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전, 경강역 반려견 놀이터에는 댕댕이와 함께 경강역을 방문한 보호자들의 모습이 보인다.
어젯밤 이 앞을 지날 때 '경강역'임을 알리는 커다란 철재 구조물을 볼 수 있었는데, 오늘 이곳을 지나면서 보니 반려견 놀이터에서 뛰어놀고 있는 댕댕이들이 있다.
댕댕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보고는 자연스레 커다란 경강역 주차장 쪽으로 들어와 차량을 주차한다.
일요일 오전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댕댕이와 함께 온 보호자들이 많이 있다.
반려견 놀이터로 가면서 뒤돌아 보니, 단풍으로 물든 나무와 파란 하늘, 넓은 주차장이 눈에 들어온다. 주차장은 강경역에 도착할 때만 해도 빈자리가 있었는데, 나올 때쯤엔 차들로 가득했다.
반려견 놀이터로 옆으로 경강역 역사가 있고, 그 옆으로는 경강카페가 있다.
경강역 역사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옆에 보이는 경강카페의 풍경에 눈길이 간다. 빨간 안내간판과 빨갛게 물든 단풍, 그리고 가을 햇살을 받으며 친구들과 이야기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경강카페 풍경을 보면서 역사 뒤편으로 돌아가니 '경강휴게실'이란 글씨가 쓰인 문이 보인다. '그래, 예전 기차역이 이런 모습이었어. 한번 들어가 볼까'하며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다.
'와우, 이게 뭐지?', 경강휴게실 안에는 난로가 설치되어 있고, 벽에는 낙서와 함께 포스트잇이 붙어있고, 한쪽 벽에는 배우 들의 사진이 담긴 액자가 걸려있다.
액자에는 영화 '편지'의 장면들이 담겨 있는데, 액자를 보며 이곳이 영화 '편지'의 촬영지였음을 알게 된다.
경강휴게실을 둘러보고 기차 플랫폼 쪽으로 걸어간다. 레일바이크, 의자, 그리고 경춘선 기찻길이 보인다. 인위적이지 않게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빛바랜 의자는 기차역에 대한 향수를 불러오기에 충분했다.
반려견 놀이터를 보고 경강역에 들렸는데, 경강역은 지금 기차가 다니고 있지는 않지만 레일바이크가 운영되고 있다.
왕복 8Km의 레일바이크 코스는 경강역을 출발해 느티나무터널, 북한강 철교를 지나 반환점인 자라목쉼터를 왕복하는 코스다. 레일바이크 첫 출발시간은 오전 9시이고 동절기(11월~2월)에는 일일 5회 운행하고 있고, 동절기 이외 기간에는 일일 6회 운행한다.
기차에서 내리면 기차표를 반납하는 개찰구를 통과해 대합실로 나가곤 했다. 경강역 플랫폼 주변을 보고 역사로 들어가는데, 꼭 어릴적 기억처럼 기차표를 역장분께 내고 대합실로 가는 기분이 든다.
기차역에 따라 대합실이 큰 곳이 있기도 하고, 작은 곳이 있기도 했는데, 이곳 경강역 대합실은 작았다. 그래서 휴게실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기차표를 구매하는 창구가 있고, 반려견과 함께 레일바이크를 탈 수 있는 '펫바이크'에 대한 안내 배너가 세워져 있다. 벽에는 경강역 준공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가 담긴 현판, 영화 '편지' 액자 등이 전시되어 있다.
12시가 가까워지자 레일바이크를 타기 위해 사람들이 역사 쪽으로 향한다. 펫바이크는 '세계 최초 반려견 레일바이크'라고 한다. 반려견 탑승석이 별로도 설치되어 있고, 4인 가족과 반려견이 함께 탑승한다.
반려견과 함께 가는 경강역, 경강역에 반려견 놀이터와 펫바이크가 있다는 걸 오늘에야 알게 된다.
기차가 다니지 않는 폐역을 활용해 '반려견 명소'로 재탄생한 경강역! 경강역의 가을 풍경은 기차가 다니던 경춘선의 옛 풍경만큼이나 고즈넉하다.
반려견 놀이터와 펫바이크가 있는 춘천 경강역... 사랑하는 반려견과 떠나는 강촌 여행길에 만날 수 있는 댕댕이 명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