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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들이 첨단 기술을 활용해 반려동물 산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며 시장 재편을 주도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삼성전자, SK텔레콤, 현대백화점그룹이 각각 차별화된 전략으로 펫케어 분야를 공략 중이다.
LG유플러스, 동물병원 디지털화로 업무 효율성 혁신
LG유플러스는 2023년 8월 동물병원 클라우드 솔루션 기업 벳칭에 30억 원을 투자했다. 벳칭의 '플러스벳' 서비스는 전자의무기록(EMR)과 고객관계관리(CRM)를 통합해 전국 동물병원의 업무 효율을 개선하고 있다. 이 솔루션은 예약·수납·재고 관리 등을 디지털화하며 24시간 고객 관리가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향후 AI 음성봇과 반려동물 플랫폼 서비스 개발도 계획 중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홈 기술로 펫케어 기능 강화
삼성전자는 2023년 5월 '펫 케어 스토어'를 삼성닷컴에 오픈하며 스마트홈 기반 서비스를 확장했다. 비스포크 제트봇 AI는 반려동물의 이상 행동(과도한 짖음·비정상적 움직임)을 감지해 보호자에게 실시간 알림을 전송한다. 스마트싱스 앱과 연동해 반려동물 모니터링 기능도 제공하며, 사용자 조사에서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다.
SK텔레콤, AI 진단 서비스로 글로벌 시장 공략
SK텔레콤은 2022년 9월 AI 기반 동물 영상진단 솔루션 엑스칼리버(X Caliber)를 출시했다. 이 시스템은 반려동물 X-ray 영상을 15초 내에 분석해 47종 질환을 진단하며, 수의사의 판독 정확도를 90%까지 향상시킨다. 2024년 7월 기준 국내 700여 개 동물병원에 도입됐으며, 호주·미국·인도네시아 등 15개국으로 서비스를 확장 중이다.
현대백화점, MZ세대 겨냥한 프리미엄 서비스 론칭
현대백화점은 2024년 4월 온라인 플랫폼 '더현대닷컴'에 반려동물 전문관 클럽 P.E.T를 오픈했다. 동물병원 이용권·미용 서비스·장례식장 패키지 등을 제공하며, 유명 수의사의 1:1 트레이닝 프로그램도 포함됐다. 오프라인에서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내 펫파크를 운영해 애견 Agility 체험 코스를 선보이며 MZ세대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시장 전망: 기술·글로벌화·ESG 경쟁 심화
업계는 AI 진단·원격 의료 분야에서 대기업의 기술력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한다. SK텔레콤의 엑스칼리버는 북미·동남아시아 진출로 글로벌 테스트베드를 구축 중이며, 삼성과 LG는 각각 스마트홈·헬스케어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반려동물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이 8~10%에 달하는 가운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연계 서비스 확대도 주요 과제로 부상했다.
대기업의 자본력과 기술력이 시장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지만, 중소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생태계 구축이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