁인데 주차공간도 여유가 있다. 도로를 건너니 당현천으로 내려가는 길이 보이고, 냇가 건너편에 새워진 대형광고판도 보인다.
당현천 산책로로 내려가는 길을 따라 내려가니, 산책로를 밝히는 환한 조명들을 볼 수 있다.
산책로 옆으로는 활짝 핀 꽃들이 조명을 받아 빛나고 있다. 저녁이라 날씨가 쌀쌀하리라 생각했는데, 오늘은 화창했던 오후만큼이나 저녁 날씨도 포근하다.
가족이나 지인들과 산책나온 사람들도 보이고,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반려인들의 모습도 보인다. 그리고 냇가 가운데 환하게 조명을 밝힌 등 들이 보인다.
한껏 가을밤의 정취를 느끼며 걷노라니, 산책로 주변에 조성된 다양한 포토존을 만날 수 있다.
산책로 한 곳에 코스모스가 무리지어 피어 있는데, 정말 오랜만에 이렇게 활짝 핀 코스모스를 보게 된다. 얼마 전 다녀왔던 양주 나리농원에서 코스모스를 봤을 땐 잎이 많이 시들어 있었는데, 이곳 당현천의 코스모스는 지금이 제 철인 양 활짝 피어있다.
산책로를 따라 1.8km를 올라가면 중랑천에 도착한다는 안내표지가 있다. 중랑천은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중랑천의 지류인 '당현천'은 노원달빛산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다.
의정부를 지나 서울 한강으로 이어지는 중랑천... 그야말로 시민들에게 멋진 뷰뿐만 아니라, 이렇게 훌륭한 생활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다.
등 전시는 2km 구간에 걸쳐 진행되고 있기에, 중랑천 안내표지를 보고 조금 더 올라간 곳에 있는 다리를 건너 반대편 산책로를 따라 아래로 내려간다.
신랑과 신부가 결혼 예복을 곱게 차려입은 등이 보인다. 등으로 표현된 한복의 빛깔이 조명을 받아 더욱 곱게 보인다.
산책로를 따라 아래 방향으로 내려가면서 당현천 건너편 모습과 전시된 등을 사진으로 촬영한다. 당현천 냇물에 비친 등을 촬영하니, 더욱 멋진 뷰를 얻을 수 있다.
'노원달빛산책'은 그야말로 노원구민들의 축제인 듯하다. 우리처럼 타지에서 온 사람도 있었지만, 산책하는 많은 사람들이 지역 주민인 듯하다.
아이들과 함께 나온 부모들, 체육복을 입고 운동하는 사람들, 반려견과 산책하는 반려인들... 당현천은 일상 속 저녁시간을 즐기는 시민들에게 훌륭한 산책로를 선물하고 있다.
반면 우리처럼 노원구의 축제를 즐기러온 사람들은 멋진 뷰를 보며, 등이 전시된 곳을 지날 때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흐르는 시냇물, 가을밤, 꽃과 조명, 그리고 당현천을 걸으며 가족과 지인과 혹은 연인과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의 모습... 그야말로 당현천이라는 자연과 어우러진 정감 어린 사람들이 연출하는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전시된 등을 소재로 저마다의 추억을 담아 이야기 꽃을 피운다.
산책로를 따라 걷노라니, '장독대 위에 앉아있는 고양이' 등도 보인다. 그 모습이 마치 이용한 작가의 책 '인간은 바쁘니까 고양이가 알아서 할게'에서 본 고양이의 모습과 비슷하다.
전시된 등들을 보면서 얼마쯤 걸었을까, 다리 밑을 지날 때 즈음에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했다. 다리 밑 역시 시민들에게 멋진 뷰를 선물하고 있다.
포근했던 10월의 마지막 밤, 저녁 8시 가까이 되니 빗방울이 떨어진다. 다른 작품들도 감상하고 싶지만 아쉬움을 뒤로 하고 차량을 주차했던 주차장으로 돌아온다.
노원구 시민들의 산책로 '당현천'에는 가을을 맞아 모두가 어우러져 즐기는 '가을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당현천을 흐르는 냇물, 길가에 핀 코스모스와 꽃들, 산책로에 설치되어 있는 포토존, 반려견과 산책하는 반려인들... 깊어가는 가을의 당현천에서 열린 '노원달빛산책'은 누구에게나 자랑하고 싶은 '노원구'만의 멋진 축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