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창원 애견동반카페 '그곳에가면'을 방문했다. 정말 우연한 기회에 만나게 된 카페 '그곳에가면'... 정말 그곳에 가면 뭔가를 만날 것 같은 즐거운 예감이 든다.
창원의 숨은 보석이라고 소개하고 싶은 곳, 카페 '그곳에가면'을 여러분께 소개한다.
지난 5월 함안을 여행 중이었는데, 이날 여행 일정은 사천교회, 군북얼음골, 별천지산장이었다.
사천교회와 군북얼음골을 방문한 후 별천지산장으로 가려고 내비게이션을 검색하는데, 가는 길이 두 종류가 나온다. 시간은 크게 차이 나지 않았는데, 한 길은 멀리 돌아가고 다른 한 길은 거리가 짧았다.
속으로 '거리는 가까운데 왜 굳이 먼 길을 돌아가야 하지?' 생각하며, 지름길로 가기로 결정한다.
그런데... 거리가 짧았던 이유는, 그 길이 바로 산길이었기 때문이었다. 산길을 오르다 보니 포장도로가 끝나고 비포장도로가 나온다... '우와 역시 내비게이션이 똑똑하구나!'
짧지 않은 비포장도로 길을 따라 덜컹거리며 가다 보니 다시 포장도로가 나온다.
산을 넘어 아래로 내려왔을 즈음, 길가에 주택이 보인다. '전원주택인가 보네, 정말 예쁘다'... 전원주택인 줄로만 알았는데, 입구에 카페 '그곳에가면'이라는 간판이 세워져 있다.
예쁜 건물이 마음에 들어서였을까, 정말 순간적으로 마음속에서 결정을 내린다... '이곳은 어떤 곳일까. 한 번 들어가 볼까'하고 말이다.
주차장에는 자갈이 깔려있고, 한 번에 많은 차를 주차할 수 있을 정도로 면적도 넓다.
드디어 카페 입구 도착, 두근두근... 카페 안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짜잔"... 문을 열고 들어선 카페의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아니, 조금 전까지만 해도 비포장도로를 따라 차를 운전하고 왔는데, 설마 이곳에서 이런 풍경을 만나리라고 상상이나 했는가 말이다"
카페 안으로 들어서니 마치 작은 박물관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
밖에서 예쁜 건물을 보고 놀랐는데, 이거 안으로 들어와서도 또 한번 놀라게 된다.
"어서 오세요"하며 반갑게 맞아주는 '그곳에가면' 심규랑 대표. 환한 웃음에 여행의 피로도 풀리는 기분이다.
가볍게 인사를 나눈 후 심 대표가 추천하는 '대추차'를 주문하고는 카페 실내를 구경한다. '그곳에가면'의 실내 풍경, 함께 감상해보자.
정말 '작은 박물관'이나 '골동품 가게' 같다.
"실내 구조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자주 바뀌어요"라고 말하는 심 대표.
심 대표는 오래전부터 골동품 수집이 취미였는데, 그렇게 모은 골동품이 하나 둘 모으다 보니 이렇게 많아졌다고 한다. 손님들이 골동품을 구매하게 되면, 자연스레 빈자리가 생기면서 실내 구조가 바뀐다고 알려준다.
실내를 구경하다 보니 대추차가 나왔는데, 대추차는 심 대표가 직접 만든 대추차라고 한다.
심 대표 역시 카페를 방문해 준 손님이 반가웠는지, 옆에서 말동무를 해준다.
심 대표 부부는 부산에서 식당을 운영하다 3년 전에 이곳으로 귀촌했다고 한다.
"마을 분들이 오시면 이걸 보여드려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저희가 어떤 일을 했는지 아시게 되고, 신뢰도 드리는 것 같아요"라며 예전에 운영하던 식당의 전단지를 보여준다.
'도감대박집 진된장'... 심 대표의 손맛이 들어간 진된장을 이 다음에 들러 꼭 한번 맛보고 싶다.
낯선 길을 여행하다 발견한 창원의 숨은 명소, 환하게 반겨주는 심 대표의 미소 덕분에 여행이 한결 즐거워졌다. 감사한 마음을 담아 정성들여 심 대표의 모습을 사진에 담는다.
멋진 곳을 혼자 알고 싶어서였을까... 아니다, 함안을 다녀오고 곧이어 다른 지역을 여행했기에 짬이 나지 않아서였다. 물론 카페 '그곳에가면'을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따뜻해진다.
여행 마치고 집에 돌아가면 카페를 소개해드리겠다고 약속했는데, 이제야 그 약속을 지킨다. 이 글을 다 쓰면 바로 심 대표께 연락드려야겠다.
따뜻한 대추차 한 잔을 마시며 대화를 나눈 후 심 대표에게 인사하고 카페를 나선다.
'그곳에가면'에는 반려견과 함께 올 수가 있다. 물론 실내에도 입장할 수 있지만, 사진에서도 봤듯이 댕댕이가 사고칠 수 있는 물건들이 많기에 실내보다는 실외에서 함께 있는 것을 권한다.
야외에는 넓은 잔디밭도 있고, 옆으로 냇가가 흐른다. 아마 올여름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은 냇가에서 물장구치며 놀았을 것 같다.
주차장으로 걸어와 마지막으로 카페의 모습을 사진에 담는다.
오늘 우연히 '그곳에가면'을 만난 건 정말 행운인 것 같다. 낯선 곳을 여행하면서 오늘 만난 카페 '그곳에가면'처럼 이런 곳을 자주 만날 수 있을까?.. 아니다. 이렇게 오래도록 카페에 대한 추억이 오래가는 걸 보니, 분명 흔한 일은 아닐 것 같다.
여행하면서 우연히 만난 카페, 그리고 그렇게 찾아온 손님을 반갑게 맞아주는 카페지기... 언젠가 한 번 그때처럼 아무 예고 없이 방문해보고 싶다.
카페 '그곳에가면'은... 시골마을의 고즈넉함과 카페지기의 환한 미소를 만날 수 있는, 그리고 댕댕이랑 함께 갈 수 있어 더욱 좋은 창원의 숨은 보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