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3일(토)과 14일(일), 춘천 강아지숲 테마파크에서 사단법인 동물과사람(이하 동물과사람)이 주최ㆍ주관한 '2021 WAO 국가대표 선발전(월드 어질리티 오픈, World Agility Open)'이 진행되었다.
이번 선발전 수상자는 2022년 5월 19일~22일 네덜란드에서 개최되는 '2022 WAO Championships' 출전권을 부여받게 된다.
반려동물 문화를 만들어 가는 '동물과사람'과의 만남... 2017년 USDDN 세계 챔피언 히라이 야치의 '프리스비 세미나, 2018년 히라이 션과 루츠카의 '디스크 독'과 '독댄스' 세미나, 2019년 'KDDN'... 작년에는 코로나19로 '제1회 WAO 국가대표 선발전'과 강아지숲 오픈에 대한 소식을 온라인으로 접했는데, 오늘 오랜만에 오프라인에서 '동물과사람'을 만난다.
그리고 오늘, 춘천 강아지숲 테마파크에서 또 한번 '동물과사람'이 만들어가는 반려동물 문화를 보게 된다. 대회가 열린 '강아지숲 테마파크'에 대한 소개는 다음 글에서 하려고 한다.
13일(토) 오후 1시경에 강아지숲에 도착했다. 도착한 후 관계자의 안내를 받아 대회가 열리는 건물 4층으로 올라간다. "역시 동물과사람이야!"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로, 대회장은 가히 세계적인 수준이다.
경기장 주변으로 대회에 참가한 선수와 경기 진행요원들, 대회를 취재하고 있는 방송국 기자들, 그리고 강아지숲을 방문한 일반인들의 모습이 보인다.
출진자들은 오전 9시부터 접수확인 및 참가견 체고를 측정받았다. 이번 대회에는 체고 250부문이 신설되어 총 5부문(250/300/400/500/600)으로 경기가 진행되는데, 경기 당일 참가견 체고를 현장에서 측정한 것이다.
체고가 다양해서인지, 소형견부터 대형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견종의 참가견들을 볼 수 있다. 셔틀랜드 쉽독을 비롯해 푸들, 프렌치 불독, 베들링턴 테리어... 사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이렇게 중ㆍ소형견들의 어질리티 경기 모습을 보게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다. 그건 지금까지 '어질리티'하면 '보더콜리'라는 견종을 머릿속에 떠올렸기 때문이다.
중ㆍ소형견들의 경기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내년에 네델란드에서 열릴 국제대회의 모습이 어떨지 궁금해진다. 더군다나 전 세계에서 모일 중ㆍ소형견들의 모습이 말이다.
경기장 양측에 대형 모니터와 전광판이 설치되어 있다. 하나는 경기 진행상황이 실시간 방송되는 용도였고, 다른 하나는 경기 진행상황을 알려주는 것이었다.
대형 전광판 뒤쪽에는 경기장 보다는 크기가 작은 반려견 놀이터가 하나 더 있다. 작다고는 해도 그 자체만으로도 면적이 넓은 데, 대회가 열리고 있는 경기장까지 합친다면, 그야말로 강아지숲 4층의 공간은 댕댕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는 거대한 놀이터였다.
관계자의 안내로 경기장과 주변을 둘러보고, 어질리티 경기를 관람한다. 사실 어질리티 룰을 잘 모르기에 경기를 보면서도 '출진자와 참가견이 호흡을 맞춰 잘하고 있구나' 정도의 느낌만 받을 뿐이다... 하지만 경기를 보고, 룰에 대한 설명을 듣게 되면서 대회의 리얼한 묘미를 느낄 수 있게 된다.
국가대표 선발전을 위해 준비하고 고생한 스탭들의 모습도 사진에 담는다. 실은 오전 일찍 도착해 준비하는 모습을 담고 싶었는데 오후에서야 현장의 모습을 담는다.
"대회장 준비는 이틀 전부터 시작했습니다"라고 말하는 강아지숲 관계자, 스탭들의 수고 덕분에 오늘 이렇게 멋진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것 같다.
국가대표 선발전의 심판은 WAO 심판위원 및 영국 'Clear Q Agility Camp' 교육 팀장인 조엔 트리스트람(Joanne Tristram)으로, Crufts, EO, WAO 등을 포함한 크고 작은 대회에서 10여 년 이상 선수와 심판으로 활약하고 있는 전문가다.
올해 국가대표 선발전은 지난 선발전과 달리 'Super Win On Spot' 방식의 룰에 따라 경기가 진행되며, 각 종목별 포인트 합산 결과 체고(Height)별 1~3위가 세계대회에 출진할 국가대표로 선발된다.
경기 첫 종목이 끝나고, 심판인 조엔 트리스트람을 비롯한 스탭들이 다음 종목을 진행하기 위해 코스 장애물을 조정한다.
코스 조정이 끝나고 대형 전광판에 '스누커'라는 글씨가 들어온다. 다음에 진행되는 경기 종목이 '스누커'인 것이다. 그리고 '코스 워킹' 시간 8분이 진행된다는 안내방송이 나온다.
'그래 경기 시작 전에 출진자들이 자신이 경기할 코스를 둘러보는 것이겠지'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동물과사람 경기 진행요원이 코스 워킹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대회 코스 맵은 경기 시작 전에 공개가 됩니다. 주어진 8분의 시간 동안 출진자들은 코스를 살펴보면 어떻게 경기할 지 워게임을 합니다"
"와우!", 주어진 코스를 미리 연습하고 대회에 출진하는 줄 알았는데, 진행요원의 말에 따르면 경기 코스와 장애물이 경기하기 바로 직전에 오픈된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출진자와 참가견의 호흡이 잘 맞아야 하겠구나. 코스를 미리 연습하고 와도 어려울텐데, 이렇게 현장에서 경기 직전에 코스가 주어지면... 베테랑이라고 해도 쉽지 않겠는걸!'... 순간 경기장을 살펴보는 출진자들의 모습이 달리 보이기 시작한다.
그 리얼한 8분의 '코스 워킹' 모습을 사진에 담는다.
코스 워킹이 끝나고, 조엔 트리스트람 심판이 다시한번 꼼꼼하게 코스를 점검한다. 밀봉된 봉투 속에 보관했던 코스 맵이 정확하게 경기장에 구현되었는지 살펴보면서 말이다.
자, 이제 '스누커' 종목을 진행하기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났다. 출진자들은 이제 막 익힌 코스에 맞춰 참가견과 함께 스누커 경기를 한다.
스누커는 60초 동안 진행되는데, 장애물 통과시 점수를 획득할 수 있다. 대회 참가자들의 리얼한 현장의 모습을 영상과 함께 사진으로 살펴보자.
참가견과 함께 경기 코스를 질주하는 출진자의 활기찬 모습... 과연 우리나라를 대표할 국가대표다운 모습이라 하겠다.
1박 2일의 일정으로 진행된 '2021 WAO 국가대표 선발전'. 현장에서 살펴본 대회 모습은 그야말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를 선발하는 대회다웠다. 대회장의 규모와 시설은 물론, 대회 심판, 출진자들의 실력이 그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오늘 대회를 보며, 내년에 열릴 세계대회의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보는데 그야말로 '전 세계 독스포츠 동호인들의 축제'일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오늘 강아지숲 테마파크에서 열린 '2021 WAO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보고 배운 것... 하나는 중ㆍ소형견들도 훌륭히 어질리티를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다른 하나는 경기 시작 직전에 코스 맵이 오픈된다는 것이다.
'동물과사람'을 통해 프리스비, 독댄스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어질리티에 대해 배우게 된다. 다시 한번 멋진 대회에 초대해 준 동물과사람, 그리고 멋진 대회를 준비하느라 수고한 스탭진에게 감사함을 전하며 '2021 WAO 국가대표 선발전' 현장스케치를 마무리한다.